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아름다운 집념 - AMORE STORIES
#창업자 이야기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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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아름다운 집념

창업자
이야기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 담긴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요약해 소개합니다.


제10화. 아름다운 집념



1979년 어느 날, 용산 태평양 사옥에서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 주재의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신규사업에 관한 논의가 그 주제였습니다.

"사업을 하고 싶소. 녹차 사업. 차 사업이 돈이 당장 벌리는 사업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이 사업은 돈하고 상관없이 적자가 날 것이야. 하지만 사업이 성공하면 태평양은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얻을 것이오."

1960년 그라스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식물 재배의 감동을 가슴 깊이 심었던 서성환 님은 세계 여러 지역으로 출장을 다닐 때마다 그 나라의 식물원을 찾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식물과 자연,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의 장소를 평생 사업으로 일구고 싶어 했습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차 문화가 우리에게 없다는 것도 항상 아쉬워했습니다.

식물을 재배할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서성환 님은 그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제주 농업학교 교사 허인옥 님을 만났습니다. 허인옥 님과 함께 특용작물 재배 연구부터 차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서성환 님의 차 사업에 대한 소망은 점점 구체화 되어갔습니다.

농화학을 전공한 서항원 님을 회사 책임자로 정하고, 후에 일본 유학을 마치고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된 허인옥 님과 연락을 취해 1979년 한라산 남서쪽 중턱에서 녹차 사업의 첫 삽을 떴습니다. 돌송이차밭(구 도순다원)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개간은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흙 대신 돌덩이만 가득했던 황무지에서 식수도 구하기 힘들어 물탱크를 설치하기 위해 3m 깊이의 돌덩이를 손으로 부수고 땅을 파고, 퇴비를 구하기 위해 한여름에 오물 넘치는 양계장을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딛고 누런 흙으로 단장한 땅에 첫 묘목을 심을 때의 그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원 조성의 가장 큰 고비는 서광다원의 개간이었습니다. 그곳은 제주도에서 단 한 번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황무지인 '곶자왈'이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상황보다 훨씬 더 가혹한 환경이었습니다. 전기가 들지 않아 밤이면 촛불을 켜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퇴비로 쓸 돼지 똥을 구하기 위해 아예 돼지 사육까지 해가면서 공을 들인 결과, 1983년 드디어 태평양이 스스로 개간한 다원에서 처음으로 찻잎을 수확했습니다.

녹차사업이야 말로 서성환 님의 건강한 신념과 뚝심에서 시작되고 지속할 수 있었던 문화사업이었습니다. 서성환 님에게 녹차사업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계승하고 싶은 우리의 '전통'이었고, 발전시키고 싶은 우리의 '문화'그 자체였습니다.

2000년 말부터 휴양 차 하와이에 머물던 서성환 님은 파인애플 박물관을 돌아보며 제주의 차밭에도 문화를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중이신 아버지의 간곡한 의지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아차린 서경배 님은 오랜 시간 동안 흔들림 없는 열정으로 보란 듯이 녹차 사업을 일군 아버지의 소망을 꼭 이루어드리고 싶었습니다. 2001년 9월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서 세상에 첫선을 보인 '오설록 티뮤지엄'. 서성환 님이 그렇게도 이루고 싶었던 꿈이 꽃피게 된 것입니다.

2003년 1월 9일 서성환 님은 어려운 이웃을 살펴달라는 뜻을 남기고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란 '다시 태어나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서성환 님은 지금도 또 다른 세상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길을 걷고 있을 것입니다.
※ 본 칼럼은 창업자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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