제3화. 그 많은 콘텐츠는 누가 ‘잘’ 만들었나? - AMORE STORIES
#최석훈 님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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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 많은 콘텐츠는 누가 '잘' 만들었나?

칼럼니스트최석훈 님
아모레퍼시픽 린 스타트업 TF3팀


 한동안 주말이 되면 TV 속 서준희(정해인 분)에 푸~욱 빠진 아내 덕분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열심히 챙겨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TV를 시청하던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오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엔 비현실적인 내용보다 저런 이야기가 좋은 것 같아. 내가 다 설렌다."
  • 아내 기준의 공감 가는 현실(?) 스토리를 담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장인물은 현실적(?)이지 않았지만, 기존 드라마 흥행 공식 중 하나인, '출생의 비밀이 있는 재벌 2세와 늘 시련이 따르지만,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주인공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최근 자취를 감춘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현실적 스토리라는 아내의 이야기가 어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TV 속 이야기들이 좀 더 개인적이고 현실적(?)이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제가 보지 못한 드라마들이 계속 생산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중 한 가지 요인은 드라마를 유통하는 콘텐츠 리테일의 다양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개개인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대의 TV로 온 가족이 서로 보고 싶은 채널에 마음 졸여야 했던, 그때는 구성원을 아우르는 내용이 흥행 가능성이 높았다면, 휴대전화로 각자 보고 싶은 것을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너무나 다양한 채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요즘은, 대상이 좀 더 구체적이고 '개인' 취향에 맞는, 현실 공감 가능한 주제들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제 아내를 대상으로 잘 설계한 '콘텐츠'임은 분명합니다.

 안녕하세요. 스낵 스타트업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브로앤팁스]의 최석훈입니다. 스낵 스타트업 3번째 이야기는 저희 브랜드와도 연관이 깊은 '콘텐츠와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환경 변화로 콘텐츠가 양적으로 팽창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마 사우 여러분들도 다양한 방면의 업무를 하시면서 고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 달 전 저희 팀 김진석 님이 연사로 참가한 '콘텐츠 로켓을 쏘다!' 콘퍼런스 참가 업체 중 재미있었던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평소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 있는 분들께 작은 재미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 소개해드리는 업체들의 유튜브 콘텐츠는 한 번씩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로켓을 쏘다!' 콘퍼런스 : 요즘 콘텐츠 업계의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이 참여했습니다.


트랜스 미디어를 지향하는 [스튜디오 룰루랄라]

 작년 7월 저희 팀과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JTBC의 인하우스 제작사인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웹 채널 기반의 드라마와 예능 제작 및 이를 바탕으로 JTBC TV 시리즈까지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 히트작으로는 오피스 푸드 드라마를 표방하는 <상사3끼>가 있습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이야기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은 '트랜스 미디어 모델'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다양한 콘텐츠로 재구성되는 형태로 원천 소스가 하나인 '원 소스 멀티 유즈'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마블 유니버스의 스토리를 생각해보시면 금세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콘텐츠 포트폴리오

 여러 개성 있는 캐릭터가 꾸준히 자기만의 스토리를 다양한 채널에서 쌓아나가고 필요에 따라 통합될 수 있는 형태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 박정재 팀장은 "마블 유니버스처럼 시청자를 몰입시키고 신규 시청자를 지속적으로 발굴 유지하는 것이 향후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완성된 세계관 안에서 상업적 PPL과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고, 직방, 넷플릭스, <아는 형님>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밀레니얼 세대 이후의 10대 Z세대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랜스 미디어를 통해 단순히 고객의 관심을 끄는데 그치는 일회성 콘텐츠가 아닌 지속 가능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행보를 앞으로 주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소중한 우리를 위한 취향 공동체 [더 파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다음 단계는 개인적으로 개인의 취향 영역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파크는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나의 작은 취향 영역에 집중합니다.

 더 파크는 세 가지 콘텐츠를(넷플릭스, 고전문학, 각종 리뷰) 세 가지 형식으로(유튜브, 팟캐스트, 카툰&텍스트) 퍼블리싱하고 있는데, 와 <에스콰이어> 에디터 출신의 정우성 대표와 웹툰 작가 출신의 임익종 대표의 재치 있는 스토리와 카툰이 저와 같은 30대 밀레니얼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톤 앤드 매너는 리뷰 중심의 콘텐츠이지만,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파크의 매력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30대 밀레니얼의 공감을 끄는 콘텐츠가 필요하시다면, 이들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너무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취향을 골라주는 '더 파크'


콘텐츠 수준이 수익을 결정한다! [모모콘]

 모모콘은 More than Mobile Contents를 표방하는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으로 콘텐츠 제작에 3가지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놀랍냐", "새롭냐", "의미 있냐?" 이 3가지 질문에 부합하는 기획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콘텐츠들을 보면 이 말에 수긍이 가는 참신한 기획이 많았습니다.
  • 참신한 기획으로 견고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모콘의 콘텐츠들

 대표작 중 하나인, 중고나라와 협업한 <개이득>의 경우 – '연예인의 팬과의 짜릿한 이별'을 주제로 중고나라에 올라온 연예인들의 앨범을 해당 연예인이 직접 구매하는 과정을 그린 콘텐츠입니다. 협업한 중고나라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주제 자체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성공적 콘텐츠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모모콘의 콘텐츠에는 모두 연예인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들이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잘된 기획에 좋은 배우와 좋은 광고주가 참여하기 때문에 저예산으로 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올 하반기에는 이별한 연인들의 헤어진 남친/여친의 선물을 판매하는 '하트 브레이크' 시리즈를 기획 중인데, 전 애인에게 선물 받은 물건을 모바일 홈쇼핑 형태로 판매하는 실시간 콘텐츠와 연남동에 실제 '하트 브레이크 마켓'을 열고, 이별 전문 가수들이 참여하는 '하트 브레이크 페스티벌'까지, 헤어짐을 테마로 밀레니얼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재미있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반응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끝으로 저희 브로앤팁스도 '형들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밀레니얼 형들을 위한 세계관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20대 형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선택의 순간들을 자체 제작 연재 콘텐츠인 '형들의 선택'을 통해 이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팬들을 다져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태리 형이 선택하는 이태리타월 클렌징 폼'의 제품 광고로 연결하거나, 인기 웹 드라마 <사먼의 가 시즌 3>의 전체 시나리오로 반영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형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먼의 가 시즌 3>는 7월 온에어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브로-컬쳐' 활동을 통해 형들의 선택을 다양한 주제로 오프라인에 확장하고, 저희만의 [BRO-CODE]를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 저희 [브로앤팁스]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확장된 미디어 플랫폼과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서 독보적인 시장의 리더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스낵 스타트업 3화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음 화에는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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