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전은 20~30대 층의 교류 방식과 상품 구매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03년, 중국에 '타오바오(淘宝,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가 생긴 이래로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했고, 소비자의 구매 패턴 역시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힘과 시간을 들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간단한 비밀번호 클릭으로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결제 보편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宝, 타오바오에서 이용 가능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즈푸바오는 중국 사람들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하죠.

 쇼핑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온라인 쇼핑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을 만큼,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온라인 쇼핑은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소비자는 이미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인터넷이 현실 생활 일부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2016년 11월 1일, '타오바오 바이 플러스(淘宝 Buy+)'는 가상현실 기술(이하 'VR')을 최초로 선보이며 위챗(WeChat) 이용자 사이에 VR 쇼핑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일본 드럭스토어인 '마쓰모토 기요시'나 호주의 드넓은 목장에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가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 바이 플러스의 이러한 시도는 각 업계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했고, 온라인 쇼핑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VR 쇼핑은 소비자의 니즈를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새로운 쇼핑 방식입니다. 기존 인터넷 쇼핑은 편리하고 빠르며 가성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 정보를 대부분 사진으로만 제공해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온라인에 게시된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치수는 적당한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VR 쇼핑은 이러한 답답함을 한 번에 해소했고, 실제 착용 모습이 쇼핑몰 모델 착용 컷과 달라 생기는 당혹스러운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저는 VR 온라인 쇼핑의 발전 동향을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와의 쌍방향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동시에 GPS, 애플사의 아이비콘(iBeacon), 블루투스, 스마트폰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더욱 특별한 소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구글이 작년에 출시한 VR 디지털 브러쉬 '틸트 브러쉬(Tilt Brush)'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는 '틸트 브러쉬'라는 2차원 제어 도구를 사용해 어느 각도에서든 자유롭게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VR 장비인 '오큘러스 리프트 DK2(Oculus Rift DK2)'에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해 머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즉, 가상 공간에서의 3차원 그림 작업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물감을 물론, 빛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이목을 크게 끌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작년 타오바오 바이 플러스의 순조로운 출발처럼 VR 온라인 쇼핑이 현재와 같은 발전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이 타오바오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용자 모두가 VR을 활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작년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VR 온라인 쇼핑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향후 VR 온라인 쇼핑의 최대 과제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VR 온라인 쇼핑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과거 쇼핑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쇼핑 방식이 혁신적인 만큼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보편적인 쇼핑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VR 쇼핑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조금 더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