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카자흐스탄의 이모저모 - AMORE STORIES
#이은주 님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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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카자흐스탄의 이모저모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그룹 감사팀 이은주 님


# 인사말

 안녕하세요! 첫 화를 작성하던 때가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따뜻한 봄이 다가왔습니다. 첫 칼럼에서 고려인의 역사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면 오늘은 산뜻한 봄기운에 맞춰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면모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역사를 계승하는 고려인

 제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을 처음으로 접했던 건 종종 한국식으로 새콤한 당근채무침과 잡채 등 한국 요리를 만들어주던 가사도우미를 통해서입니다.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는 고려인이었는데, 생김새가 한국인이랑 흡사한데다 한국어도 잘 구사했기에 어린 생각에 카자흐스탄에 사는 한국인이라고 오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고려인은 자기 자신을 카자흐스탄 국민이라고 여기고, 본인의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연해주에서 이주 당한 한국인이기에 한국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많은 고려인들이 자국에 흡수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역사와 한국어를 잊어가지만, 아직까지도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의 문화를 보존해가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1932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설립된 세계 유일의 국립고려극장은 강제 이주로 인해 1937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시로 이전했습니다. 국립고려극장에서는 아직까지도 고려인들이 한복을 입은 채 한국어로 다양한 희곡과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 공연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1938년부터 발간된 고려일보는 지금도 카자흐스탄에 있는 재외동포들을 위해 한글로 된 지역 뉴스와 한인 문예작품을 실어 한국어를 존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바자르(bazaar, 길거리 시장)에 가면 친숙해 보이는 고려인 아주머니들이 양배추를 사용한 덜 매운 김치, 당근채무침, 회무침과 같은 반찬을 팝니다. 역사적 사건은 기록으로 남지만, 문화는 생활에 스며들고 이어져가는, 살아있는 역사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국립고려극장의 다양한 공연들(출처 : 국립고려극장 홈페이지)

  • 바자르에서 한국식 반찬을 팔고 있는 고려인(출처 : 구글 이미지, travel-images.com)


# 카자흐스탄의 닭꼬치, 샤슬릭

 아직까지도 카자흐스탄을 생각하면 그리워지는 별미 음식을 꼽자면 샤슐릭(shashlik/шашлы́к)이 있습니다. 샤슐릭(혹은 샤슬릭)은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꼬치에 끼워 구워 먹는 바베큐 음식인데, 중동, 동유럽,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카자흐스탄에 살았을 당시 종종 겨울에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서 샤슐릭을 꼭 먹곤 했습니다.

 샤슐릭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인 '사마르칸트'와 이태원의 러시아 음식점인 '트로이카'에서도 팔고 있으니 중앙아시아의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마르칸트'에 가봤는데 재미있게도 여기서도 카자흐스탄에서 먹었던 고려식 당근채무침이 반찬으로 나오더군요!
  •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샤슐릭(출처 : 트로이카 홈페이지)

  • '알마티 심뷸락 스키장도 식후경!' 스키장에서 샤슐릭을 즐겼던 어린 시절


# 카자흐스탄의 한류 바람 그리고 화장품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수는 현재 약 10만 명에 달하며, 한국 교민은 3,000명 정도 됩니다. 한국인의 뿌리를 이어가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해 카자흐스탄에는 중앙아시아 최초로 2010년에 한국문화원이 개원되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영화와 K-pop의 인기는 이미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2016년 9월에 카자흐스탄에서 최초로 K-pop 콘서트 "필콘서트 인 카자흐스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카자흐스탄 내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한국의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 실제로 타사에서는 2015년 9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에 매장을 열어 자연주의 콘셉트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 카자흐스탄 여성의 100년 뷰티 트렌드(출처 : Youtube '100 Years of Beauty' 시리즈)

 카자흐스탄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로, 고려인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여성의 피부색과 피부톤은 우리나라 여성의 피부와 비슷합니다. 실제 카자흐스탄의 대표 미녀들을 보면 대개 짙은 갈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 그리고 밝은 피부톤을 가졌습니다. 2016년 12월 국제무역연구원에서는 카자흐스탄의 페이셜 화장품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냈는데, 요약하자면 카자흐스탄 화장품 소비자들은 아래의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
① 천연재료를 이용한 해독 제품
② 올인원 멀티 제품
③ 수분감은 있으나 기름지지 않는 피부 표현이 가능한 제품
④ 여드름과 항노화에 효과적인 기능성 제품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가 입점해있는데, 카자흐스탄 화장품 시장의 90-95%를 차지하는 로레알, 에이본(Avon), 쵸르니 젬츅(Cherny Zhemcug), 니베아의 매스 브랜드보다도 한국화장품의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니,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아직 카자흐스탄 수입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은 4%에 못 미치지만,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 한방 원료를 담은 설화수, 발아식물 기반의 프리메라, 수분에 강점을 둔 라네즈, 식물 과학 기술이 담긴 기능성 브랜드 아이오페 등 자사 브랜드도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 종교 중 70.4%는 이슬람교인만큼, 화장품 수출 시 젤라틴과 알코올 성분을 제외하는 등 할랄 인증을 받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 마치면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 중동과 모두 밀접한 유일한 국가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교차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다음에는 초여름 날씨에 맞춰 핫한 남아공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카자흐스탄의 화장품 시장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국가별로 100년 뷰티 트렌드를 보여주는 100 Years of Beauty 시리즈는 카자흐스탄 외에도 많으니 재미 삼아 보시길 바랍니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 국제무역연구원 카자흐스탄 페이셜 화장품 시장 보고서
http://www.kita.net/newtri2/report/iitreporter_view.jsp?sClassification=11&sNo=1600

2) 100 Years of Beauty : 카자흐스탄
https://www.youtube.com/watch?v=KTOGdV7eayI

3) 100 Years of Beauty : 대한민국
https://www.youtube.com/watch?v=5SWHjWty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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