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인삼의 일생과 생산 기술 - AMORE STORIES
#설화수 한방과학 소재 이야기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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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인삼의 일생과 생산 기술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
이번 제2화에서는 인삼의 일생과 재배 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역사에서 인삼 찾기, 너의 이름은?

 인삼이 언제, 어디서부터 우리에게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단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최대한 유추할 뿐이죠. 역사를 지나오며 얼마나 많은 자료들이 없어졌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알려진 역사를 살펴볼까요?

 중국의 기록을 보면, 후한시대(서기 196 – 219년)에 한방처방서인 『상한론』에 한방 약재로써 인삼 처방의 내용이 있는데, "백호가인삼탕"을 비롯한 20여 개의 처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나라 때에는(서기 500년 전후) 도홍경이 『신농본초경』에서 인삼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인삼은 오장(심장, 간장, 폐장, 신장, 비장)의 양기를 돋구어 주는 "주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야생 인삼의 자생지 등 관련 기록들을 볼 때, 이미 그 시대에 인삼이 널리 사용되어 왔음을 알려줍니다. 이 문헌에는 365종의 생약이 수록되어 있는데, 효능을 기준으로 상품ㆍ중품ㆍ하품으로 분류하였다고 합니다. 그중 상품 약은 많이 복용하여도 인체에 해가 없고 독성 역시 없으며 수명을 연장시키는 진귀한 약이라 하였습니다. 물론 인삼이 상품으로 기록되었죠.
 우리나라의 기록을 보면, 549년 백제는 초나라와, 627년 신라가 당나라와, 739년 발해가 일본과 인삼을 교역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인삼은, 요즘의 표현으로 "산삼"에 해당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재배가 아닌 야생삼을 채취하여 사용하였거든요. 산삼이라는 단어는 산양삼이나 재배삼이 탄생한 후부터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지, 원래부터 산삼이라 불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두 인삼으로 불러야 맞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도록, 이제부터 인삼이 태어나는 곳으로부터 붙여진 이름을 소개하는 것도 좋겠네요.


산삼 – 산양삼(장뇌삼)– 가삼(재배삼)으로 연결되는 인삼

 인삼은 고려시대 전까지 중국 및 일본과 무역을 하거나 조공을 바치는 등 교역으로 사용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14세기 고려 말, 원나라의 조공 요구가 심해지면서 "산삼"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벼와 같은 작물처럼 인삼도 재배를 해야겠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양삼"으로 수확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삼의 의약적 효과가 널리 알려지고 조공 및 무역의 수요가 더욱 늘면서 이마저도 공급량을 맞추기 어렵자 집 근처의 밭에서 "가삼"을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사람과 인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업과 인삼을 파는 상업이 시너지를 이루며, 우리나라는 인삼의 세계적 중심지가 됩니다. 개성 인삼과 개성 상인이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 개성의 인삼: 일제시대 개성의 인삼밭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삼의 형태로 산이 아닌 밭에서 재배합니다. 지금과 달리 해가림 시설이 짚으로 되어 있고 높이도 낮습니다. 인삼을 캐는 모습도 현재와는 다릅니다. 지금은 트랙터 등을 이용하지만 당시에는 하나씩 손으로 직접 채굴하여야 했습니다. (출처: (좌) 한국역사연구회, (우) KGC인삼공사)

 산삼(山蔘, Wild Ginseng)은 일반적으로 산에서 자란 인삼을 말합니다만, 보다 정확히 하면 야생인삼을 뜻합니다. 인삼은 그늘지고 선선한 기후에서 자라므로 자연스럽게 깊숙한 산의 나무 아래가 최적 지역이 되었을 뿐입니다. 야생을 살면서 약한 인삼은 죽어 없어졌겠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인삼은 산삼으로 심마니들에게 발견됩니다. 신초ㆍ영초라 불리며 지금의 고려인삼이 최고의 한약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야생인삼 덕분입니다.
 산양삼(山養蔘, Wild-simulated Ginseng) 은 인삼 종자를 산에 심어 농약과 인공 시설 없이 최대한 자연 조건에서 재배하는 인삼을 말합니다. 산양삼은 사면이 북쪽이나 복동쪽으로 기울어진 곳 중 기후가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고지대에서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정말 산삼이 있을 법한 곳을 택하여 산양삼을 얻어야 합니다. 최소 6년, 흔히 10여 년이 지나면 산삼과 모양이 비슷해 집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새나 설치류 등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자연그늘이나 온도가 잘 맞지 않을 경우 썩거나 죽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산양삼은 "장뇌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뇌두가 긴 인삼이라 하여 얻은 또 하나의 별명입니다. 여기서 잠깐, 뿌리와 줄기를 연결하는 지점을 "뇌두"라 합니다. 가을이 되면서 지상부가 말라 죽고 다음 해 봄에 지상부가 다시 솟아나면서 뇌두에는 매년 주름이 하나씩 생겨나는데요. 우리는 이 뇌두의 주름 개수로 인삼의 연근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장뇌삼은 뇌두가 길어 주름이 많다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산양삼과 장뇌삼을 다른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은 같은 인삼입니다.
  • 산양삼의 뇌두: 산양삼은 크기와 모양이 산삼과 비슷합니다. 주된 뿌리보다는 길고 가는 뿌리가 많습니다. "머리" 부분이 길게 주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뇌두입니다. (출처: TVCC News)

 가삼(家蔘, Cultivated Ginseng) 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재배삼을 말합니다. 인삼의 생장 조건을 인위적으로 모사하여 해가림 시설과 두둑, 배수로 등을 만들고 잡초를 뽑아주거나 시기에 맞추어 비료를 주는 등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집 근처에서" 재배합니다. 가장 널리 재배되고 이용되므로 "인삼"으로 통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산양삼과 가삼(재배삼)은 관리의 차이도 있습니다. 산양삼은 「임업 및 산촌진흥촉진에 대한 법률」의 가이드를 받은 임산물입니다. 따라서 국내 산양삼은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관할합니다. 또한 법에서 "산양삼"을 정의해두고 있어, 산양삼을 공식명칭으로, 장뇌삼은 별칭으로만 사용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삼은 「인삼산업법」의 가이드를 받는 농산물입니다. 이로 인하여 가삼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인삼농협에서 관리 및 유통을 합니다.

 산신령의 뜻으로만 여겼던 산삼. 이제는 산양삼을 거쳐 가삼으로 우리는 인삼에 접근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자, 이제부터 인삼 재배 체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삼 재배, 시작이 반이다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땅입니다. 인삼은 4년 이상을 같은 곳에서 자라야 하므로 땅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거나 끈적하지 않은 토질과 약간의 경사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인삼은 고여있는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배수가 잘 되는 땅을 골라야 하는 것이죠. 또한 인삼에 유해한 병원균도 조심해야 합니다. 인삼을 심기 전에 배추나 무 등을 수확했던 밭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인삼 모잘록병, 뿌리 썩음병, 균핵병 등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배추, 무 밭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꼭 전작물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땅이 준비되었다면 동서의 방향으로 고랑을 파고 이랑을 세웁니다. 땅을 갈면서 자연스럽게 파이는 부분을 고랑, 반대로 솟은 부분을 이랑이라고 합니다. 인삼은 이랑에 심어야 하는데 이 역시 물빠짐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땅 높이를 올려주는 겁니다.
  • 인삼밭 터 가꾸기: 관리기를 사용하여 고랑을 파면 반대로 이랑이 만들어집니다. 이랑 부분에 점파기로 종자 구멍을 만든 뒤 인삼 종자를 파종합니다. 위에는 짚을 얹어두어 보온을 유지하고 토양의 유실을 막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이제는 인삼 종자를 심습니다. 파종은 한겨울이 되기 전에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더 경과하면 땅이 얼어 씨를 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월동 기간을 주지 않으면 다음 해 발아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검지만한 바늘이 수많이 달린 장비가 있어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종자를 하나씩 넣습니다. 그리고 보온과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하여 그 위에 짚을 얹어 놓습니다.
  • 해가림 시설 설치: 인삼은 반음지성 식물이므로, 직접 햇빛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해가림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출처: 직접 촬영)

 겨울을 나고 3월 말이 되면 그제야 해가림 시설을 설치합니다. 이랑 앞과 뒤에 지주(기둥)를 세우는데 북쪽을 남쪽보다 조금 높이 합니다. 약 2 미터마다 세운 지주를 가로로 연결하고 위에 가림막과 차양망을 올려 직사광선을 피할 인삼의 집을 완성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바람은 통하되 해가림의 열린 쪽은 북향이 됩니다. 제1화에서 소개 드린 바와 같이, 해를 직접 받으면 마르기 쉬운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재배 방법입니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 해가림 시설은 짚으로 엮어 만들어졌고 높이도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보다 쉽고 편히 작업할 수 있도록 개량된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를 통하여 인삼은 태어납니다.

 과연 인삼은 어떤 일생을 보내게 될까요?


Bravo, my life 인삼

 종자는 겨울 동안 자신을 감싼 땅에 익숙해지면서 봄을 기다립니다. 3월 말ㆍ4월 초가 되면 코끼리 코처럼 생긴 작은 잎을 올리죠. 특히 1년생 인삼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봄철입니다. 조금 이르게 나온 잡초들은 인삼과 양분, 수분, 빛을 경쟁합니다. 명아주, 개망초, 쇠비름 등 다양한 잡초들은 더 커지기 전에 경작자가 손수 뿌리 채 뽑아줘야 합니다. 약한 인삼이 잘 정착하여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 인삼 새싹: 파종한 곳에 하나씩 올라온 인삼싹입니다. 봄이 되어 올라온 인삼싹은 이제부터 잡초, 병, 비바람 등을 견뎌야 합니다. 모잘록병을 이기지 못한 인삼은 줄기가 썩어 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5월이 되면 식물병이 돌기 시작합니다. 뿌리가 썩거나 줄기가 뭉그러지거나 잎이 말라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한 깨끗하고 좋은 땅을 선택하였어도 관리에 소홀하면, 특히 유기농 인삼의 경우 더욱 병해를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농약을 치기도 하고, 친환경 재배 밭에서는 생물성 보호 살균제 등을 통하여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허리가 꺾인 인삼 새싹들을 보면, 정말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6월은 장마가 위협적입니다. 인삼은 필요한 수분 이외에는 물을 싫어한다고 한 것 기억나시죠? 해가림 시설은 비가림 기능도 하는데 비를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인삼밭을 가림막으로 둘러 보호받아야 합니다. 장마와 태풍이라도 겹치는 날에는 인삼 잎과 줄기가 꺾이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어 방풍망이 추가 설치되기도 합니다.

 한 여름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삼이 자라는 데 가장 적절한 온도는 21 - 25℃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상고온 현상과 열대야 등 30℃가 넘는 날이 많아져, 인삼 지상부가 마르고 처지기 십상입니다. 해가림 시설 아래 찜통효과는 더욱 열기를 올립니다. 이때에는 잎이 살짝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재정비 하거나 가볍게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9월 이후 가을이 되면 인삼 지상부는 결국 말라 고사합니다. 이로써 광합성도 이뤄지지 않아 뿌리가 더 커지지도 않는다 합니다. 땅이 너무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죽은 지상부는 병원균이나 해충의 서식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작자가 이를 제거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오면 2년생 인삼 줄기가 올라와 한 해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삼 꽃은 3년근 이후부터 핍니다. 지난 2년을 잘 견뎌온 인삼에게 자손을 선물하는 신의 계시라고나 할까요. 3년근 인삼에서 5월 말이 되면 아주 작은 꽃 다발이 피어납니다. 인삼꽃은 2 – 3일이면 만개하여 떨어지므로 이를 보기 위해서는 순간을 잘 포착해야 합니다. 꽃이 지면 아래에 초록색 열매가 자라나고 7월 초 붉은 인삼 열매(진생베리)로 성숙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3년차에는 인삼 뿌리 생육을 높이기 위하여 꽃이 올라오는 부분을 미리 잘라주기도 합니다. 꽃과 열매로 갈 에너지를 뿌리에 보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 인삼 꽃: 인삼 농사를 짓는 사람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삼 꽃은 직접 보기 힘듭니다. 2 - 3일이면 금방 떨어지기 때문이죠. (출처: 인삼농장 블로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4년근 인삼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4년근 인삼이 되면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여 화장품 원료로 제조되는 데 위험이 없도록 살펴봐야 합니다. 소재 가공을 위하여 꽃, 열매, 잎, 줄기가 최고의 상태가 되었을 때 확보합니다. 인삼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알리며 약효를 제공하는 시기가 됩니다. 뿌리는 보통 10월에 채굴하는데 요즘에는 정밀 기계화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트랙터가 밭을 훑고 지나가면 인삼 뿌리가 땅 밖으로 올라오고, 재배자가 뿌리의 흙을 털고 상자에 조심스럽게 담아 보관하게 됩니다.
  • 인삼 뿌리 채굴 현장: 해가림 시설을 제거하고 오전 내에 인삼 뿌리 수확을 진행합니다. 햇빛으로 인삼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채굴, 포장 후 전처리장으로 보내져야 합니다. (출처: 직접 촬영)

 산삼이나 산양삼과는 달리, 가삼은 인삼의 일생 기간 동안 재배자가 기울이는 노력과 비용, 시간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무리 재배 기술이 발달하였다 하여도, 태생이 연약하고 민감한 인삼을 밭에서 키운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측하지 못하는 기상 환경과 병충해도 위험요소입니다.

 몸에 좋은 인삼, 하지만 너무도 어려운 인삼. 꼭 밭에서만 키워야 할까요? 새로운 기술은 없을까요?


실내에서 키우는 인삼 1 _ 스마트팜


일반(노지) 인삼의 한계
 인삼은 앞서 설명한 연약한 특성 때문에 재배가 쉽지 않은 작물입니다. 병충해가 돌거나, 고온이 지속되거나, 태풍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으면 작황이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삼 내 우리가 원하는 Ginsenosides 등의 생리활성 물질 함량이 달라질 수 있고 물량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원료를 제조할 때 더 많은 원물이 소요되므로 원료 가격을 상승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는 겨울에도 딸기를 먹을 수 있고, 손바닥만한 깻잎을 식탁 위에 올려둘 수 있습니다. 이는 시설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도 온난한 기온과 적정 습도를 맞추어 여름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깻잎의 경우, 밤에도 시설 내에 빛을 밝혀두면 깨의 꽃이 피는 것을 방해하여 영양생장을 계속 진행하게 만들고, 이를 통하여 큰 깻잎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현재 노지 재배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용자의 니즈를 더욱 만족시키기 위한 시설재배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등이 시설재배에 속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 나아가 스마트팜 개념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이란, 첨단시설 내에서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청정한 환경 조건으로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 농업 재배 시스템입니다. 또한 스마트팜은 식물에 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차단하고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양액을 공급하여 단시간에 재배자가 원하는 만큼 생산하기도 합니다. 정보통신 기술(ICT)을 온실, 축사 등에 접목하여 스마트폰, PC를 통해 원격, 자동으로 작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제어, 관리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인삼재배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정보통신 기술과 농업의 만남, 농업 테크(AgTech): 농업 테크의 대표 분야는 스마트팜입니다. 시설 내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토양, 양액 등을 측정 분석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제어장치를 통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출처: KT)


인삼 수경재배
 인삼 수경재배란, 일정한 규격을 갖춘 시설 내에서 인삼 생장에 필요한 양분을 깨끗한 물에 용해시킨 배양액 또는 깨끗한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지하부와 지상부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면서, 청정한 환경에서 인삼을 단기간(계절, 날씨 무관)에 재배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더욱이 환경 인자들을 조절하여 특정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도록 할 수 있으며, 통제된 환경에서 병충해 없는 인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인삼을 같은 조건으로 키우기에 크기와 성분 등이 거의 동일하고 개체간 편차가 적으며 예측 가능한 원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수경재배 인삼 지상부를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와 공동연구하여 기술력 우위를 확보한 바 있으며, 5년근 인삼 뿌리(2.7%) 대비 수경인삼 잎(14-18%) 에서 피부 효능 물질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경재배 인삼과 기술은 설화수 자음생 아이크림에 적용하였고 현재는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삼 수경재배를 통하여 지속가능 녹색 성장 경영에 부합하는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고객 안심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노지 인삼 또는 홍삼과 차별화되는 희귀 사포닌 성분 함량을 증대함으로써 기술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타사 대비 자사만 가질 수 있는 인삼 재배기술로 성장하여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 수경재배 중인 새싹삼: 토양 없이 배양액을 이용하여 인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노지 재배 인삼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출처: 농촌진흥청)



실내에서 키우는 인삼 2 _ 엑스플랜테이션 기술

 인간에게 필요한 성분을 꼭 뿌리, 줄기, 잎을 완전히 갖춘 식물체 형태로만 얻을 수 있을까요? 식물은 동물과 달리 하나의 세포가 완전한 성체로 발달할 수 있는 전형성능(Totipotency)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오랜 기간 인삼을 토양에서 재배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주 작은 세포나 뿌리 형태로 인삼의 Ginsenosides를 포함한 유용한 성분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엑스플랜테이션(Explantation) 기술이라고 합니다. 기내 배양(In vitro culture) 또는 식물 조직배양(Plant tissue culture)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아래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인삼 기내 배양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인삼 기내 배양체 3종: 좋은 성분을 얻기 위하여 인삼 세포, 배양근, 식물체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직접 제작)

 엑스플렌테이션 기술은 식물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시키는 기술입니다. 또한 모든 과정이 무균상태로 이루어지고 완벽하게 환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 없이 연중 균일한 품질의 인삼 원물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죠. 예를 들어 유기농으로 재배된 5년근 인삼 뿌리로부터 인삼세포를 유도하고 생물반응기라고 불리는 유리 용기 안에서 키울 경우, 1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10배 이상의 세포 증식이 가능합니다. 이 인삼세포는 복제양 돌리처럼 분열을 통해 증식되는데, 5년근 인삼뿌리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Ginsenosides 등의 물질도 내부에 축적하게 됩니다. 자사의 경우 아직 인삼세포 배양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로, 원료화 시키기에는 좀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 인삼세포 기내 배양 과정: 인삼 세포를 취하여 생물반응기 내에서 세포 분열을 유도하면, 인삼의 좋은 성분들을 그대로 머금은 세포들이 자라납니다. (출처: 직접 제작)

 지금까지 인삼의 재배지에 따른 명칭, 삶의 주기, 재배 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첨단 농업 기술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 모든 노력들이 인삼의 좋은 성분을 얻기 위한 노력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좋은 성분 가득한 인삼 소재, 화장품 원료로써의 인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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