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3월 꽃샘추위 속 설렘을 안고 헤리티지소재연구팀에 배치를 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인 듯~ 여름 아닌~ 여름 같은~ 5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바짝 긴장한 채로 하루 종일 책상에 딱 붙어 앉아있던 때는 지나가고 담당 업무도, 눈에 익은 얼굴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회의 시간에 고개를 끄덕여야 할 타이밍도 대충 알 것 같고, 오가는 대화들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습을 뗀지 겨우 2개월 차인 신입 오브(of) 신입인 저는 매일 하루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미생'을 시청하면서 저는 꼭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겠노라 다짐했고, 다양한 '신입사원 회사생활 팁'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입사하고 보니 뒤죽박죽 섞여버린 이론들은 오히려 무엇부터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수집해온 방대한 '신입사원 회사생활 팁' 중 꼭 지켜야 할 것들만 골라이곳에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우리는 시간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로 상대방의 신뢰도를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출근시간이 8시 30분이라면 최소한 10분 전에는 자리에 도착해서 8시 30분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기숙사에 살고 있는 저는 동기들과 함께 7시 40분쯤 모여 미지움에서 아침을 맛있게 냠냠 먹고 8시 10분쯤 자리에 도착합니다.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면 하루종일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회의나 세미나, 교육 등에 참석할 때도 5-10분정도 일찍 가서 준비하면 집중력을 배로 높일 수 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는다면 팀장님 및 팀원들에게 최대한 빨리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월 내내 스킨케어 연구소에서 제형에 관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교육을 듣느라 팀 회의를 깜박하고 있다가 "어디세요?"라는 멘토님의 카톡에 심장이 쿵 내려앉아 미지움에서 성지관까지 전력 질주를 했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날 이후로 회의는 꼭 미리 확인하고 일찍가서 세팅도 돕고, 토론 내용도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나 과제 등 맡은 업무 역시 기한 안에 처리해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늦는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모니터로 빨려 들어간 채로 손이 안보일 만큼 빠르게 타자를 치게 될 것입니다.
PS. 저는 무엇이든 잘 잊어버리는 성격 때문에 항상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기록하고, 출근하자마자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둬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인사 잘 해라!" 입사 후에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선배님들이 여러 번 강조하시는 걸 보면 인사야 말로 '너와! 나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수단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띄면서 반가움을 머금고 하는 인사는 상대로 하여금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합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님' 문화를 더해서 상대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겠지요? 신입사원이 감히 팀장님을 팀장님이라 부르지 않고 "박준성 님~" 하고 부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소장님도 "이존환 님~", 원장님도 "한상훈 님~"이라고 부르다니! 저희 팀장님 자리, 소장님 자리, 원장님 자리 앞에는 모두 저를 "ooo님~ 이라 불러주세요"라는 푯말이 놓여있지만 여전히 님 호칭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먼저 "김묘연 님~" 하고 상냥하게 불러주시는 덕분에 저도 조금씩 님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PS. 저는 얼굴도, 이름도 잘 못 외우는 탓에 출근한 첫 주에는 조직도와 얼굴을 매치하는 연습을 열심히했습니다. 아직도 기억 못하는 분들이 많지만 ㅜㅜ 모두가 서로 꽃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이름을 외우겠습니다!
품이 큰 후드티에 짧은 핫팬츠, 엄지발가락에 걸리는 슬리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복장입니다. 대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이지만 사내에서는 상상도 못할 복장이지요. 편하고 나름의 멋도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후드티를 즐겨 입는데, 왜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후리한 멋의 후드티를 입을 수 없는 것일까요?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객과 가까이에서 소통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고객은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소명을 안고 업무를 함께 하는 동료들이기도 합니다. 후리한 멋 보다는 깔끔한 복장을 추구해야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뢰를 얻을 수 있겠죠. 튀는 색이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정하고 세련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복장이라면 ABC look으로 제격인 것 같습니다.
PS. 여름에 스타킹을 신고 샌들을 신는 게 도저히 스타일이 안 산다면, 밖에서는 맨발로 신발을 신고, 회사에서는 덧신과 실내화를 착용하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분위기가 발랄한 팀일지라도 회의시간에는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처음으로 팀회의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항상 허허 웃으시는 박준성 님이 회의가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지더니 팀원들의 업무 진행 상황을 집중해서 들으시고는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셨습니다. 저희 팀원 분들도 모두 업무와 관련해서는 매의 눈으로 냉철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이러한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누군가가 잘못 얘기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면?
이럴 때 같은 말도 예쁘게 해야 겠죠. 먼저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방 의견의 장점부터 언급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주변상황을 잘 이해하고, 그게 알맞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동료를 배려하면서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평소 대화 중에도 상대방의 매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이를 칭찬으로 표현한다면, 거기에 하하호호 웃음과 진심어린 리액션까지 더한다면! 선배님들과의 대화도 즐겁게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피부과학연구소 헤리티지소재연구팀에서 콩 연구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저와 그리고 멘토 강영규님, 이렇게 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통 저한테 관심이 없으신 것 같더니 파일을 툭 보내시면서 "이거 읽어보세요.", 제 자리에 조용히 쓰윽 오셔서는 "이거 봤어요?", 시크하게 "김묘연님 이리와 보세요. 이거 할 줄 알아요?" 하시는데요.
시쳇말로 "츤데레" 라고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멘토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렇듯 은근슬쩍 꾸준히 멘티를 관찰하고 챙겨주시는 멘토님이 있는 반면에 주변을 보면 매사 꼼꼼히 챙겨주시는 분도 있고, 또 업무가 너무 과중하여 멘티를 챙길 겨를이 없으신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일을 잘 하고 싶은, 애타는 저 같은 신입사원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주저하지 말고 "ooo님~" 하고 가서 여쭤보고,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중간과정 역시 "ooo님~" 하고 계속해서 말씀드림으로써 일을 원만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고뭉치 신입사원이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쁘신 것 같아 조심스럽더라도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허공 중에 헤어진 그 이름, 부르다가 내가 죽을 그 이름, 멘토님을 한번 더 불러보면 어떨까요?^^ (멘토님 감사합니다♥)
PS. 멘토님께 여쭤볼 때 메모는 필수! 다이어리에 일의 프로세스부터 작은 팁까지 모조리 기록해두세요!.
각종 매체에 떠도는 다양한 신입사원 생활 팁 중에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골라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위의 다섯가지 외에도 많은 덕목들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진심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매일 나를 돌아보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될 뿐만 아니라 1년뒤 10년 뒤에도 선후배 모두에게 사랑받는 AP인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난 1화 칼럼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그 기운이 아직까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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