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함께 알려지게 된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7가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다보스 포럼에서 선정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기술입니다.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는 과연 무엇이며, 어느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블록체인의 뿌리는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이지만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0%의 글로벌 GDP가 블록체인으로 관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뛰어난 보안성을 제공하고, 시스템 운영 개선의 효율성, 그리고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인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살펴보고,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의 이해
블록체인이 꿈꾸는 세상은 중개상도 없고, 계층구조도 없고, 경계도 없는 세상이다.
출처 : Organic Media Lab 2018
한마디로 정의하면 블록체인은 신뢰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중앙집중화되어 있는 기존 거래 방식이 아닌 신뢰된 노드들을 원장 분산하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방식은, 분산된 구조에 침입하는 어려움이 있어 보안성이 좋고 집중 관리가 불필요해서 잠재적인 위험성을 피할 수 있으며, 제3자의 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프로세스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도박, 마약, 암시장 거래 등에 악용될 수 있고 거래가 증가할 때 거리 지연 문제가 발생해 개인 정보 침해 문제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해결 방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스팀잇이라는 블로그를 들어보셨나요? 블록체인 기반의 소설미디어인 스팀잇은 글을 작성하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좋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긍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블로그입니다. 광고 수익 없이 콘텐츠 자체만으로 생산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는 스팀잇은 연간 50조 원의 광고 수익을 챙겨온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스팀잇을 이해할 수 있는 만화입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개발한 암호 통화를 실현한 최초의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블록체인으로 알고 있는데 이 칼럼을 읽는 분들은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두바이에서는 전체 토지 등록을 블록체인에 적용하고, 세계 최초로 모든 정부 문서를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관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7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월마트와 IBM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식품의 원산지, 유통기한, 창고 온도, 배송 과정을 기록해 중간 유통업체의 위∙변조를 방지해 식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즈니스 사례를 보면, 써트온은 LG유플러스와 의료제 증명 서비스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체인 파트너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회사가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SDS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져를 개발해 전자 계약 시스템, 지급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국내 다른 IT 기업들도 앞다투어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적용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전문가가 확장성 좋고 분권화된 블록체인의 보안이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역시 분산되어 있고 분권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정부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헬스케어
블록체인을 이용한 자동화된 계약 처리 형태인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환자와 의사 간의 대화 기록, 질병 및 치료 정보, 예방접종 내역 등 환자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지역이 어디인지도 조회할 수 있으며, 환자만이 해당 기록을 조회할 수 있는 암호 키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료 지원 서비스에서 사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음악, 미디어 산업
뮤지션의 수입에 도움을 주기 위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뮤지션이 원장에 공급하면, 스마트계약이 돈을 지불한 사람에게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권한을 주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저널리즘 활용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는 뉴스 플랫폼 시빌(Civil)이 있습니다. 중개 기관에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자본권력, 정치권력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콘세서스 창업자 조셉 루빈은 "블록체인의 탈 중앙화 기술은 뉴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권력과 자본이 가져간 힘을 기자와 독자에게 다시 돌려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부동산 거래
부동산 중개인 역할을 스마트 계약인 블록체인 내부 기능으로 대체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해 중개 수수료를 낮추고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기업의 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역할도 가능합니다.
# 마치며
물론 블록체인은 화두로 떠오른 신기술인 만큼 아직 문제점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참여하고 오픈되어 있는데, 상업적 환경에서 투명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개인 키 관리의 이슈가 생길 수 있고, 이중 송금에 대한 위험성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과 신뢰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또 중요한 데이터나 기밀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배타성을 도입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2할이 기술이고 8할은 비즈니스"라고 할 정도로 당사자 간의 합의나 신뢰가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런 신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아모레퍼시픽에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문판매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특약점과 본사 간의 빠르고 투명한 거래 내역을 확보한다거나, 뷰티포인트 앱에서 가상 화폐를 통한 상품 구매 등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