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헤리티지소재연구팀에 근무하고 있는
신입사원 김묘연입니다.
우와~ 제가AP인이 되다니!
기술연구원에 출근하고 있다니!
심지어 칼럼을 쓰고 있다니!
실험, 논문, 자기소개서, 영어점수의 굴레에 갇혀 지냈던 2014년과 달리
2015년의 저는 아침마다 화장을 열심히 하고,
사원증을 목에 매고,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성지관 3층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고 싶었던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피부가 예민한 제가 유일하게 쓸 수 있는 기초 제품들이 프리메라 제품이었고,
헤라 CC크림과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피부에 잘 맞았고,
메디안 미백케어 치약과 미쟝센 데미지케어 샴푸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 중 지원동기를 작성할 때 절대 지양해야 할 내용이
위와 같이 '당사의 제품이 좋아서요' 라고 하던데요.
제가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제품이 좋아서였습니다.
제품을 구매하고 나면 항상 내가 세련된 선택을 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끊임없이 발전하는 회사라니!
게다가 연구원을 제대로 대우해 주는 회사라니!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죠. ^^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는 꿈을 안고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교내 캠퍼스 리크루팅 부스였습니다. 다른 부스보다 줄이 훨씬 길어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인사팀 안현진 님의 친절한 상담으로 채용 전 간담회에 대한 내용과 채용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 참가도 경쟁률이 매우 높았지만 다행히 합격했고, 처음으로 용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 방문했습니다.
간담회를 통해서 아모레퍼시픽에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채용기간이 되자 자기소개서 작성에 소위 '멘붕'을 겪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입사한다면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기술하시오."
다른 어떤 회사에서 볼 수 없었던 고차원적인 항목이 등장했습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지만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 필요성은 또 무엇일지 한 참을 고민했습니다. 미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도 보고, 인문학 서적도 찾아보았지만 답을 알 수가 없어 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 어머니의 아름다운 웃음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 다행히 서류 합격 성공!
서류전형을 어렵게 통과하고나니 또 다른 높은 산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바로 인성면접과 피티면접! R&D 관련 다양한 전공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낼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고민했던 문제가 나와 준비한 것을 신나게 발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성면접 때는 안전성연구팀장이신 안수선 님이 들어오셨는데 "살면서 겪었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하는 질문을 하셨고, 저의 "서울로 학교를 오면서 표준말을 배운 것이요." 라는 대답에 안수선 님이 빵 터지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꾸밈없이 대답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모레퍼시픽의 정직의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 것인지(^^;;) 저는 1차 면접을 당당히 합격하여 2차 면접을 보았습니다. 본사에서는 엘리베이터 타는 방법을 몰라서 아모레퍼시픽 사원증을 매고 계시는 분들께 13층에 가는 방법을 여쭤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장소로 향했습니다.
피부과학연구소장님이신 이존환 님이 면접관으로 계셨습니다. 임원 면접이라고 해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께서 앉아계실 줄 알았는데 젊고 세련된 분들이 있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나고야 의정서가 뭔지 알아요?"라고 질문 하시던 이존환 님이 지금 제 자리 바로 뒷방에 앉아계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AP way를 달달 외우고, 지속가능성 보고서도 수십 번 쯤 읽고 내가 아모레인지(^^;;) 아모레가 나인지(^^;;) 모를 만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고 들어간 면접이었는데도, 끝나고 나니까 아쉬움과 후회만 남아 합격 발표날까지 매일 잠을 설쳤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1월 18일!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휴대폰으로 합격을 축하드린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저는 드디어! 미의 여정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축하 빰빠레~)
아모레퍼시픽 신입사원이라는 들뜬 마음을 안고, 1월 3일 용인 인재개발원에 커다란 캐리어와 함께 입장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똑똑하고 예쁜 엄친아, 엄친딸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은 압도감에 시작부터 어깨가 움츠러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서로 친해 보이는 친구들까지… 마음이 두근두근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신입사원 연수는 사사 공부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조별로 '샘,내,강,바다 '를 읽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시작하고 몇 시간은 서먹한 기운이 감돌았으나 이내 말문이 트이고 재미있게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라 그런지 사사조는 아직도 마음의 고향 같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등수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자는 모토를 갖고 임해서인지 동기들과 웃으면서 집중해서 발표 자료를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발표자를 랜덤으로, 그것도 발표 직전에 선정한다는 것에 또 한 번 떨렸습니다. 신입사원 연수를 담당하신 인재원 인재교육팀의 한승린 님과 김익하 님이 '광해'를 패러디한 '너해' 영상까지 제작해 발표자 선정에 긴장감을 더해주셨는데요. 조 발표자였던 송유진 님의 활약으로 우리는 기대도 하지 않았던 2등을 거머쥐게 되었고, AP의 아름다운 역사 역시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조별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했는데,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20대를 보내는 동안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 기회를 통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며, 나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활동은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서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이었는데, 연수 기간동안 가장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개방, 정직, 혁신, 친밀, 도전'과 같은 AP의 가치를 조별활동을 통해서 더욱 깊이 생각해보고, 내재화함으로써 진정한 AP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연수의 꽃은 단연, 중국 상하이 연수였습니다. 상하이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화려한 도시였고, 우리는 금방 상하이의 매력에 빠져 들어 돌아올 즈음에는 아쉬움에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조별로 중국어 능통자 한명에 의지해서 베이징덕, 훠궈를 맛보고, 지도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상하이의 로드샵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저희는 길거리에서 춤추는 어르신들과 함께 춤도 추고, 셀카봉으로 사진도 많이 찍고, 신발에 다는 바퀴도 사서 달고 다니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물론, 상하이의 화장품 시장들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오고 나니 연수도 어느새 마무리가 되어갔습니다. 연수 중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신선한 충격을 느꼈는데, 그 중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모두가 적극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동기들이 주어진 일뿐만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일까지 뒤로 숨거나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이렇게 적극적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지 동기들의 적극성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나를 돌아보고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덕분에 저는 칼럼니스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
두 번째로 다가온 충격은 모두가 자기 의견을 뚜렷하게 표출하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여럿이 머리를 맞대어 문제를 해결할 때 의견 충돌이 일어날 것 같으면 내 의견을 접어버리기가 일수였는데 신기하게도 동기들은 자기 의견을 무조건 내세우거나 숨기지 않고 끊임없이 토론해가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뛰어난 동기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두렵고 외롭기만 했는데, 연수가 끝날 때쯤 되니 어느새 우리는 모두 Asian Beauty Creator라는 소명 아래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
수료식 전날에는 다같이 부둥켜 안고 울고, 수료식 날에는 또 우리가 나온 영상을 보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강의하러 오시는 분들마다 "동기가 최고예요, 동기들이랑 잘 지내세요." 하실 때는 잘 몰랐는데, 헤어지고 현업에 배치받아 일을 하다 보니 긴장되고 어려운 순간마다 동기들이 많은 의지가 된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1월에 입사해 수습 마지막달인 3월 지금, 저는 여전히 어리버리한 신입사원이지만 진정한 내 몫을 해내는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AP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전해드릴 좌충우돌 신입사원의 적응기를 읽어보시고 사우 여러분도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낌없는 응원과 조언도 해주시면 감사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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