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6년을 맞아 '글로벌 메이크업 트렌드'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는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메이크업팀 김여훈 입니다.

지난해 초에 결성된 신생 팀이라 아직 프리미엄 메이크업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팀은 '프리미엄 메이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라는 모토 하에 프리미엄 BU 내의 각종 메이크업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업무 전반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저희 팀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데요. 저희 팀의 주요 구성원이기도 한 마성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섯 분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K-Beauty 전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풍부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해외 트렌드를 체험하고 있는 저희 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대신하여 앞으로 재미있는 글로벌 메이크업 소식과 메이크업 테크닉 팁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어려 보이고, 건강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이고 싶은 소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에게 있는 공통 욕구입니다. 최근 한국 메이크업의 트렌드 역시 그런 소망을 반영해 다양하게 발전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 보이고 건강해 보이는 피부 표현'에 중점을 둔 메이크업이 유행할 예정입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스트로빙(Strobing) 메이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히트한 컨투어링(Contouring) 메이크업과 마찬가지로 스트로빙 메이크업 역시 얼굴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메이크업 기법 중 하나입니다. 조명, 섬광을 뜻하는 strobe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만큼 말 그대로 '반짝 반짝 빛나는 피부 표현'을 통해 얼굴 윤곽을 잡아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얼굴에서 꺼진 부분을 어둡게 표현하여 입체감을 구현했다면, 스트로빙 메이크업은 얼굴의 밝은 부분 위주로 입체감을 찾아가는 개념의 메이크업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컨투어링 메이크업과 스트로빙 메이크업의 효과와 차이를 좀 더 확실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광대나 이마, 콧대, 뺨과 같이 얼굴에서 돌출되어 빛을 받는 부분에 하이라이팅 효과를 주며 빛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스트로빙 메이크업의 포인트이며 컨투어링 메이크업과 비교했을 때 얼굴이 윤기 있고 촉촉해 보이기 때문에 보다 생기 있는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스트로빙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에는 건조하고 매트한 느낌의 파우더 타입 하이라이터를 사용하기 보다는 촉촉한 수분감이 느껴지는 제품을 이용해 광택을 표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초 화장을 탄탄하게 한 뒤 은은한 펄감의 쉬머 제품을 택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스트로빙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일명 숙취 메이크업이라 불리는 '이가리 메이크업'(イガリメイク)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가리 노부시에 의해 고안된 이 메이크업은 TV, 잡지 등을 통해 처음 소개된 후부터 단번에 큰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메이크업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조금씩 이가리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눈 바로 아래의 역삼각형 존 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치크 제품을 발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상대적으로 입술은 투명하게, 아이라인 역시 눈 꼬리 쪽으로만 깔끔하게 그려 치크 컬러를 최대한 강조해 줘야 이가리 메이크업이 추구하는 '나른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이미지'가 강조됩니다.

'컴퓨터 미인' 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전형적 미인 상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중국의 간판 여배우 판빙빙이 주연한 영화, "양귀비 : 왕조의 연인"이 개봉하며 정교함과 화려함을 겸비한 메이크업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빙빙 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양귀비 메이크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대담한 레드 립과 여성스럽고 당당한 긴 눈꼬리 입니다.

모든 남자들의 눈을 멀게 한다는 절세 미녀 메이크업을 특별한 날 한번쯤 시도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눈과 입 모두를 강조한 메이크업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립 컬러만 한 톤 다운시켜 연출한 판빙빙의 메이크업을 참고하시면 화려하면서도 웨어러블한 메이크업을 연출하실 수 있습니다.

뷰티 유튜버들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재미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로 미국의 Eye Dot 메이크업을 들 수 있습니다. Eye dot 이라는 말처럼 양쪽 눈 밑에 작은 점을 찍는 메이크업인데요. 2000년도 초반 겐조 향수 모델,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한 스타워즈의 아미달라 여왕이 떠오르는 개성 있는 룩 입니다.

패션 쇼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에서도 컬러 아이라이너를 이용한 다양한 Eye Dot 메이크업이 선보여진 바 있습니다. 패션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갈색이나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이용한 좀 더 자연스러운 룩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눈매에 시선이 가는 메이크업인 만큼 속눈썹과 아이라인을 정교하게 연출한 뒤 점막 가까이에 점을 찍는 것이 이 메이크업의 포인트 입니다.

양쪽 눈 밑의 점이 대칭을 이루도록 하는 것과 점의 크기가 인위적으로 커지지 않게 주의하시면 개성 있고 신비로운 느낌의 Eye Dot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합니다. 이 때 펜슬과 붓펜 타입 아이라이너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시면 보다 리얼한 점을 그릴 수 있습니다.

M방송사의 TV 프로그램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소개하기도 한 주근깨 메이크업(fake freckle makeup)은 영국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크업 입니다. 블러셔를 이용해 오렌지 빛, 구리 빛의 강한 홍조를 연출한 뒤 그 위에 아이라이너나 브로우 펜슬을 이용해 주근깨를 그리는 메이크업인데요. 영국의 대표적 spa 브랜드 TOPSHOP에서는 'topshop freckle pencil' 이라는 주근깨 메이크업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fakefrecklemakeup 또는 #fauxfreckle 이라고 검색하면 이미지가 쏟아질 만큼 주근깨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렌지 빛이나 구리빛으로 강하게 연출한 홍조와 주근깨가 건강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특히 빈티지, 스포티한 패션 스타일과 잘 어울려 잡지 화보나 패션쇼 백 스테이지에서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입니다.

지금까지 한중일 대세 메이크업과 미국 영국의 유행 메이크업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 출근 때 시도해 볼만한 메이크업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준비가 조금은 필요한 메이크업 스타일도 있었는데요. 오늘 소개 드린 메이크업을 여러분의 얼굴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여 시도하면 매일 매일 재미있고 다양한 나 자신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메이크업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정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편안하게 프리미엄 메이크업팀의 아티스트들을 찾아와 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칼럼에서도 재미있고 유익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될 꿀팁 가득한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