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GWP는 문화일까, 전략일까? - AMORE STORIES
#노경모 님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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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GWP는 문화일까, 전략일까?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
APC Product Support &
Consumer Service Team
노경모 님

제 1화 1부. GWP는 문화일까, 전략일까?

GWP(Great Work Place, 일하기 좋은 기업)은 문화일까, 전략일까?
‘사실 주변 직장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주말 막바지만 되면 회사 가기 싫다며 월요병을 호소하죠.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인데, 저처럼 회사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제 인생도 더 즐겁지 않겠어요?”
– 팡동라이(胖东来) 백화점 화장품 MD –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3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위에 선정됐다”라는 기사는 아마 사우 여러분도 많이 읽어보셨을 겁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은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00곳(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을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요. 구글, SAS 같은 IT 업체들은 회사의 직원을 가장 우선시 하는 전략을 앞세워, 취업 시즌만 되면 대학생들의 구직 행렬로 늘 주목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2014년 대졸자 취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학 졸업생이 가장 선호하는 산업 분야 1위는 IT, 2위는 소비재, 3위는 부동산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취업난이 심한 중국이기 때문에 취업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 번째가 연봉이었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직원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확인되었는데요. 이번 달 제가 사우 여러분께 ‘중국 내 우수한 기업문화로 유명한 기업’ 두 군데를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해 드릴 기업은 바로 ‘샤오미(小米)’입니다.

1. 샤오미(小米)

연예인에게는 fan이 있습니다. 만약 기업에도 fan이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이 기업의 슬로건은 'just for fans'입니다. 직원들 대다수가 제품에 열광해 고객으로 시작하여, 어느덧 제품에 매료된 나머지 기업의 fan이 되고, 나중에는 직원이 되기 위해 입사를 하게 되는 기업, 바로 샤오미입니다.
샤오미는 철저히 애플, 아마존, 구글을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입니다. 지난 2014년 2분기에는 판매량 1499만대를 자랑하며 M/S 14.0%를 기록, 12.2%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꺾고 1위에 오르는 등 이미 한국에 널리 알려진 기업입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1주일 내내 24시간 온라인으로 고객 대응을 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제조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이룩한 이러한 성과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캐널리스(Canalys)
샤오미 벤치마킹 기업
벤치마킹 대상 벤치마킹 기업
마케팅 Apple
플랫폼 Amazon
유통 Dell
근무환경 Google
샤오미의 본사는 베이징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방문해 본 많은 사람들은 마치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기업문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회사 로비에는 마스코트 견이 사는 개집이 있고, 건물 곳곳에는 방갈로 모양을 한 회의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당구대 주변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고요. 건물 층간 이동을 위해 마련된 미끄럼틀을 보면 마치 직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구글 캠퍼스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로 흡사한데요, 이는 샤오미의 탄생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샤오미 본사 내부의 다양한 풍경. 층간을 이동하는 미끄럼틀(왼쪽), 로비에 마련한 마스코트 견이 사는 개집(오른쪽 위), 방갈로 모양 회의실 (오른쪽 중간), 애플 스토어를 꼭 닮은 샤오미 매장(오른쪽 아래). / 출처: 조선BIZ

샤오미는 원래 소프트웨어 제조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 10명 중 8명이 모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입니다. 이들은 이미 실리콘 밸리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경험하였고, 이러한 기업문화가 직원들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직원 누구나 CEO에게 메일이나 메시지를 자유롭게 보내는 등 무척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샤오미의 제품들이 점차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되며 취업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이유도 일부 있겠지만, 실제 졸업을 앞둔 중국 대학생과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샤오미만의 자유로운 기업문화에 매료되어 이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샤오미의 특징 중 하나는 신제품 발표 시 고객이 먼저 열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입 후 고객 스스로가 다른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것인데, 샤오미의 CEO인 레이쥔(雷军)은 이 모든 성과를 샤오미 특유의 기업문화로 돌리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는 고객 중심 입니다. 이것만 잘 이뤄진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죠." 좀 뻔해 보이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샤오미는 기술자들도 영업 접점에서 소비자들과 접촉하도록 장려합니다.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게 함으로써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꾸준한 고객과의 소통 결과, 18세에서 34세 사이 소비를 즐기는 젊은 전문직 그룹을 확보할 수 있었고, 조사 결과 샤오미 고객들은 혁신의 아이콘인 iPhone 고객보다 평균 APP 사용 시간이 7%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샤오미는 중국 내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기초 R&D 투자는 등한시하고 마케팅에만 투자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정 물량을 제한된 시간에 자체 홈페이지와 모바일 메신저 Wechat(微信)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을 통해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고 마케팅.재고.물류 등의 비용을 낮춰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돌풍이 과연 계속 될지 아니면 제2의 HTC가 되어 몰락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HTC와 다른 점은 높은 제품의 완성도와 더불어 자유로운 기업문화로 인해 뛰어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중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인도, 싱가포르에 진출하였으며, 나아가 유럽시장 진출에도 욕심을 내는 샤오미. 비록 다른 업종의 기업이지만 우리가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 할 기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2부에서는 중국 내 유명 유통기업인 ‘팡동라이(胖东来)’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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