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편. “외국인이 바라본 인도 문화”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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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편. "외국인이 바라본 인도 문화"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인도 편 : 외국인이 바라본 인도 문화

김종인 님
인도 뭄바이


안녕하세요! 인도 뭄바이로 혜초 파견된 김종인입니다.
이곳으로 파견 전, 인도에 대한 궁금증도 호기심도 많았지만 그들의 문화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12억이 넘는 인도인들의 문화는 과연 어떨까요?

인도의 힌두사상

제가 이곳에서 겪었던 한가지 경험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뭄바이에 도착 후 불편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외출할 때 불가촉천민(인도의 하층민/노숙자/거지)들의 구걸행위였습니다. 뭄바이에는 이 계층의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길거리를 걷기 시작하면 이들의 구걸이 시작되는데요. 하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무턱대고 푼돈을 주거나 가방에 있는 물, 초코바 등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모습을 본 주변의 다른 무리들이 너도 나도 몰려 들었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 West Bandra in Mumbai

겨우 상황을 정리하고 장소를 이동하려 하는 데 현지인 한 분이 다가와 저에게 화를 내며 "Do not help with anything, when they beg some money or things to eat"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연민을 느끼고 도와준 건데 억울하기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집주인에게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며 넋두리를 했습니다. 그러자 집주인은 힌두사상을 설명해 주며 이건 당연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힌두교에서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과 의무가 있고 그 의무와 역할을 충실히 실행해서 부를 쌓고, 나이가 들면 자식들에게 물려주어 무소유와 해탈을 시행하며 열반에 도달하는 자만이 재 탄생하여 고통을 겪지 않는다라는 것이 기본사상입니다. 즉, 불가촉천민들은 전생에 본인들의 의무와 역할에 충실하지 못해 윤회한 사람들이며, 지금과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 입니다. 그때서야 저는 제 행동이 이곳 인도에서는 정상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힌두사상을 숙지하고 인지하며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10~30대 젊은 층은 힌두사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친구가 많지 않더군요. 대부분 연령대가 높은 인도인들이 옛 사상을 중요시하고, 인도의 신세대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구걸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는 않습니다. 또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카스트제도보다는 재력이 더 중요시되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인도에 대한 이미지나 사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도의 택시 종류

본격적인 혜초 생활을 위해 이곳에 도착해 공항에서 나온 뒤 저는 혼란을 겪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택시의 종류가 줄지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음에도 막상 눈 앞에 펼쳐지니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뭄바이 도심 내 교통 수단은 트램, 버스, 택시, 렌탈(기사포함) 등이 있습니다. 이중 다시 택시의 종류를 세분화해서 본다면 오토릭샤(삼륜오토바이), 로컬택시, 프리페이드(pre-paid), 라디오택시, 우버택시, 렌탈택시(기사고용) 등이 있습니다. 프리페이드 택시는 인도에서 악명 높은 바가지 요금을 개선하려고 만든 정책 중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 목적지에 대한 요금을 미리 지불하고 이용하는 택시이며, 요금 지불 시 프리페이드 티켓팅 부스에서 직원이 택시기사와 탑승자용 두 장의 영수증을 줍니다. 이때 영수증에 각 각 승객용과 기사용이 기재되어 있으니 확인을 잘 해야 합니다. 택시기사에게는 영수증이 나중에 회사에서 지급받게 될 택시비와도 같고 승객에게는 이미 택시비를 지불했다는 증거자료인 샘입니다. 간혹 두 장의 영수증을 다 달라고 요구하는 택시기사가 있습니다. 요금에 대한 사기극의 전형적 형태입니다. 목적지에 도착 시 택시비를 다시 요구하는 것이지요. 영수증이 없으면 반박할 논리 증거자료도 없으니 알면서도 당하는 사기현장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오토릭샤

  • 로컬택시

라디오택시

택시 수와 종류가 많아 서울처럼 택시가 안 잡히는 불편함은 덜 하지만, 뭄바이에서는 내국인/외국인을 불문하고 택시 요금 부풀리기와 목적지 돌아서 가기 등의 사례가 만연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탑승 전 가격협상을 합니다. 처음엔 너무도 불편하고 난감한 때도 많았지만 그들의 협상문화에 익숙해지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 뭄바이 시내 교통상황

도로 위 너무 많은 오토바이와 오토릭샤 때문에 신호와 차선이 무의미할 정도로 교통이 혼잡하고, 이곳에선 외출 시 밖에 있는 내내 자동차들이 빵빵대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외출 때마다 길을 걸으면 소음 때문에 혼이 나간 듯 정신이 몽롱해 지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그저 '이곳이 뭄바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인도의 채식주의

마지막으로 인도의 채식주의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인도에는 채식주의가 만연합니다. 채식주의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국가이고, 인구 12억 중 약 5억 명이 채식주의자이죠. 심지어 인도의 맥도날드나 KFC 메뉴에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KFC 메뉴판. 각 메뉴 오른쪽 하단에 동그란 마크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인지 표기해 놓았습니다
    (초록:채식, 빨강:비채식)

인도 사람들의 채식주의는 계급제도와 종교에서 기인됐는데요. 인도인들의 약 80%가 믿는 힌두교의 ahimsa(아힝사: 불살생, 비폭력주의)사상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식주의가 인도사회 내 중요한 구성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엄격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인도에서 유통되는 모든 포장된 제품들은 예외 없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 인지 아닌지를 표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제품은 유통법상 합법화되지 않은 제품으로 간주됩니다.
  • 치약, 탄산음료,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는 작은 케첩에 까지 모두 채식주의자가 사용하거나 섭취해도 되는 것인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소는 종교 의식절차에서 신격화 되어있는데요. 농경시절 농업의 노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힌두 종교에서 신격화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인도거리를 걷다 보면 길에서 쉽게 소들을 볼 수 있고, 인도 중부에 위치한 마디야프라데시주(Madhya Pradesh state)에서는 소를 도살하면 7년 형까지 선고 받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소고기를 먹으려면 소고기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인터넷에서 검색 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뭄바이 거리

이처럼 오랫동안 내려온 소 신격화와 채식주의는 이곳만의 문화입니다. 특히 채식주의 때문에 인도 화장품시장에 진입한 몇 몇 해외 브랜드들은 채식/비채식을 제품에 표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 중 하나인 채식주의에 대한 인사이트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인도 진출에 있어 긍정적 효과와 결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2016년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는 올해 8월 부터 모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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