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아재vs꼰대 - AMORE STORIES
#김영수 님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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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아재vs꼰대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디지털 TM팀 김영수 님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김군입니다. 워킹대디 다이어리를 쓴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윤우나이 4세, 윤우아빠나이 37세…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던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 가슴을 찌르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본인이 나이가 들어간다 또는 점점 기성세대가 되어간다 라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저는 요새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한 세대의 구성원을 넘어 독자적 문화를 형성하고, 위아래 세대와 힘겹게 살아가는 아재!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아저씨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내가 아재라고?

 한적한 주말 저는 대학 때 친구들과 간만의 주말약속에 기분이 들떠 있었습니다. 약속당일 단톡방에서 장소를 정했는데요
김군 : 오늘 어디서 봐?
A군 : 강남?
B군 : 멀잖아 사람 많고.
C군 : 걍 김군집 앞에서 보자, 암데나 가서 먹음되지.
김군 : 야~ 오랜만에 보는데 내 집 앞은 아니지 않냐
B군 : ㅇㅇ 아니지 않아
C군 : 난 콜 나도 북적 대는건 질색이야
A군 : 니네 집앞 ㄱㄱ
 몇 년 만에 모여서 그것도 주말에 술을 먹는데 집 앞이라니!! 그것도 어제도 봤고 그제도 봤고, 심지어 1년 전에도 본 내 집 앞 술집이라니!! 맘에 안 들었지만… 어쩔 수 있나요, 모두가 좋다는데...
 딱 만나보니… 왜 그랬는지 알겠더군요
1. 주차가 수월함 :
다들 집이 먼데 전철, 버스는 귀찮으니 차 편하게 댈 수 있는 게 최고

2. 옷에 신경안씀 :
그날 모인 사람 중 2명이 츄리닝(철지난 아베크xx, st. 글씨도 엄청 큼)
1명은? ..... 심지어 등산복(신발이 국민샌들 버켄xx인게 소름)
아, 김군요? 반팔티, 반바지(고무줄) ㅋㅋㅋ 집앞이니까 ㅋㅋㅋ

3. 그냥 술만 먹으면 됨 :
오늘의 술자리는 우리끼리 모여서 우리끼리 끝날 것이며, 오늘 모인 멤버 외에 혹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즐거운 이벤트가 생길 확률 따위는 우주에서 용이 내려와 드래곤볼을 주면서, 불노불사의 생명을 줄 확률보다 낮은걸 이미 알고 있기에 술, 안주의 가성비 외에는 전혀 관심 없음
 김군은 새삼 저와 제 친구들이 동네 아저씨들이 하는 행동들에 전염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카톡을 보냈죠
김군 : 저기..
새똥이 : 왜? 지갑두고 나갔냐? 돈 없어 빠잉
김군 : 아니 그거 아니고… 나 아저씨같애?
새똥이 : …….. 또 뭐 살라고. 안돼 그게 모든 간에 무조건 필요 없어 빠잉
김군 : 아니 그런거 아니고 ㅋㅋ 나 아저씨 같냐고!!! 물어보잖아!
새똥이 : 음, 오빠 잘 때 뭐 입고 잠?
김군 : 런닝 팬티
새똥이 : ㅇㅇ 그럼 아저씨
김군 : 뭐? 뭔 논리가 그래
새똥이 : 김신(도깨비)은 잘 때도 멋있게 니트 입고 잠
김군 : ... 그냥 자 쭉~
 그게 드라마니까 그런 거지 누가 니트를 입고자! 라고 울컥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나이가 들면서 멋보다는 편한 것을 추구해왔다는 점에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더군요.
 과연 김군은 아저씨일까요? 아니 그전에 아저씨란 뭘까요? 아저씨에 대해 한번 정의해 보겠습니다. 먼저 아저씨의 사전적 이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윤우의 친구들은 저한테 아저씨라 부를 수 있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아니란 거죠.
김군 : 나 아저씨 아님, 방금 네XX 사전에서 찾아봄
새똥이 : ㅇㅇ 아재라고 해그럼
김군 : 그게 뭔차이….
새똥이 : 아 졸려 말시키지마 (이씨…)
 다시 찾아보죠...
  • 같은말이잖아!!!!



#2. 설마 나는 꼰대인가?

 아무래도 아저씨의 의미는 사전적이 아닌 사회문화적 의미로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재의 의미는 우리가 말하는 아저씨보다는 좀 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대학내일'에서 발표한 아저씨 분석보고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저씨 3성 진화트리

  • 출처 : 대학내일 16년 7월호

 즉, 20대(요즘 애들, 젊은 세대라고도 하죠)는 아저씨의 구분을 그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냐의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자, 그럼 우리는 과연 아재일까요, 꼰대일까요? 혹시 개저씨는 아닐까요? 수많은 아재테스트 중에 하나를 가져와 봤습니다.

Step 문항 체크
   1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을 한다  
   2 요즘 젊은 애들은 노력은 안하고, 세상탓 불평불만만 하는 게 사실이다.  
   3 후배의 장점이나 직업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장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4 내가 너만했을 때 얘기를 자주한다  
   5 나보다 늦게 인사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6 회식자리에서 삼겹살을 굽지 않아 기어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후배가 불쾌하다  
   7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보면 내가 답을 제시했다  
   8 내가 한때 잘나갔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9 연애사, 자녀계획 등 사생활도 인생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  
  10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를 인정하지만, 기분은 나쁘다  
  11 낯선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2 아이들에게도 배울게 있다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뭘 배워본적은 없다  
  13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출처 : TVN <어쩌다 어른>


 여러분은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저는…. 비밀....) 뭐 몇 개 이상이면 꼰대이다 아니다의 결과도 있지만.. 여기서는 공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TEST야 어린 세대가 보는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니 사람마다의 관점도 다르고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분명히 참고할만한 포인트들은 있습니다. 특히 '소통'과 '변화'에 대한 수용성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3. 아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최근에 아재들은 깊은 고뇌에 빠져있습니다. 수평적인 소통문화, 개인주의(혼술, 혼밥)에 기반한 20대를 필두로 한 젊은 세대와 수직적 또는 일방향적 소통문화, 단체주의에 기반한 40-50대를 필두로 한 기성세대 사이에서 내가 어느 쪽 테크를 올려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즉, 나의 결정에 따라 "친근한 아재"가 될 수 있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안 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후배들에게는 "꼰대"가 되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사회생활 잘하는 놈"으로 불려야 하는 상황 인거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한가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저씨들이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고, 우리의 자녀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 오늘도 어느 한 부서에서는 내 업무를 다했지만 누군가에게 눈치가 보여 퇴근을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원치 않는 회식을 따라가는 게 싫다', '남자는 왜 육아휴직을 못 쓰는거냐' 등 수많은 것들에 대한 불만들이 지금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이런 불만을 없애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들의 아이들은 똑같은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겠지요.

 아재 여러분, 이런 변화에 대한 첫 걸음은 내 안에서 "꼰대"를 없애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 좀 눈에 거슬리더라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문화라고 생각을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TVN <어쩌다 어른>이란 프로에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5계명을 이야기했는데요, 내용이 좋아 공유합니다.
첫째,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둘째,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셋째, 그때는 맞았던 것도 지금은 틀리다.
넷째,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다섯째,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이번 칼럼을 쓰면서 저도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이 5가지는 잊지 말고 생활해야겠습니다.

에필로그

 다음화는 좀 더 유쾌하게! 예전 스타일대로! 우리 아재들의 변신을 위한 "꽃아재 프로젝트" 편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화까지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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