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저녁,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꼭 빵집이 하나씩 보입니다. 그 앞을 지나가다보면, 빵굽는 냄새에 현혹되어 걸음이 멈추곤 하죠. 한껏 부푼 빵을 보고있자면 마음까지도 풍성해지는 느낌인데요. 이렇게 빵을 부풀게 하는 원료는 무엇일까요?
빵을 부풀게하는 원료, 바로 "효모" 입니다
빵은 약간의 소금과 설탕, 그리고 효모를 넣고 반죽하여 만들어집니다. 효모는 발효를 도와주는 미생물로서, 습도와 온도, 그리고 미생물의 먹이인 당성분이 들어가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효를 시작하는데요. 빵을 익히면서 효모의 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지고, 일정 온도가 되면 발효가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효모가 들어있는 생맥주의 경우에는 반죽에 이를 첨가하여 '맥주빵'을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의 HBO 제품 중, 이 "효모"를 함유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맥아와 홉, 그리고 효모를 함유하여 성분 또한 맥주를 연상시키는 '비어스파'
비어스파는 맥주에 들어있는 효모를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맥아와 홉추출물까지 들어있어, 성분까지 맥주와 닮아있는 제품인데요. 여기서 갑자기 궁금증이 들기 시작합니다.
맥주로 빵을 만들 수 있다면, 맥주와 성분이 비슷한 비어스파로도 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에 대학생 아이디어그룹 MCC가 나섰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MCC는 홉.빵.맨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요. 이는 '홉으로 빵 맨들기'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비어스파와 실제 맥주, 그리고 비교군으로 일반 빵 레시피에서 사용하는 물을 넣고 기획한 실험입니다. 실험을 하기에 앞서 연구소의 견해를 듣기 위해 R&D 유닛의 퍼스널케어연구팀에 실험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방부처리로 인해 효모가 살아있지 않아 발효가 안 될 것이다"
연구소에서는 방부처리를 거쳤기 때문에 발효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비어스파로 빵을 발효시킬 수는 없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CC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불가능해보여도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실험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비교할 레시피는 총 3가지로, "일반 빵/맥주 빵/비어스파 빵"입니다. 여기서 빵 발효를 도와주는 효모 역할의 원료만 달리했는데요. 일반 빵을 만들 때에는 생효모인 이스트가 다량 넣고, 맥주 빵에는 맥주효모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비어스파 빵에는 비어스파를 넣었겠죠? 비어스파가 발효를 돕는다면 이를 더 자극해줄 수 있는 생효모(이스트)도 아주 소량 첨가해보았습니다.
홉빵맨 프로젝트에서의 주목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발효징후와 최종 빵 결과물에서의 부풀어 오르는 정도인데요. 발효징후는 찔렀을 때 자국이 깊게 남고, 뜯었을 때 거미줄이 많이 형성될수록 발효가 잘 된 것이라고 합니다. 최종 빵 결과물은 많이 부풀어 오를수록 발효가 잘 된 것이겠죠!
그렇다면 홉빵맨 프로젝트가 과연 성공했을지 실패했을지, 영상으로 함께 확인해볼까요?
이렇게 놀라운 결과가 나오다니…! 연구소측에서도 부정적으로 답변했기에 도전에 의의를 두고 프로젝트를 감행했던 MCC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깜짝 놀랐습니다.
비어스파의 효모는 죽어있지만, 다른 효모로 자극을 준다면 발효가 가능하다
1, 2차 발효 때 비어스파 반죽이 발효가 된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비어스파 빵이 제일 큽니다! 정확한 이유는 조금 더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파티쉐님과 연구소에서 추측하기로는 비어스파에 살아있는 효모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다른 효모가 조금이라도 첨가되면 그것이 죽어있는 효모를 자극해 발효를 돕는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홉빵맨 프로젝트는 대성공했습니다.
"비어스파와 맥주가 성분이 비슷하다면, 비어스파로도 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다소 무모해보였지만, 참신한 결과를 안겨준 재미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MCC의 다양한 실험들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