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유 님
2017.05.29
제2화. Keep Calm and Stay Beautiful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Biomics 연구팀 이정유 님
매일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들과 신제품들의 소식이 들립니다. '요즘 이 제품이 인기라던데 한번 써볼까?'하고 매장에 들어서면 이미 유행이 저 멀리 지나간 적도 있고, 해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제품들이 어느새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되어 있어 놀랐던 적도 많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도 한 세기 반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이크업 브랜드부터 조만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메이크업 & 스킨케어 브랜드"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영국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 Rimmel London
브랜드 'Rimmel(림멜)'은 지금으로부터 약 180년 전인 1834년,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Regent street에 문을 연 House of Rimmel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향사이자 House of Rimmel의 주인이던 Eugène Rimmel은 향수뿐만 아니라 향기 나는 포마드, Mouthwash 그리고 인체에 무해한 마스카라를 최초로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현재까지도 유럽 여러 나라에서 Rimmel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스카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마스카라 판매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짐작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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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mel의 Kate Moss collection 중 Lasting Finish lipstick(위쪽), 대표 제품인 Stay matte 파우더와 마스카라 제품 (출처 : Rimmel 홈페이지)
Rimmel은 기초 제품 없이 오로지 색조 제품만 출시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제품으로 영국 성인 여성의 파우치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브랜드로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2001년부터 함께해온 영국 출신 모델 Kate Moss와의 협업을 통해 최근 선보이고 있는 Kate Moss line은 립스틱부터 하이라이팅 키트까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브랜드 - Charlotte Til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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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 Tilbury에서 선보인 10 Signature makeup Looks
(출처 : Charlotte Tilbury 홈페이지)
요즘 영국에서 가장 핫한 메이크업 브랜드를 뽑자면 단연 'Charlotte Tilbury(샬롯 틸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국 출신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Charlotte Tilbury가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만든 이 브랜드는 2013년에 처음 선을 보인 이래 빠른 상승세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Charlotte Tilbury의 특별한 점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브랜드답게 메이크업 룩을 먼저 제안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설계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테고리에 따라 제품을 진열하기보다 메이크업 룩 사진 아래에 그 메이크업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들을 전시해두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과 관광객이 많은 나라답게 파운데이션 색상을 섬세하게 분류하고 피부 색상에 어울리는 색조 제품 표를 만들어 처음 방문한 고객도 어렵지 않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최근에는 K-beauty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밝힌 Dry sheet mask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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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메이크업 룩을 선택할 경우 한번에 선택할 수 있는 관련 제품들
(출처 : Charlotte Tilbury 홈페이지)
# 미라클 스펀지, 미라클 브러쉬 - Real Techn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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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인 미라클 스펀지와 Real Techniques에서 제공하는 메이크업 tutorial 채널
(출처 : Real Techniques, YouTube 홈페이지)
'Real Techniques(리얼 테크닉스)'라는 브랜드 이름은 몰라도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사용하는 물방울 모양의 스펀지는 다들 한 번씩은 본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기존의 네모난 스펀지에서 진화된 형태의 물방울 스펀지(미라클 스펀지)는 얼굴의 곡선을 잘 커버하여 섬세한 피부 표현이 가능한데요. 이 브랜드에서 출시한 '미라클 스펀지'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메이크업 스펀지들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브랜드 Real Techniques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Samantha Chapman이 Youtube에 올린 짧은 메이크업 tutorial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엄마와 이모가 모두 영국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기에 Samantha와 Nicola자매 역시 어렸을 때부터 메이크업 연습하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녀들의 Youtube 채널은 많은 구독자를 모으며 유명해졌고, 2011년에는 본인들이 디자인한 메이크업 브러쉬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제는 Real Techniques라는 이름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라클 스펀지로 유명해진 브랜드이지만, 이 브랜드의 시작이 되었던 브러쉬 역시 베스트 셀러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메이크업도 놀이처럼 - MUA(MakeUp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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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A의 Shimmer sheet 제품과 두 가지 색상이 들어있는 스틱 형태의 Blush perfection 제품
(출처 : MUA 홈페이지)
지금 소개해드리는 브랜드 'MUA(무아)'는 이번 칼럼에서 가장 생소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드럭스토어인 Superdrug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름 그대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입니다. 'Great quality makeup at low prices'라는 목표에 맞게 대다수 메이크업 제품들이 3~5파운드(한화 4,200~7,000원 상당) 사이로 책정되어 있고 컨실러 제품의 경우 1파운드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평이 많으며, 얇은 종이에 코팅되어 한 장씩 뜯어 쓸 수 있게 만든 Shimmer sheet제품처럼 저렴한 가격에 사용이 재미있는 제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 유기농 화장품 - Neal's Yard Reme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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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l's Yard Remedies의 상징인 파란병 (왼쪽)과 인기제품인 와일드 로즈 뷰티밤
(출처 : Neal's Yard Remedies 홈페이지)
1981년 런던의 중심 지역에 있는 코벤트 가든에서 시작된 'Neal's Yard Remedies(닐스 야드 레머디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장품을 통한 치유와 위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공 계면 활성제, 합성 산화방지제, 화학 방부제, 파라벤 등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제품에 유기농 성분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여 영국 최초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 해의 작황에 따라 생산 제품량을 제한하여 지속 가능한 제품 생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매장을 열었는데 여러 제품들 중에서도 클렌저, 모이스처 라이저, 마스크, 썬번 릴리프 등 10가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와일드 로즈 뷰티밤'은 가수 이효리 님이 사용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런칭 전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 No.1 안티 에이징 브랜드 -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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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류된 안티에이징 제품들
(출처 : BOOTS 홈페이지)
'No.7(넘버 세븐)'은 드럭스토어 Boots의 자체 생산 브랜드입니다. 약 170년의 역사를 가진 Boots에서 1935년 첫 선을 보인 No.7은 초기에는 간단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메이크업 라인, 바디 라인 그리고 미용 디바이스까지 거의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티에이징 라인 중 하나인 'Protect & Perfect'제품들은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때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No.7의 안티에이징 제품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나이대로 분류하여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형 유통사의 자체 브랜드답게 합리적인 가격에 거의 일년 내내 진행되는 세일 행사는 젊은 세대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지난 19일 스타필드 하남점에 Boots가 오픈(명동 본점은 하반기 오픈 예정)함에 따라 이제는 No.7 제품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효과가 없다면 화장품이 아니다 - Cult51 and Instant effects
'Cult51'은 단일 제품으로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준다는 나이트 크림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진 브랜드입니다. 단 하나의 제품만으로도 간편하고 다양하면서 효과적인 케어가 가능하다고 믿은 화학자 'Richard Meers'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2016년에는 선케어 기능이 있는 데이 크림을 출시하였습니다. 특히 런던 중심부의 고급 티룸 Fortnum & Mason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고가의 제품답게 확실한 타겟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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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51의 나이트 크림(왼쪽)과 Instant Effects의 Instant eye lift
(출처 : Cult 51, Instant effects 홈페이지)
'Instant Effects(인스턴트 이펙츠)'는 Cult51의 창립자인 Richard Meers에 의해 설립된 또 다른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사용하였을 때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컨셉과 함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발랐을 때 즉각적으로 눈가 주름을 개선한다거나 속눈썹을 풍부하게 해주는 등 일시적이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보여주면서 메이크업 시에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셀러브리티들의 클렌저 - EVE 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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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 LOM 클렌저와 배우 박수진 님이 TV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모습
(출처 : EVE LOM 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Neal's Yard Remedies의 멀티밤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틈을 타 국내에서 인기를 얻게 된 클렌징밤 제품이 바로 'EVE LOM(이브 롬)' 클렌저입니다. 한국에서는 배우 박수진 님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클렌저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된 후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국외에서도 Kate Hudson이나 Scarlett Johansson같은 배우들이 EVE LOM 클렌저의 팬을 자처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고체 형태의 클렌징 밤이지만 체온에서 빠르게 녹아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은 물론이고 노폐물과 각질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 효과 대비 가격 적절성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제품입니다.
# 마치며
'영국에서 온 뷰티 브랜드' 두 번째 화에서는 "영국에서 시작된 메이크업 & 스킨케어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 제 얼굴에 딱 맞는 화장법을 찾지 못했는데요. 금번 칼럼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과 도구들을 접하게 되니 다시 한번 도전의 의지가 생겼습니다. 특히 쉽고 재미있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저 같은 곰손도 금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네요. 그럼 다음의 마지막 화에서는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차'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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