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나이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AMORE STORIES
#Digital Design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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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나이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누구나 한 번쯤, 나이키 의류나 신발을 사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유행하는 에어맥스나 조던처럼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라서, 혹은 운동할 때 필요해서 러닝화나 축구화를 구매해보셨을 겁니다. 이렇듯 나이키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스포츠 용품 브랜드죠. 그런데 나이키에서 꾸준히 해온 활동들을 보면 생각이 조금 바뀌실 수도 있습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고 있는 나이키를 통해 제품 제조사에서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했을 때 어떤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나이키가 벌이고 있는 디지털 활동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클럽

 2006년 나이키는 애플과 손잡고 나이키플러스라는 제품을 론칭했습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아이팟과 연동해 나이키 신발에 타원형 센서로 달리기 정보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당시 상용화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흔치 않았지만, 이때부터 나이키는 혼자 하는 지루한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달리기에 경쟁과 목표 달성이라는 미션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었습니다. 이후 2012년에 나이키플러스 퓨얼 밴드(Fuel Band)를 출시했으며, 현재 여전히 애플과 손잡고 애플워치 나이키플러스(Apple Watch Nike+)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달리기 기록 앱, 나이키플러스 런 클럽(Nike+ Run Club)과 체력 훈련 기록 앱, 나이키플러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앱으로 한 번쯤 자신의 기록을 SNS에 공유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나이키플러스 런 클럽 앱은 '오디오 가이드 러닝'을 통해 NRC 코치와 페이서의 전문 가이드를 받을 수 있으며, 앱을 사용하는 전 세계 2,500만 명 이상의 유저들과 교류해 실력을 향상하고 즐겁게 운동할 있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관계망은 아마존 넵튠을 이용해서 1억 5,000만 건 이상의 관계 그래프를 활용해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용자 동의하에 SNS와 연계해 공유도 할 수 있습니다. 친구로 맺은 경우 주행 기록을 서로 공유하고 경쟁함으로써 누군가와 함께 달린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 Amazon Neptune,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해 사용자와 연계된 최신 관계 데이터에 우선적으로 발신.
    (출처 : https://aws.amazon.com/ko/)

 최근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이 인기입니다. 나이키에서도 전문적으로 홈 트레이닝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나이키플러스 트레이닝 클럽 앱은 자신의 운동 레벨에 맞춰 전문가들이 고안한 100개 이상의 운동을 오디오와 영상 가이드로 제공합니다. 개인별 선호하는 운동을 선택하고 그에 맞게 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군살 없는 강력한 복근 만들기, 언제나 바캉스 대비 완료 등 특정 신체 부위나 상황별로 운동 가이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근력군별, 운동 유형별 세부 탐색 기능이 있어 원하는 트레이닝 선별에도 유용합니다. 이런 모든 운동은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으며, 러닝 클럽과 동일하게 친구를 맺고 리더 보드에서 자신의 통계 기록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도 열어 혼자 하기 어려운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Nike Training Club APP 소개 (출처 : https://youtu.be/TtDKIgHKw60)

 이 밖에도 2017년 NBA와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근거리 무선통신 태그(NFC)를 활용해 나이키 커넥티드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유니폼 하단에 내장된 칩 부근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유니폼과 관련된 히스토리와 하이라이트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을 넘어서 팬과 선수들을 이어주는 관계망을 형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죠.

Nike NBA Connected Jersey 소개 (출처 : https://youtu.be/UyUO_jSnE2c)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기획하다.

 나이키는 매장을 구성할 때도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요. 대표 사례로 2018년 나이키 앱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LA에 문을 연 나이키 바이 멜로즈(NIKE BY Melrose)와 뉴욕 5번가 한복판에 6층 규모로 문을 연 나이키 NYC 하우스 오브 이노베이션(NIKE NYC HOUSE OF INNOVATION)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이키 바이 멜로즈는 온라인 구매 고객 정보에 기반해 지역 내의 선호 제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습니다. 이 콘셉트 매장은 온라인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2주 간격으로 상품 진열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고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러닝' 카테고리 상품을 분석해 성별과 선호 스타일에 따라 매장을 디스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NYC 하우스 오브 이노베이션에서도 역시 앱, 웹의 고객 정보를 분석해 뉴욕 지역의 인기 상품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 매장 모두 내부에 디지털 라커를 갖춘 스피드 숍을 운영해 나이키플러스 회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예약하고 디지털 라커에서 예약 제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착용이 필요할 경우에도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과 날짜를 예약하고 픽업(PICK-UP) 박스에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매장 내 전 제품은 앱을 통해 QR이나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 사이즈, 컬러 등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바로 구매도 가능합니다. 매장에서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Nike Digital : Voices of Nike Digital (출처 : https://youtu.be/irauBB58ETw)



마치며

 1988년 광고대행사 회의에서 나이키의 'Just Do It'이라는 대표 슬로건이 탄생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이키는 이 슬로건에 걸맞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플래그십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부터 디지털 마케팅과 리테일 숍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다양한 디지털 경험 요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끊임없는 영감, 혁신, 실험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위에 소개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피트니스 밴드의 성공 사례로 분류되는 퓨얼 밴드 역시 2013년 광고와 달리 데이터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며 과장 광고로 집단소송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굴하지 않고 나이키가 지속해온 꾸준함이 점점 빛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 디지털 마케팅 서밋 2019(Digital Marketing Summit 2019) 연사로 한국을 방문한 스테판 올란더(전 NIKE Digital Innovation 총괄)는 혁신은 본능과 습관의 결합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시 혁신을 위해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은 반복할수록 점차 능숙해지게 마련입니다. 레거시 산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이런 부분일 텐데요. 우리가 잘해온 제조업과 판매를 넘어서 커뮤니티 서비스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고부가 가치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쏟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가 보유한 자원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연스럽게 파고들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시도해보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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