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디지털 신기술들이 전통적인 화장품 산업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밀레니엄 고객들을 위한 융합과 참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2016년 4월, 적극적인 디지털 신기술의 Test & Learn을 수행하고자 모바일 및 e-commerce, 디지털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정보혁신팀을 결성하였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트렌드 수집과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현업부서 선제안을 위한 디지털 신기술의 애자일(Agile) 시도, 모바일 선진화 및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 등을 목표로, 글로벌 디지털 신기술 동향 및 통찰을 사우 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팀원 전원이 필자가 되어서 매월 한편씩 재미있고(?) 풍부한 내용을 담아 "AP 디지털 신기술"에 대해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지금까지 대기업과 정부 등 큰 조직이 추진해왔던 우주, 자동차, 호텔, 교통, 헬스케어, 로봇산업 등에서도 에어비엔비, 우버,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스타트업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디지털 기술기업들, 그리고 작은 스타트업 창고에서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제기된 "4차 산업혁명"의 화두가 전 세계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아모레퍼시픽에게도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우리는 증기기관의 탄생과 함께한 1차 산업혁명, 전기와 정보기술이 만들어 낸 2차, 3차 산업혁명을 보내고 Digital(디지털), Bio(바이오), Nano(나노)와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AI(인공지능), 우리에겐 어느새 친숙한 용어가 되었지만, 우리는 과연 디지털과 인공지능 기술, 3D 프린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기술 등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준비하고, 잘 활용해야 할까요? 우리의 기술이해 수준은 충분히 뷰티 비즈니스에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을까요? 우리는 화장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뷰티기업이니까 화장품 및 뷰티서비스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일까요? 우리의 뷰티로봇과 알파고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1등만이 살아남는 혁신기술시대에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기술파트너들은 누구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꼼꼼히 확인하고, 검증하면서 내일의 디지털을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물론 Test & Learn을 나침반 삼아서요.
# 인공지능의 탄생과 부흥
인공지능(AI)은 기계에 지능과 정신을 부여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인간의 뇌를 흉내 내 듣고, 읽고, 이해하고, 움직이는 인간행동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패턴인식, 자연어 처리, 자동제어, 로보틱스, 컴퓨터비전, 가상현실, 데이터마이닝, 지능엔진, 시맨틱웹 등 어려운 인공지능 기술들을 구글, 애플, MS, IBM, 바이두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MIT, 스탠포드, 칼텍 등 유명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단위기술 중 어느 하나만 제공되어도 인공지능(AI)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영화에서 주로 소개되는, 스스로 학습하고 지식을 창조하는 강한 인공지능과 특정 업무에서 사용되어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약한 인공지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글의 알파고도 바둑 분야에서 프로기사들이 남긴 수십만 기보를 광속의 속도로 학습하여 이세돌과 대국을 치러 냈으니 약한 인공지능에 속합니다.
인공지능은 1940년대 영국이 앨런튜닝이 제시한 '보편적 튜링기계'(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가상 기계)를 시작으로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존 매카시 교수가 컴퓨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최초로 사용, 1965년 최초 전문가 시스템이 만들어져 폭발적인 부흥이 예상되었으나, 약한 컴퓨팅 파워, 불충분한 데이터 및 이론 중심의 학습 알고리즘으로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인터넷 부흥과 컴퓨팅 파워의 증대, 그리고 IBM, Google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2차 본격적인 인공지능의 부흥기가 도래했습니다.
특히 2006년 캐나다 토론토대학 제프리 힌튼 교수가 1980년에 나온 이후 20여 년간 풀지 못했던 사람의 뇌신경을 흉내 낸 "다중 인공신경망 기반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해결하면서 인공지능은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음성 등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인간의 오감을 흉내 내는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한국인들에게 인공지능 혁명이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세기적인 사건, 이세돌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가 사용한 무기가 바로 딥러닝 알고리즘-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이미지 처리에 강한 컨볼루션 신경망 알고리즘)입니다. 또한, 효과적인 기계학습을 위해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활용하여 프로바둑 기사들의 착수를 학습하고, 하룻밤에 수십만 경기를 스스로 하며 지도학습을 강화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인해 인류 및 천재들이 가진 지식 및 지혜를 복제하고 재현하는 게 가능해진 것입니다.
# 영화 속의 인공지능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조금 더 발전하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우리는 영화 속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진보된 기술을 가진 미래의 인공지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JARVIS(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라는 인공지능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사무 및 전투보조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언맨 슈트 제작이나 전투 보조같은 난해한 임무와 토니의 농담에 농담으로 답해주거나 토니도 생각 못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상당히 진보된 수준의 사고능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HER'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로 출연한 인공지능 OS 사만다는 고객의 이메일을 체크해주고, 그의 스케쥴을 관리해주는 충실한 여비서 프로그램입니다. 음성인식을 통한 간단한 대화로 시작해서 차츰 고객의 감성을 학습하여 대화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사람과 구분할 수 없는 혼돈의 상태에 빠집니다.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인공지능 천재 과학자인 조니뎁의 뇌를 인터넷에 업로드 시켜 그의 존재를 유지하고, 기계학습으로 짧은 시간에 전문지식을 학습한 후 나노기술과 재료공학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 앉은뱅이를 걷게 하고, 시각장애인을 눈뜨게 하며, 폐허가 된 자연을 회복시키는 '신'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공지능 스카이넷은 인터넷상에 연결된 전세계의 모든 센서데이터를 수집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인공지능 기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세계를 파멸시킵니다.
★영화 '채피'에서 감성로봇 채피는 감정을 지니고, 어린아이처럼 처음 글자를 배우고, 감성을 배우고 무서움이나 기쁨을 느끼며, 메모리에 정신과 자아를 업로드할 수 있는 지능형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 현실의 인공지능
영화에서 사용된 파괴적 혁신기술들을 도출해보면, 음성인식, 자연어이해, 기계학습, 딥러닝, 텍스트인식, 이미지인식, 가상현실, 증강현실, 감성인식, 클라우드 컴퓨팅, 채팅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현재 아마존, 구글, IBM, 페이스북, Microsoft, Softbank 등 파괴적 혁신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는 기술들입니다. 그들은 현실에서도 다음과 같이 파괴적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스피커 7개를 가진 에코 스피커를 통해 아마존 클라우드 상의 '알렉스'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음성인식 및 지식을 학습하여 사용자의 대화형 명령을 수행합니다.
★구글은 무인자율자동차를 통해 운전자없이 운행하는 안전하고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라시스코에서 계속 주행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IBM은 인공지능 컴퓨터인 Watson을 통해 자연어 이해 및 전문지식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음성인식, 컴퓨터비전 등의 단위기술 API를 제공하여 교육용 앱/장난감/도구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로봇을 통해 자연어 이해 및 학습, 통역, 서비스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라는 가상현실 고글을 통해 현실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현실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술 및 컨텐츠 작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icrosoft는 채팅봇 개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여 질의, 답변 및 예약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채팅봇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과학자이자, 가까운 미래에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인 "Singularity(특이점)"가 온다고 주장한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지능은 인류 전체의 지능을 합한 것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게 되어, 자연이 자연의 한계를 초월하는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기계를 만들어냈듯이, 앞으로 인간의 지능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지능폭발의 시대가 열린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영화 속의 인공지능들처럼 강력한 인공지능과 업무에 활용되는 약한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AP 알파고, 어떻게 준비해 갈 것인가?
인공지능은 이제 흥미위주의 가십거리나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우리 삶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준비해가야 할까요? 레이 커즈와일의 이야기처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고,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미래를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공지능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누가 이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 기술들이 활용할 만한 수준이고, 우리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먼저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회사를 따라가기는 쉽지만, 절대 앞지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신기술들은 수개월 안에 급속도로 발전하고, 적용되고, 개선되는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 고객이 있어야 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산업의 인공지능으로서 얼굴형 기반의 딥러닝 M/U 추천, 1:1 챗봇 커머스, 모바일 증강현실 커머스, 모바일 이미지 커머스, K-뷰티 인공지능 전문가 서비스, 뷰티 미러, 뷰티 채팅봇, 뷰티 로봇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모습의 AP 알파고를 찾아서 신속하고 재미있는 많은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구현될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기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첫화를 마치며…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공학,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음성인식, 컴퓨터비전, 머신러닝, 자연어 검색, 알고리즘 등 혁신적인 디지털 신기술들이 세상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기술에 대한 원리, 트렌드, 적용방안, 전문가 등을 남보다 빨리 알아야 합니다. 이 칼럼을 통해 사우님들이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조금이나마 명확하게 이해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화부터는 준비된 디지털 신기술(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모바일UX, 증강현실, 챗봇 등) 순으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