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음식과 와인의 찰떡궁합! 마리아주 - AMORE STORIES
#양정아 님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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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음식과 와인의 찰떡궁합! 마리아주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매스MC팀 양정아 님

# intro

 "당신이 그 와인을 마시는 날이 특별한 날이에요." 영화 < SideWays >에서 자신이 아끼는 고급 와인을 특별한 순간에 마시기 위해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여행지에서 만난 여자가 건 낸 대사인데요. 주인공이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 어느 날, 혼자 패스트푸드점에서 종이컵에 아끼던 그 와인을 따라 마시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한 사람의 중요한 순간들을 와인과 함께 풀어나간 이 영화는, 제가 와인 칼럼을 쓰려고 하는 이유를 가장 잘 표현해 주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분위기 잡는 어려운 술'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는 와인은 만들어지는 포도 품종만 해도 1만 여종이 되고, 같은 품종이라고 해도 지역, 생산자, 시기에 따라 각기 다른 맛으로 만들어 집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처럼, 강한 와인을 오랜 시간 열어놓으면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같은 와인도 개인의 기호와 경험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천연 바디워시 향이 난다고 표현했던 와인을 같이 마시던 친구는 음식물 쓰레기 향으로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와인은 단순히 '술'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많은 매력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와인의 매력에 퐁당 빠져 지난 7~8년동안 국내•외의 다양한 시음회, 와이너리 방문, 와인모임 등을 통해 몇 천 병의 와인을 맛보았고, 작년에는 와인 소믈리에 전문가 자격증도 획득하고 Happy Vacation에는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 생산자의 와이너리로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칼럼니스트로서 와인 한잔이 주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사우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와인 한잔에 담긴 인생이야기, 첫 번째!

 음식과 와인의 찰떡궁합! 마리아주
떡볶이와 쿨피스, 짜장면과 단무지, 라면과 김치. 한가지만 먹어도 되지만 한가지가 없으면 섭섭한 음식들의 조합인데요. 와인과 음식은 역시 떨어뜨려 놓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가끔 맛있는 와인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일부러 음식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음식과 와인의 궁합이 잘 맞으면 자주 먹어서 지겨웠던 집 밥에서도 미각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첫 번째 칼럼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따라 마시는 와인이 아닌, 우리가 흔히 먹는 집 밥의 레시피와 어울리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 즉 '마리아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리아주란? marriage, 불어로 결혼을 뜻합니다. 흔히 음식과 와인이 최상의 조화를 이룰 때 언급하는 단어이기도 하는데요. 건조한 겨울에는 보습력이 좋은 크림을 발라 피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단맛, 매운 맛, 느끼한 맛 등 음식의 기본적인 맛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의 품종도 달라집니다. 보통 달콤한 소스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디저트 류에는 와인 역시 단 느낌을 주는 와인을 매칭하고, 상큼한 샐러드나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식에는 산도가 비교적 높은 화이트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매운 음식과는 스위트 와인을 매칭하면 그 매운 맛을 와인이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고요.
 하지만 와인을 자주 다양하게 맛보지 않는 이상 음식의 맛처럼 와인의 맛을 단맛, 신맛, 짠맛 등으로 구분 짓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와인을 만드는 1만 여종의 포도 품종 중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10여가지 포도품종의 특징과 함께,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와인들과 집 밥의 '마리아주'를 제안 드립니다.

"음~ 이 이 와인은 기본적으로 '바디감'이 있고 '산도'는 낮고 '타닌'은 높군"

 흔히 방송이나 영화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인데요. 와인을 마시면서 흔히 언급되는 단어들이 바로 '바디감', '산도', '타닌'! 도대체 저런 표현은 어떤 느낌일 때를 말하는 걸까요?

잇몸 가득 느껴지는 뻐근함, 타닌 (Tannin)

 타닌의 높고 낮음은 와인을 입안 가득 적시고 난 후 느껴지는 잇몸의 뻐근한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즉 그 뻐근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면 타닌이 높은 와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허브에 항상 배치되어 있는 청포도 사탕을 깨물어 먹은 직후 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입안 텁텁함 정도로 생각하면 좀더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포도의 품종 중 카베르네쇼피뇽(Cabernet Sauvignon), 말벡(Malbec), 쉬라(Shira)가 많이 블랜딩 된 와인들이 이러한 텁텁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요. 주로 스테이크와 같이 느끼하고 두꺼운 고기들과 먹으면 와인의 타닌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줍니다. 햄버거 먹을 때 마시는 콜라와 비슷한 역할을 타닌이 강한 레드와인들이 도와 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 (왼쪽부터) 1)칠레 얄리 그랑리제르바 까베르네쇼비뇽 [ Yali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 ] &
    2)아르헨티나 트라피체, 싱글빈야드 라스 피 에드라스 [ Trapiche, Single Vineyard Las Piedras ]-(불고기, 갈비찜),
    3)호주 킬리카눈 더래키 쉬라즈 [ Kilikanoon The Lackey Shiraz ]-(스테이크),
    4)이태리 제나토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 [ Zenato Valpolicella Superiore ]-(짜장면),
    5)프랑스 도멘 안느 그로 에 쟝 뽈 똘로, 라 시오드 [ Domaine Anne Gros et Jean Paul Tollot, La Ciaude ] (고기류, 살라미, 하몽) *( )-어울리는 음식


침이 고이는 시간, 산도 (Acidity)

 산도를 단순히 첫 모금에 느껴지는 신맛으로면 판단하면 금물! 와인의 산도는 마시고 난 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머금고 난 후 침이 오랫동안 고이면 산도가 높은 와인이고, 침이 잘 고이지 않으면 산도고 낮은 와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이트와인의 산도가 레드와인보다 기본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신맛과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의 대표 품종들을 꼽아보자면 쇼비뇽블랑(Sauvignon Blan), 리슬링(Riesling), 샤블리(Chablis) (*프랑스 샤블리 지역에서 나오는 샤르도네(Chardonnay)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산도가 높은 와인들은 '상큼', '새콤', '시큼' 한 음식들과 매칭하면 좋은데요. 고기의 느끼함을 타닌이 많은 레드와인이 잡아 줬다면, 석화, 문어와 같은 해산물이 주는 느끼함은 산도가 높은 화이트와인들이 잡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왼쪽부터) 1)뉴질랜드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 Kim Crawford Marlborough Sauvignon Blanc ]-(발사믹 소스 베이스의 야채샐러드),
    2)프랑스 알자스 휘겔 에 피스, 리슬링 [ Hugel & Fils, Riesling ]-(해산물 요리),
    3)프랑스 알베르 비쇼 샤블리 [ Albert Bichot, Chablis ]-(석화),
    4) 프랑스 페블레 부르고뉴 샤도네이 [ Faiveley Bourgogne Chardonnay ]-(생선요리),
    5) 미국 웬티 모닝 포그 샤도네 [ Wente Morning Fog Chardonnay ]-(간쟁새우, 샐러드, 탕수육) *( )-어울리는 음식


혀가 느끼는 와인의 무게, 바디감 (Body)

 와인의 바디감은 와인의 무게입니다. 혀를 체중계라 생각하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셔 올려놓아 보면 와인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데요. 물을 마셨을 때와 우유를 마셨을 때 혀에서 느껴지는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드와인 중에는 메를로(Merlot)나 그르나슈(Grenache) 품종이 많이 들어간 와인들을 마셨을 때 와인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둘 다 우유와 같은 부드러운 향과 네스퀵 초코맛을 우유에 탄 정도의 밀키함이 느껴지는 품종인데요. 이러한 와인들은 기본적인 드라이 와인 중에서도 단맛의 성질을 갖고 있어 소스가 많이 들어간 고기류의 음식과 매칭하면 맛을 더해줍니다. 반대로 피노누아(Pino noir)나 가메(Gamey)품종의 레드와인은 무게가 가볍습니다. 이런 와인들은 주로 버섯이나 깔끔하게 볶은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 (왼쪽부터) 1)뉴질랜드 파이니스트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 [ Finest Central Otago Pinot Noir ]-(버섯볶음, 샐러드),
    2)프랑스 보졸레 도멘 리샤르 로띠에, 물랭 아 방 [Richard Rottiers Richard Rottiers Moulin A Vent-(볶음류, 샐러드),
    3)프랑스 남부 론 들라스 벙뚜 [ Delas Ventoux ] &
    4)미국 프란시스 코폴라 다이아몬드 콜렉션 블루 라벨 메를로 [ Farncis Coppola Diamond Collection Blue Label Merlot ]-(닭강정, 탕수육, 햄버거) *( )-어울리는 음식

 학벌, 직업, 재산, 집안환경 등 모든 조건이 맞는 사람끼리 선을 본다고 해도 그 만남이 100% 완벽할 수 없는 것처럼,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물론 조금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가장 좋은 마리아주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는 것 아닐까요. 일상이 지겹게 느껴지거나 심심할 때,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 한잔을 즐겨보세요. 그럼 사우 여러분들의 식탁이 조금은 특별해 지길 바라며 첫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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