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하나뿐인 웨딩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가 가장 먼저 봉착하는 이슈는 무엇일까요? 바로 웨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명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입니다.
저와 와이프는 우리만의 웨딩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은 터라 기존의 패키지를 완전히 배제하고, 그 흔하디 흔한 웨딩박람회나 업체들을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의 결혼식은 어떤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는 서로의 생각들을 얘기하면서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포인트로 잡고, 그것들을 중심으로 우리만의 스드메 패키지를 구성하기 했습니다.
셀프 스드메 패키지? 박정환의 Tip만 있다면 어렵지 않아요~^^
# 식상한 스튜디오 촬영은 "Bye~"
결혼을 준비하기 전부터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들었던 경험담 덕분에 저희는 스튜디오 촬영을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수십 개의 샘플 앨범들을 보고 원하는 스튜디오를 선택한 후 짜여져 있는 동선과 포즈대로 사진을 촬영하고 엄청난 편집 기술의 힘으로 이게 정말 내 모습인가(?)… 할 정도로 놀라운 연출된 사진을 얻게 되는 스튜디오 촬영!
예비 신부들이 스튜디오 촬영에 많은 로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일반적인 스튜디오 촬영 컷
물론 이 부분은 전적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취향이라 조심스럽기는 하나 저희 부부는 그러한 인위적인 모습을 담는 촬영보다는 정말 우리만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남기고 싶어 스냅촬영을 선택했습니다.
스냅촬영은 크게 야외에서 자유롭게 촬영하는 셀프 웨딩촬영과 스냅촬영 업체들을 이용해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사진에는 별다른 취미나 노하우가 없었던 관계로 업체를 활용한 셀프 웨딩 촬영을 선택했습니다. 그것도 세부 현지 스냅촬영 업체를 연결하여!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주변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지인들이 있다면 셀프 촬영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 스냅 업체들을 알아보던 중 문득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연예인들의 웨딩 스냅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던 와이프와 저는 휴가지에서의 스냅촬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정말 수많은 검색을 통해 직접 찾아낸 휴가지 스냅촬영장소는 바로 필리핀 세부!
장소가 결정 된 이후 세부의 스냅업체들을 알아본 결과 최종 후보지는 2곳으로 압축되었습니다. 두 업체의 특징이 아주 확연하게 차이가 나 두 업체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했고, 우리가 최종 선택한 곳은 처음 우리가 기획했던 컨셉에 정말 잘 맞는 100% 자연스런 스냅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세부의 멋진 하늘과 함께 드라마틱 하지 않나요?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오~~
한국의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업체라 현지 작가들과 한국인 작가들이 골고루 있어 내가 원하는 작가를 선택 할 수 있는 형태였죠. 우리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싸고 평범한 스튜디오 촬영이 아닌 우리만의 특별한 컷을 담고 싶다면, 해외 여행이 아니더라도 국내 여행지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겨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내가 선택, 구입하는 드레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들에게 또 다른 관심사는 드레스 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레스는 웨딩 촬영을 위한 드레스와 본식용 드레스로 나누어 고르게 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웨딩드레스샵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스냅촬영을 결정했기에 촬영용 드레스는 직접 선택하기로 했고, 본식용 드레스만 업체를 통한 대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업체들 중 한번도 입어본 적 없는 옷을 사진만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힘든 일이었죠. 결국 본식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는데요. 다양한 업체들 중에서 웨딩플래너가 없이 나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해 주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곳에서 상담을 하고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보유하고 있는 드레스샵 몇 군데를 추천 받아 최종 선택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본식 드레스와 턱시도
반면 촬영용 드레스는 직접 선택하기로 한 만큼 사이트들을 수없이 둘러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직구를 하기로 마음먹고 유명 해외사이트들(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래도 외국인들의 체형에 맞게 나온 사이즈들이라 구입 후 수선을 거쳐야 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드레스를 전문적으로 수선하는 업체가 흔하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에 결국 포기하게 되었죠.
결국 국내 여러 쇼핑몰들과 셀프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쇼핑몰들을 찾아 최종적으로 금액과 디자인 모두 만족만할 드레스를 구입했습니다. 셀프 웨딩드레스를 판매 혹은 대여하는 업체들 중 다수는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디자인이나 사이즈 등 조금 불안하신 분들은 이런 곳들을 직접 방문해서 상담하고 입어보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lus] 웨딩드레스 고르는 팁!
1.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
목과 어깨선이 드러나도록 드레스의 네크라인을 깊게 파는 것이 결점 커버에 도움이 됩니다. 스커트 폭이 넓은 드레스는 피하며 허리선은 약간 높게 해 흘러내리도록 하면 다리가 길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세로선을 강조하는 플리츠 소재 역시 키가 커보이고 날씬한 라인을 연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더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허리선이 높은 형태의 A라인 드레스나 수직으로 라인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는 것이 좋은 방법!
2. 키가 작고 마른 체형
상체에 포인트 장식을 사용해 시선을 위쪽에 머물게 하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깨가 빈약한 경우라면 화려한 장식으로 어깨를 강조한 스타일을, 어깨가 좁다면 일자형 네크라인에 소매가 연결되는 오프숄더 스타일이나 롤 칼라처럼 귀여운 디자인을 고릅니다.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네크라인을 높이거나 하이웨이스트 드레스가 해답! 소매가 없는 튜브 톱 스타일을 선택했다면 홀더나 슬립 느낌으로 연출합니다.
3. 키가 크고 마른 체형
모든 드레스가 어울리는 무난한 체형이지만 자칫 전체적으로 왜소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네크라인이 깊이 파이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큰 키가 고민이라면 허리선을 낮게하여 키가 커 보이지 않도록 하며, 전체적으로 셔링을 포인트로 활용해 볼륨을 더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4. 상체가 큰 체형
상체가 커서 고민인 신부가 목이 파인 드레스를 입으면 더욱 눈에 띄므로 가슴까지 적당히 가려주는 홀더 네크라인이나 완전히 가리는 하이 네크라인을 골르는 것이 좋습니다.
톱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하이 네크라인처럼 굴곡이 있는 것보다 일자 톱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낫습니다.
5.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체형
넓은 어깨를 가리려 하기 보다는 브이넥으로 가슴선을 드러내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하도록 합니다. 복잡한 디자인보다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허리선 부근에 사선을 이용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실루엣을 더욱 날씬하게 완성해 줍니다.
# 2화를 마치며!
사실 스드메는 생애 단 한번의 결혼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튜디오에서 처럼 추억을 남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스튜디오 컷들은 대부분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 신부가 원하는 스타일을 잘 조율해서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셀프 스드메를 선호하는 분들도 과정이 쉽지 많은 않지만 비용도 줄이고, 하나 뿐인 나만의 컷도 남긴다는 차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