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 AMORE STORIES
#Michelle Ma 님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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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Michelle Ma(马梦雪) 님
APC Marketing Div.


 기업 혁신 사례, 그 두 번째 주제는 요즘 중국에서 주목받는 '공유 자전거' 기업입니다. 모바이크(Mobike), 오포(Ofo) 등 중국의 공유 자전거 기업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작은 자전거 하나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두 남자는 미국에 공유 자전거를 도입한 중국계 벤처기업 창업자입니다. 이 두 사람이 설립한 라임 바이크(Limebike)는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 초록색 자전거를 '쿨 바이크(Cool bike)'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분석할 모바이크와 오포에 뒤를 따라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죠.

  공유 자전거의 시초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모바이크와 오포가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은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면서도,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 누가 '1km'를 해결할 승자가 될 것인가

 2016년은 중국에 처음 공유 자전거가 도입된 해이며, 모바이크는 등장과 동시에 유명해졌습니다. 공유 자전거 사용자는 대부분 젊은 직장인이었고, '1km를 해결하자.'는 광고 문구에 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저 또한 급히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가야 하는 장소가 1km쯤 되는 거리라 '띠띠다처(嘀嘀打车, 중국의 택시 예약 서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모바이크가 생각났고, 급한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바이크 자전거는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자전거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모바이크는 전체적인 디자인에서부터 부품, 잠금 장치, 승차감에 이르기까지 편리성에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전거 자체의 무게도 무겁고, 바구니가 달려 있지 않아서 짐이 있는 사람이 타기에는 불편합니다.

 2016년 10월, 교내 공유 자전거 전문 업체였던 오포는 학교를 벗어나 더 많은 이들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노란색의 미니 자전거 오포는 모바이크 사용자가 느끼는 문제를 잘 잡아냈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을 기반으로 오포 사용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오포 자전거는 모바이크보다 가볍고, 보증금도 모바이크 보증금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몇 주 동안 '무료 승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자전거를 비교해 보면, 모바이크는 창업자가 실용성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만들어 낸 듯합니다. 자전거의 수명이나 지불 방법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까지 모두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반면, 오포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편리성을 내세워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양한 관점에서 이 두 개의 선두 기업을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위 그래프는 2017년 초 발표한 <2016년 공유 자전거 업계 보고>에 실린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횟수 통계 자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바이크와 오포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 공유 자전거 기술 혁신성

모바이크 ★★★★☆
오포 ★★☆☆☆
모바이크와 오포는 최초 제품의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 모바이크 ]
 모바이크 창업자는 공유 자전거 상업화 구상 단계에서 중국 내 여러 자전거 공장을 다녔으나 만족할 만한 자전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직접 설계한 디자인으로 공장에 맞춤 제작을 요청했고 자전거 한 대의 원가가 1,000위안이 넘었습니다. 창업자는 '초기에 많이 투자하면 이후 관리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익을 내려 했습니다.

 모바이크가 타기 어렵게 느껴지는 건 타이어와 베어링 때문입니다. 타이어는 전부 '솔리드 타이어(Solid tire, 공기 없이 고무만으로 만들어진 타이어)'를 장착했고, 자전거의 총 무게가 25kg에 달합니다. 자전거 축의 회전은 일반적인 '체인식 회전'이 아니라서 계속해서 힘을 주지 않으면 페달을 밟다가 멈추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이크는 고장 가능성을 크게 낮추면서 사용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모바이크는 오포가 출시한 경량 자전거를 참고해 낮은 원가의 더 가볍고 편한 '모바이크 라이트(Mobike lite)'를 출시했습니다.

 그 밖에도, 모바이크 자전거의 스마트 잠금 장치는 공유 자전거 혁신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신 QR코드 잠금 방식으로 쉽게 활용이 가능하며, 잠금 장치에 GPS 위치 추적 장치가 있어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하나의 도시 교통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중국 정부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 오포 ]
 오포 자전거의 경우, 원가가 한 대당 200~300위안으로 매우 낮아 빠른 보급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모바이크와 다르게 일반 자전거 스펙과 비슷하여 익숙한 느낌을 줍니다. 반면에 도난을 당하거나 고장이 잦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난 3월 30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열린 신형 모델 출범식에서 오포는 신제품인 '오포 커브(Ofo curve)'를 선전에서 가장 먼저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바이크를 벤치마킹해 타이어를 솔리드 타이어로 변경한 것 외에도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새로워진 스마트 잠금 장치였습니다. 사용자가 주행을 마친 후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고, GPS 위치 추적 기능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 플랫폼 다양화

모바이크 ★★★★☆
오포 ★★★☆☆

[ 모바이크 ]
 모바이크는 지난 3월 31일부터 '위챗 월렛(WeChat Wallet)'과 연동해 제3자 지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챗 앱을 통해, 모바이크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은 사용자도 간편하게 체험이 가능합니다. 자전거 사용 후, 위챗 앱에 공유하면 최대 10명의 친구와 함께 모바이크 앱 무료 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모바이크는 위챗과의 협력을 통해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위챗 사용자는 9억 명에 달하고, 이 9억 명 사용자에게 모바이크의 존재를 알릴 수 있습니다. 과거 스타벅스가 위챗 월렛을 활용해 모바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말입니다. 모바이크 미니 앱이 위챗에 등장한 첫날의 방문자 수는 600만 명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모바이크 미니 앱을 통해 가입한 신규 회원 증가율은 매주 10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규 회원 중 52%는 모바이크 앱을 다운로드 했습니다.

[ 오포 ]
 한편, 오포는 3월 16일 '알리페이(Alipay)' 플랫폼의 신용 정보 서비스 업체인 '쯔마신용(芝麻信用)'과 함께 '신용기행(信用骑行)' 즉, 신용 점수를 사용해 보증금 99위안을 면제하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쯔마신용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쯔마신용 고객 중 주요 고객의 '쯔마 신용도(연간 소비 금액 등에 따라 부여되는 개인 신용점수)'는 650점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합니다. 오포는 보증금 면제 서비스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지만, 개인적으로는 650점 이상의 신용 점수를 가진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할지 궁금합니다. 또, 신용 점수가 650점 이상인 사람이 과연 99위안의 보증금에 신경을 쓸지 역시 의문입니다.

# 영업 전략

모바이크 ★★★★★
오포 ★★☆☆☆

[ 모바이크 ]
 모바이크와 오포가 한창 무료 이벤트 전쟁을 벌이던 지난 3월, 모바이크의 '홍바오(红包, 용돈을 의미함) 자전거,' '자전거 타고 돈 버는 이벤트' 소식이 위챗 앱을 빠르게 점령했습니다. 모바이크 사용자는 GPS로 '모바이크 홍바오 자전거'를 찾아 탑니다. 홍바오 자전거를 2시간 동안 무료로 체험하며, 홍바오가 숨겨진 곳을 지나면 최저 1위안에서 최고 100위안에 달하는 홍바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유행했던 포켓몬고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사진 출처 15-18 : 위챗 모멘트 내용


[ 오포 ]
 반면, 오포는 소비자에게 "오늘 공짜예요!"라는 내용의 이벤트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전하는 것 외에 별다른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 출처 19 : 오포 앱 광고 페이지
    사진 출처 20 : 스마트폰 화면 캡쳐


# 빅데이터 활용도

모바이크 ★★★★☆
오포 ★★★☆☆

[ 모바이크 ]
 우선 데이터 수집 능력을 보자면, 모바이크 데이터는 완벽에 가깝습니다. 모바이크는 자전거 사용 후QR코드 스캔 시, 자동으로 비용이 빠져나갑니다. 잠금 장치에 내장된 GPS가 고객의 이동 과정과 정확한 노선을 파악합니다. 모바이크의 GPS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 제공 동의 설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전거를 탈 때마다 완전한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이를 통해 다음 사용자는 자전거 위치를 검색해 찾을 수 있습니다.

[ 오포 ]
 오포 자전거는 원가가 낮아 잠금 장치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이크의 수준 높은 QR코드 잠금 장치와는 달리, 오포 자전거는 기계식 잠금 장치를 사용하며 자전거마다 네 자릿수로 이루어진 비밀번호를 사용합니다. 비밀번호는 앱을 통해 알 수 있고요. 물론 사용자가 잠금 장치를 풀고 사용한 후에 자전거를 정상적으로 반납한다면 고객의 이용 데이터 수집 또한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유 잠금 장치를 푼 후에 개인 자물쇠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은 사용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비밀번호를 외워버리면 더 이상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비밀번호를 외웠는데 누가 다시 돈을 지불할까요?

 이런 이유로 오포는 자전거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지 못합니다. 서비스 시작 초기에는 로그인 화면에 '당신의 주변에 **대의 공유 자전거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만 나타나 있었습니다. 이후 리뉴얼을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제공했지만, 그 전 사용자가 자전거를 제대로 반납하지 않은 경우 제대로 된 위치를 알 수 없습니다. 자전거에 GPS가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위치를 보고 찾아간 사람은 허탕을 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오포의 위치 찾기 기능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포가 새로 출시한 신형 자전거에는 앞서 말한 단점들을 보완한 GPS 기능을 새로 탑재했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결론

 이번 칼럼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하는 과정에서 모바이크의 '집념'과 '혁신 추구'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업계의 발전을 위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고 역사적으로도 늘 그래왔습니다. 경쟁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긴 안목을 가진 기업만이 업계에서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모바이크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업계 전반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여러분 모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끊임없이 깨우치고 계속해서 혁신을 추구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업계 전체를 선도하는 자리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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