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서 있는 이집트의 뜨거운 사막? 영양실조에 걸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흑인 아이? 현대 문물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원주민? 아니면, 사슴을 쫓아 사바나를 내달리는 사자?
18년 전, 저도 처음으로 가는 우간다행 비행기에서 바나나 잎으로 만든 치마를 입고, 진흙으로 지은 움막에서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할 저의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과 두려움에 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발을 내디딘 우간다는 단번에 저의 걱정을 잊게 해주었고, 바로 고향에 온 듯한 따듯함으로 저를 감싸주었습니다.
최근에는 기부를 유도하는 삭막한 아프리카의 모습보단 <꽃보다 청춘>,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 다양한 여행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아프리카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을 만한 요소들만 쏙쏙 뽑아 보여주기 때문에 편향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제 고향 우간다가 있는 아름다운 대륙 아프리카를 올 한 해 동안 '현지인'의 시각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가끔 우간다에 대한 애정 표현이 조금 과도할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Karibu!
직접 촬영 @Lake Mburo National Park
Fun facts about Africa
→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자(지구 육지의 22% 차지)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대륙(약 13억 명)이다.
→ 아프리카 인구 중 반 이상이 25세 미만이며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로 이루어져 있다.
→ 2,000개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는 대륙이며, 부족 간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언어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국가의 대표 언어 하나로 소통 – 동아프리카에서는 스와힐리어라는 언어가 통용됨)
→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이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그 강의 원천은 우간다 진자(Jinja)라는 도시에 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뜨거운 사막 사하라가 북부 아프리카에 있으며, 그 크기는 미국 대륙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지구상 가장 뜨거운 대륙이다.
→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조용필 님의 노래로 익숙한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해발 5,895m), 적도가 지나가지만 맨 꼭대기에는 빙하가 있는 특별한 산이다.
→ 전 세계 금의 반 이상은 남아공의 비트바테르스란트(Witwatersrand)라는 곳에서 나온다.
→ 전 세계 25% 이상의 조류 종류가 아프리카에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빅토리아(Lake Victoria)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fresh water) 호수이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중 네 종류가(Cheetah, wildebeest, lion, Thomson's gazelle) 아프리카에 있으며 이 동물들 모두 80km/h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힌 동물은 하마다.
→ 하루에 꼭 필요한 만큼의 물을 긷기 위해 아프리카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은 매일 평균 6km 의 거리를 걷는다.
→ 1974년에 320만 년 된 가장 오래된 인류인 '루시(Lucy)'의 뼈가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었다.
→ 고대 이집트의 도시인 카훈(Kahun)은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다.
Interesting facts from '현지인'
→ 동아프리카에서는 피부 톤이 밝은 모든 사람들을 "Mzungu"라고 부르며, 스와힐리어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사람', 또는 '하얀 사람'이라는 의미다. 한국인도 동아프리카에서 '무중구'라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될 것이다.
→ 우간다의 주식 중 하나인 '카사바'는 뿌리 음식으로 약간의 보랏빛을 띠며, 한국에서는 흔히 '타피오카'로 알려진 식물과 동일하다.
→ 세상에서 가장 번개가 많이 치는 도시는 콩고와 우간다에 있으며, 우간다는 번개로 인한 인명 재해가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 애니메이션 <티몬과 품바>에서 나온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동아프리카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걱정 말고 행복하세요!"라는 의미다.
→ 우간다에서는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도 하고, 앞마당에선 비가 와도 뒷마당은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 윈스턴 처칠은 여행 중 마주한 우간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반해 우간다에 "아프리카의 진주"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 우간다는 일 년 내내 섭씨 25℃를 웃도는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며, 일 년에 두 번의 건기와 두 번의 우기가 있다.
→ 우간다에는 'straight/똑바로'라는 단어가 없다. 그래서 우간다 사람들은 반듯이 그려진 선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 밥을 잘 챙겨 먹고 살이 오르는 것이 부유한 삶을 의미하는 우간다에서 "You have become fat"은 매우 큰 칭찬이다.
첫 칼럼을 마무리하며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처음인지라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적을 때마다 오히려 제가 쓰는 글이 아프리카에 대해 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다들 이미 아는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쓰는 데 오래 걸리기도 했고, 다 써가는 지금 시점에도 글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닌지, 혹 나열식으로만 적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다음 칼럼부터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를 멋지게 풀어나가길 기대하며, 첫 글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이 칼럼을 통해 좀 더 많은 분들께 아프리카가 머나먼 대륙이 아니며, 구경하고 경험할 게 많은 아름다운 땅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은 댓글이나 메일로 주시면 '현지인'의 시점에서 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소통하는 칼럼 [낯설지만 궁금한 그곳, 아프리카] 가 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