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온 가족 아침 만찬 - AMORE STORIES
#강유선 님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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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온 가족 아침 만찬

칼럼니스트강유선 님
아모레퍼시픽 디자인센터


 안녕하세요. 2018년 칼럼을 진행하게 된 디자인센터의 강유선입니다. 저는 요리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정 요리로 한 해 동안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행복했던 기억 속엔 늘 엄마가 해 주신 요리가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저도 제 아이들에게 음식을 통해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이유식부터 지금까지 두 아이가 먹는 음식만큼은 꼭 제 손으로 챙기고 있습니다. 일 하면서 아이들 식사까지 챙기는게 어렵지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 식사 그리고 가족 식사는 한두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리를 도와줄 수 있는 도구들을 적당히 갖춰두고, 너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모든 가족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한다면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요리들 – 1) 가족만찬, 2) 아이와 함께 하는 요리, 3) 손님 초대요리 – 은 모두 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춰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요리를 처음 해보거나 혹은 요리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남사우, 여사우 모두들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치즈 토스트

 오늘 첫번째 칼럼에서 소개해 드릴 메뉴는 온 가족 아침 만찬입니다. 주말 아침 제가 자주 하는 메뉴를 소개해 드립니다. 첫번째 메뉴는 '치즈 토스트'인데요. 상큼한 잼과 고소한 버터, 여기에 계란과 치즈까지... 아이는 물론 어른도 좋아하는 조합이지요. 토스트에 들어가는 계란프라이는 바삭하게 튀기듯 만들면 더 맛있습니다. 식사는 반드시 식탁에 앉아서 해야 한다는 게 저희집 원칙이지만, 주말 아침만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틀어두고, 종이 호일로 싼 토스트를 손에 쥐어줍니다. 이 잠깐의 평화로운 시간에 어른들은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오늘은 또 무엇을 할까 계획도 세우고요.
- 재료(1개 기준) : 슬라이스 체다 치즈 2장, 식빵 2장, 계란 1개, 소금 약간, 딸기잼 약간, 버터 약간

말랑말랑한 상태의 식빵 두 장을 펼쳐놔 주세요. 각각 한쪽 면에는 버터를, 한쪽 면에는 딸기잼을 바릅니다.

흰자 테두리가 바삭한 갈색이 되면 노른자에만 소금을 약간 뿌리고 한번 뒤집어 주세요. 저는 반숙을 좋아해서 뒤집고 30초쯤 있다가 불에서 내리는데요. 완숙을 좋아하시면 이보다 좀 더 두었다가 불에서 내려서 준비해주세요.

치즈 토스트는 코팅팬에서 요리합니다. 코팅팬은 중불에서 천천히 가열해주고, 2분 정도 가열 한 후에 여기에 치즈 한 장을 올려주세요. 불은 약불로 내려주셔야 합니다. 치즈는 프라이팬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데요. 이 위에 식빵의 잼이나 버터를 바르지 않은 면으로 올려주세요. 그러고 여기에 계란프라이를 올린 다음,

다시 재료가 뭍은 면이 계란프라이 쪽으로 가도록 식빵으로 덮어주세요. 그리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주세요.

가장 아래 깔린 치즈 테두리가 바삭해지면 한번 뒤집어주세요. 역시 바닥 면의 치즈가 바삭해지면 팬에서 내려서 반으로 잘라주세요.

샌드위치, 햄버거 종류는 나무 접시와 잘 어울리는데요. 반씩 잘라서 종이 호일로 싸서 내면 아이들도 먹기가 편하답니다.


프렌치 토스트

 두번째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주말 아침 프렌치 토스트 굽는 냄새는 온 가족을 부엌으로 모이게 합니다. 전날 밤 미리 식빵을 우유에 담가 두면 수고가 덜할 뿐 아니라 우유가 빵 안쪽까지 스며들어 토스트를 부드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빵 한 장을 2~3cm 정도로 두껍게 썰어 만들면 보기에도 좋고 푹신한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식빵으로 해도 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브리오슈(brioche) 입니다. 브리오슈에는 버터와 달걀이 많이 들어가 구웠을 때 풍부한 맛이 잘 살아나지요. 토스트를 팬에 구울 때 저는 발효버터를 씁니다. 일반 버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향이 좋아 소량만 넣어도 풍미를 확실히 살릴 수 있어요. 국내 파스퇴르에서도 발효버터가 나오니 참고해 주세요. 요즘 인기있는 에쉬레(Echire), 페이장 브레통(Paysan Breton), 이즈니(Beurre D'Isigny) 등도 발효버터입니다. 향만 맡아도 '아 맛있다'라고 느낄 수 있으니 이런 식재료에는 과감히 한번 투자해 보시길 권합니다.
- 재료(2장 기준) : 2~3cm 두께로 썬 식빵(가능하다면 브리오슈) 2장, 우유 200ml, 설탕 1tsp, 계란 2개, 버터 5g 정도, 함께 먹을 과일(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등), 메이플시럽

우유에 계란을 넣고 풀어줍니다. 이 과정은 아이들한테 시키셔도 좋아요. 생각보다 즐겁게 합니다. 여기에 설탕을 넣고 섞어주세요. 액상 바닐라 익스트렉이 있다면 한두방울 넣으셔도 향이 좋아집니다.

지퍼백에 식빵을 넣고 앞서 만든 내용물을 부어줍니다. 12시간 정도 담궈주세요.(전날 밤에 부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아침 요리) 미처 해 두지 못했을 경우에는 빵이 우유를 충분히 머금을 수 있도록 적어도 1~2시간 정도 담궈 놔 주세요.

프라이팬을 중불에서 가열해주세요. 팬 전체에 열이 고루 퍼지면 약불로 줄여주세요. 버터를 올리고, 녹으면 바로 우유에 적신 빵을 올려주세요. 조리하는 동안 절대 센 불로 올리지 마세요. 낮은 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속까지 맛있게 익어요.

낮은 불에서 3-4분 정도 익히고, 빵 안에서 우유가 조금씩 흘러나오면 한번 뒤집어 주세요.

과일과 프렌치 토스트는 흰 접시에 잘 어울립니다. 흰 접시에 토스트를 쌓아 올리고, 슈가파우더가 있다면 뿌려주세요. 체에 슈가파우더를 조금 올리고 손으로 살살 쳐주면 고르게 뿌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얇게 썬 바나나, 반으로 자른 딸기 등을 토스트 위로 뿌려주시면 됩니다. 먹을 땐 각자 메이플시럽을 뿌려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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