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우리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다 - AMORE STORIES
#권미정 님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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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우리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다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K-Culture를 찾아서

제2화. 우리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다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향료연구팀 권미정

여러분, '도자기'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제가 가장 최근에 본 도자기 전시는 AP Discovery 프로그램 중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 연수시절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던 달 항아리 특별전에서 본 둥실둥실 복스러운 둥근 백자도 기억나고요. 그러고 보니 K-Beauty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K-Culture의 상징 중 하나인 도자기! 뭔가 큰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요? 제가 한번 파헤쳐, 아니... 한 숟가락 살짝 떠보겠습니다.

# 흐린 기억 속의 도자기

어릴 적 학교에서 단체로 박물관 관람을 해보신 적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현장학습, 수학여행에서 일렬로 졸~졸~졸 선생님을 따라 박물관을 구경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지금은 새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구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가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20년도 더 된 기억이지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답니다. 그것은 아픈 역사를 감추고 있는 화려한 건물 때문만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명한 보물들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작고 소박하고 조금은 어설픈 백자 찻잔 (혹은 술잔)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잔 같이 앙증맞은 크기에 가장자리가 종잇장처럼 얇은데 눈부신 화이트도 아니고 부드러운 아이보리도 아닌, 정말 맑고 부드러운 하양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지금은 그때 본 그 백자가 어떤 건지 찾을 수는 없지만,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차분하게 빛나는 백자를 보았을 때의 감동을 가장 잘 전달할 만한 사진으로 대신해 보겠습니다.
  • 구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 백자 전시관 일부


# 다시 만난 도자기

사실 도자기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은 박물관이 아닌 우리 '식탁'인 것 같습니다. 여사우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찻잔과 그릇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텐데요. 저도 물론 있습니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의식주의 순서로 관심이 옮겨간다고도 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릇에도 관심을 갖는다고도 하던데요. 저는 둘 다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 각양각색의 그릇들이 하나 하나 참 예뻐서 소장 욕구가 샘솟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 웨지우드와 노리타케 같은 유명 본차이나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는 백화점 그릇 코너를 꼼꼼히 구경하다가 처음 보는 브랜드를 발견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은은한 색감이 평생 질리지 않을 것 같고, 음식을 담으면 자신의 개성은 살짝 희생하고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해줄 것 같은 매력적인 그릇들! (이건 꼭 사야해!) 알고 보니 조선 백자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관심이 가서 찾아 보니 현대적 감성의 세련된 전통 도자기뿐만 아니라 젊은 도예가들이 전통을 젊게 해석해 만드는 개성 넘치는 도자기가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김석빈 작가의 '김석빈도자기'

  • 심플함의 미학을 담은 광주요 김대용 작가의 '스튜디오 라인'

  • 뽀얀 미색이 독보적인, 500년 전통의 '청송백자'

  • 백자와 청자의 색감이 조화로운 문병식 작가의 '문도방'

  • 일상 속에 문화의 가치를 담는 김선미 작가의 '김선미 그릇'


# 도자기, 넌 나의 취향 저격

이처럼 눈이 시릴 정도로 참 예쁘면서도 수수한 매력을 가진 우리 도자기, 참 예쁘죠? 같은 심플함이지만 일본의 젠 스타일 보다는 정겹고, 북유럽 스타일 보다는 따뜻해서 그야말로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박물관의 두꺼운 유리벽 안에 있는 도자기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렇게 서서히 우리 도자기와 사랑에 빠지다 보니 일상 속에서 취향을 저격하는 도자기를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롯데월드몰 애비뉴얼에서 마주친 일종의 밥공기 탑! 'Queen of Kingdom' 전의 일부로, 하나 하나 보면 소박한데 탑처럼 쌓아 놓으니 화려하고 우아해 백자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번쩍번쩍한 장식물로 가득한 애비뉴얼 특유의 인테리어에 우유빛깔 백자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신입사원 연수 때 처음 알게 된 달 항아리 역시 이곳 저곳에서 젊고 모던한 감성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도자기 계의 '애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명으로도 예쁘고 어떤 색깔과도, 어떤 분위기와도 둥글둥글 잘 어울리죠? 그 비결은 특유의' 단순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그야말로 보름달 같은 빛을 지니면서도 주변의 것들도 돋보이게 해주는 배려. 저도 달 항아리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도자기, 우리 지금 만나!

이렇듯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자기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화에서 갑자기 도자기 얘기를 꺼낸 것도 이것 때문인데요, 바로 도자기 축제가 열립니다! 저도 올해에는 꼭 가보려고 하는데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4월 말에서 5월, 여주, 이천, 광주 등 경기도 곳곳에서 열리니까 나들이 삼아 들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천 도자기 축제는 30회, 여주 도자기 축제는 28회나 되었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축제입니다. 과연 어떤 보물을 찾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끝으로 저에게 아주 소중한 도자기 돼지들을 보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결혼을 하던 해,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어머니께서 그릇들이랑 함께 사다 주신 행운의 돼지들인데요. 반전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한 마리는 쥐 였답니다^^;; 그래선지 로또 당첨 같은 운은 따르지 않는 것 같지만, 대신 소소한 행복이 곳곳에 숨어 있을 거라고 믿고 싶네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 칼럼에 삽입된 이미지는 직접 촬영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로 '까사리빙', '레몬트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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