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Keep Calm and Take a Bath - AMORE STORIES
#이정유 님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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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Keep Calm and Take a Bath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Biomics 연구팀 이정유 님


  해리포터, 빨간색 2층 버스, 비틀즈와 아델, 셰익스피어, 축구, 피쉬 & 칩스 그리고 홍차. 지금 여러분은 어느 나라를 떠올리고 있으신가요?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올 한해 칼럼을 통해 소개해드릴 나라는 바로 문화 강국 영국입니다. 사실 영국은 책이나 영화 혹은 여행을 통해서 이미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만큼 아는 나라이지만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때로는 친숙하게 또 때로는 신선하게 British Beauty에 관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영국의 Bath & Body 용품 브랜드

 첫번째 순서는 바로 영국에서 태어난 Bath & Body 용품 브랜드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웃나라 프랑스에 비해 영국의 뷰티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많거나 다양한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많지 않은 브랜드 중에서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브랜드보다 유독 바디용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영국의 대표 드럭스토어인 Boots를 처음 방문하였을 때 단출한 얼굴 전용 스킨케어/메이크업 코너에 비해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화려한 색깔로 존재감을 발산하던 Bath & Body 용품 코너에서 더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국적의 글로벌 기업 Unilever 역시 본인들의 대표 상품은 비누와 샴푸라고 말합니다.
  • 영국의 실제 기상예보(왼쪽)와 Express지에 실린 사진(오른쪽)
    (출처 : Dailymail 기사, Express 기사)

 생각해보면 제 주변의 영국 친구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로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매일 비가 오고 바람도 자주 부는 날씨 탓에 메이크업을 해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면에 그런 으스스한 날씨 때문에 매일 저녁 샤워나 반신욕을 통해 체온을 올린 후에야 잠을 청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기후적인 특징과 로마 제국시대부터 전파된 목욕 문화가 브랜드와 제품 발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 The Body Shop과 LUSH

 지금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이자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의 대표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The Body Shop과 LUSH일 것입니다. 두 브랜드 모두 Bath & Body 제품뿐 아니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왼쪽부터) The Body Shop 창립자 Anita Roddick 님, 공정무역 로고, The Body Shop 재단에서 후원하는 잡지 'Big Issue'
    (출처 : The Body Shop 홈페이지, Big Issue Korea 홈페이지)

 The Body Shop은 1976년 Anita Roddick 님에 의해 영국 남부 해안가 도시의 조그만 화장품 가게에서 시작됐습니다. 창립자 Anita Roddick 님은 여성 기업가이자 환경 운동가, 인권 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The Body Shop은 창립자의 이러한 신념대로 동물 실험 반대, 공정 무역 지원, 인권 보호,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재단의 경우 대중문화잡지 Big Issue 창간을 후원하며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는 등 사회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6년 L'Oreal Group에 인수된 후 기존의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의 이미지가 퇴색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정체성에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 The Body Shop의 바디버터 제품들(왼쪽)과 목욕물에 우려낼 수 있는 Bath tea, Bath infuser(오른쪽)
    (출처 : The Body Shop 홈페이지)

 The Body Shop의 대표 제품을 꼽자면 다양한 향의 바디버터와 샤워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티트리 오일이 있습니다. 특히 머스크 계열의 샤워젤과 바디 로션은 그 은은한 향 덕분에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죠. 그리고 미란다 커의 뷰티 아이템으로 유명해진 식물 원료의 바디 브러쉬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는 목욕물에 찻잎이나 소금 등을 우려내는데 사용하는 Bath tea와 Bath infuser 등이 있는데, 반신욕을 좋아하는 저는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제품들입니다.
  • LUSH가 지향하는 정책들(왼쪽)과 판매금 전액이 기부되는 채러티 팟(오른쪽)
    (출처 : LUSH 홈페이지)

 LUSH는 1995년 모발학자이자 조향사인 Mark Constantine 님과 뷰티 테라피스트인 Elizabeth Weir 님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두 창업자는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기 훨씬 전부터 바디 용품을 제조하여 The Body Shop에 납품하고 있었는데, The Body Shop의 급격한 성장과 그에 따른 가치 충돌로 인해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독자적인 브랜드가 된 LUSH는 본업인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환경 문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100 % 식물원료 사용, 공정무역을 통한 원료 공급, 동물 실험 반대 등의 원칙을 내걸고 천연 원료 사용, 수작업, 포장재의 최소화 등을 통해 환경 보호와 더불어 신선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 LUSH 매장에 진열된 Bath bombs(오른쪽)와 Fresh Masks(오른쪽)
    (출처 : 조선일보와 theodyseyonline.com)

 LUSH를 한번이라도 이용하셨던 분들이라면 매장의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텐데요. 마치 과일가게를 연상시키듯 나무 박스에 포장하지 않은 비누들이 쌓여있고, 생선가게처럼 얼음이 쌓여있는 한편에는 블루베리, 바나나, 오트밀, 팥 등을 섞어서 만든 마스크 팩 제품들이 놓여있습니다. 화장품 만드는 곳을 키친이라 부르고 매장을 식료품 가게처럼 만들어서 고객들로 하여금 신선한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포장하지 않은 제품들에서 나는 강력한 향 때문에 LUSH 매장이 있는 곳은 멀리서도 그 향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놓은 LUSH 매장을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매장 직원들의 친근한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제품을 하나 사면 그것과 함께 쓰기 좋은 제품들을 그 자리에서 샘플로 제작해주고 다 쓴 용기 5개를 매장에 반납하면 마스크 팩을 하나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는 환경보호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향기로 기억되는 브랜드들 - Molton Brown과 Cowshed

  • Molton Brown 향수 제품(왼쪽)과 바디워쉬 제품들(오른쪽)
    (출처 : Molton Brown 홈페이지)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브랜드들은 특유의 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입니다. 1973년 헤어살롱에서 시작된 Molton Brown은 고급스러운 향과 과감한 색감을 표현한 Bath & Body 제품들로 영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왕실로부터 Royal warrant를 받아 제품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에 맞게 고급 백화점과 특급 호텔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몰튼 브라운의 제품들은 마치 향수처럼 우아하면서도 오래가는 향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Ylang ylang 향의 샤워젤이 베스트셀러로 사랑 받고 있고, 담배 향이 살짝 가미된 Tobacco absolute 시리즈나 Black peppercorn처럼 독특하면서 중독성 있는 향들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런던에 위치한 Cowshed 스파 내부 모습(위쪽)과 제품들(아래쪽)
    (출처 :Cowshed 홈페이지)

 영국에는 사우나와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스파가 많은데 이름이 알려진 곳 중 하나로 Cowshed 스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스파가 있는 호텔에 잠시 들렀다가 화장실에서 Cowshed의 핸드워시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향이 좋아서 찾아보게 된 브랜드입니다. 플로럴 향보다는 다소 묵직한 느낌의 나무향들을 가진 제품들이 많은데 마치 숲에 와있는 것처럼 편안한 향이 스파에 최적화된 느낌을 줍니다. Bath & Body 제품뿐 아니라 마사지숍에서 사용하는 전문 스킨케어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수분크림과 에센셜 오일 등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욕실분위기를 밝혀주는 사랑스러운 디자인 - Soap & Glory와 Heathcote & Ivory

  • Soap & Glory 홈페이지 메인 화면(왼쪽)과 Girl-O-Whirl 바디용품 세트(오른쪽)
    (출처 : Soap & Glory 홈페이지)

 영국 Boots의 욕실용품 코너를 방문하면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선반을 온통 분홍색으로 장식한 Soap & Glory 제품들인데요. 레트로 컨셉 모델들의 사진과 일러스트가 콕콕 박힌 사랑스러운 패키지들을 보면 제품의 종류에 상관없이 욕실에 하나쯤 두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용량, 그리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추어 다양한 제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 브랜드의 장점입니다. 특히 많이 판매되는 스크럽 제품들의 경우 끈적이는 것부터 부드러운 것까지 텍스처와 스크럽 강도를 다양하게 나누어 피부 상태에 맞게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왼쪽부터) Heathcote & Ivory 빈티지 라인 제품, Cath Kidston 샤워젤, Accessorize 핸드크림
    (출처 : Heathcote & Ivory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브랜드는 Heathcote & Ivory 입니다. 빈티지한 꽃무늬 프린트의 대용량 핸드크림으로 잘 알려진 이 브랜드는 사실 Heathcote & Ivory라는 이름보다 다른 유명 브랜드의 맞춤 제작 상품으로 더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생활용품 브랜드 Cath Kidston에 들어가는 목욕 용품과 핸드크림,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패션 브랜드 Accessorize의 핸드 크림 등이 있습니다. 제품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핸드크림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온 뷰티 브랜드 첫 화에서는 Bath & Body 제품이 유명한 브랜드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칼럼을 준비하며 새롭게 알게 된 브랜드 히스토리도 있고 한번쯤 꼭 사용해보고 싶은 제품들도 발견했습니다. 칼럼을 보시는 사우 여러분들께도 작게나마 흥미로운 발견이 있으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는 영국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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