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에게 배우는 변화 1화. 누가 거북선을 만들었을까? - AMORE STORIES
#Exciting Changes 칼럼
2019.04.29
6 LIKE
496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9d%b4%ec%88%9c%ec%8b%a0%ec%97%90%ea%b2%8c-%eb%b0%b0%ec%9a%b0%eb%8a%94-%eb%b3%80%ed%99%94-1%ed%99%94-%eb%88%84%ea%b0%80-%ea%b1%b0%eb%b6%81%ec%84%a0%ec%9d%84

이순신에게 배우는 변화 1화. 누가 거북선을 만들었을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북선'하면 '이순신', '이순신'하면 '거북선'을 떠올린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식의 기준에서 "누가 거북선을 만들었을까?"라고 묻는다면, 바보 소리를 들을 일이다. 그 질문은 불멸의 영웅, 불패의 신화를 썼던 인물, 탁월한 발명가 혹은 혁신가로 인정받는 이순신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과 '우리 조직'을 돌아보기 위함이다.

 이순신의 일기와 보고서 등을 살펴보다보면, 이상하리만치 현대 경영학 창시자이며 그루인 피터 드러커의 말·글과 비슷한 관점이 자주 목격된다. 물론 시간과 공간, 역할이 완전히 다르기에 차이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실천가와 이론가의 차이도 있다. 기록의 목적과 형식도 전혀 다르다.

 이순신의 경우, 일기는 현장에서의 자신의 하루를 기록한 것이고, 보고서는 말 그대로 현장에 대한 보고서이다. 때문에 전후 상황이나, 배경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 등이 없이 읽는다면, 그저 그런 수많은 일기와 보고서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다. 반면에 드러커는 리더 혹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서, 실패하는 조직과 성공하는 조직의 특징, 혁신의 중요성 등을 정리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이순신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점은 확연하나, 이순신과 드러커의 고민, 관찰, 추구하는 목표는 아주 비슷하다.


드러커 : 벽돌공인가? 성당을 짓는 사람인가?

 피터 드러커가 때때로 인용하는 말이 있다.

"벽돌을 쌓고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니, 첫 번째 사람은 '벽돌을 쌓고 있다'고 했고, 두 번째 사람은 '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 사람은 '성당을 짓고 있다'고 대답했다."
(『피터 드러커․ 리더가 되는 길』,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남상진 옮김, 청림출판, 2005.)

 하는 일은 같으나 대답은 전혀 다르다. 하고 있는 일 그 자체에만 주목하는 '벽돌 쌓는 사람', 한 걸음 나아가 그 벽돌이 완성할 '벽'까지 생각하는 사람, '벽돌'이나 '벽'을 완전히 뛰어넘어 벽돌의 쓰임새가 만들어낼 전체 건물인 성당을 상상하고 일하는 사람의 차이다. 드러커는 리더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례를 언급했다. 유능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세 번째 사람처럼 '하고 있는 일이 창조할 완성된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머릿속으로라도 미리 그려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순신 :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인가?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인가?

  드러커의 말을 이순신과 이순신의 군사들에게 적용해 본다면, '나무를 자르고 깎는 사람', '배를 짓는 사람', '기존의 전투선을 만드는 사람', '불패·불멸의 혁신 무기,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이순신은 자신과 수군을 네 번째 사람들로 만들었다. 드러커가 말한 리더의 '비전 제시 역할' 그 이상을 고민했고, 실천했다.

 다음은 이순신이 거북선에 대해 남긴 기록이다.

"일찍이 섬나라 오랑캐에 의한 전란을 걱정해 특별히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앞에는 용머리를 설치해 입에서 대포를 쏘고, 등에는 쇠 화살촉을 꽂았고, 안에서는 밖을 잘 살필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살필 수 없습니다. 적선이 비록 수백 척일지라도, 안으로 돌격해 들어가 포를 쏠 수 있는데, 이번에 출동할 때, 돌격장이 타도록 했습니다."
(「당포에서 왜적을 쳐부순 일을 임금님께 보고하는 장계(唐浦破倭兵狀), 1592년 6월 14일」)

 아주 간략하지만 거북선을 만든 목적, 모양과 장점, 활용 계획이 다 들어있다. 리더 이순신 자신이 위기, 즉 닥쳐올 전쟁의 폭풍을 예측했고, 극복 방법을 고심했고, 그 결과로 전례가 없는 혁신적 발명품인 거북선을 만들어냈고, 전술적 활용방법까지 미리 시뮬레이션했다. 그리고 그는 거북선으로 승리했다.


나는, 우리 조직은 어떤가?

 드러커와 이순신의 이야기는 거창하게도 유치하게도 보일 수 있다. 또 현실의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나'에게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나,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드러커가 '출근하는 순간의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하는 사람일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조직에게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는 조직일까?

 우리가 기계처럼 일만 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밥벌이만을 원한다면, 조직의 소모품이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아마도 첫 번째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에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어쩌면 자신을 깎아내리는 데 익숙하거나, 지나치게 이기적·부정적·비관적인 성향에 익숙한 사람, 쇠퇴하는 조직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나, 조직이 아니라면 우리의 대답은 최소한 두 번째 이상일 듯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스스로가 삶의 주인공이고, 리더라는 것이다. 그 점을 덜 잊는다면, 우리는 세 번째 사람과 조직이 될 수 있다. 하는 일마다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다. 특별하고 멋진 의미를 찾고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물도 나만의, 내 조직만의 '고귀한 성당'이 된다.


이순신의 사고방식을 플러스한다면

 우리의 하루도, 조직이 처한 현실도 모두 때때로 전쟁터 그 이상이다. 날로 거듭 눈부시게 발전하는 ICT, 바이오, AI(인공지능), 로봇 등은 아침과 저녁이 다를 정도이다. 그 모두 브라질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이 미국을 뒤흔드는 토네이도를 만드는 나비효과를 수시로 만들어낸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변화가 번개치듯 순식간에 일어나고 있다. 또 온갖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혁신의 폭포수가 내리붓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지구 반대편 이름 모를 어느 곳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경쟁자가 엄청난 규모와 인재풀을 자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순신의 전쟁터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더 치열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가 만일 세 번째 대답과 같은 바탕 위에 이순신이 거북선에 대해 설명한 것과 같은 내용을 더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네 번쩨 대답인 '불패·불멸의 혁신 무기,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때, 우리는 지금의 무한경쟁에서 언제나 승리할 수 있다.

 이순신 방식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예측하거나 알 필요가 없다. 이순신은 전쟁을 고민했지만, 그의 깊은 고민은 육지 전투가 아니다. 그에게 가장 우선되는 고민은 수군으로 바다에서의 싸움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본업(군인), 담당해야 할 책무(수군)에 충실했고, 존재의 의미(국가 수호, 국민 생명 보호)를 부여했다. 그 다음에야 최고의 성과(전쟁 승리)를 위해 고민했고, 수단의 혁신(거북선)을 추진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혁신은 언제나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보고서 등을 보면, 소통과 설득, 머릿속의 상상 만이 아니라 근거와 검증을 통해 난관을 극복했던 듯하다. 그의 방식은 치열한 고뇌 속에서 진행되는 아주 현실적·구체적인 방식이다. 거기에는 자기 헌신과 솔선수범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가 먼저 탑재되어 있다.

 이순신 방식을 '나의 하루'와 '조직의 오늘'에 적용한다면, '나'는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 어제보다 더 즐겁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조직'은 도태되지 않고, 새로운 공간을 열고, 확장할 수 있고, 타 조직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들에게 던지는 질문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AI와 바이오 기술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업(業)의 본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 필자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최근 일본과 중국 등에서 등장한 AI 앵커와 AI 아나운서이다.

 중국 신화통신의 AI 합성 여성 앵커 '신샤오멍', 일본의 AI 아나운서 '아라키 유이' 등이 대표적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이 AI 앵커와 아나운서의 모습은 본래부터 아름다움(美)에 무지한 필자이기 때문인지 그 어떤 느낌도 없었다. 그와 관련해 궁금하고, 단순하고, 어리석은 질문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째, 이들 AI 앵커와 아나운서는 화장을 한 것인가?
둘째, 화장을 했다면 어떤 화장품을 썼을까?
셋째, 화장품을 포함해 아모레퍼시픽 여러 제품을 추천한다면, 어떤 제품이 좋을까?
넷째, 'AI 인간'과 아모레퍼시픽의 '업'은 어떤 시너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다섯째, 'AI 인간'이 거꾸로 아모레퍼시픽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 좋아해

    6
  • 추천해

    0
  • 칭찬해

    0
  • 응원해

    0
  • 후속기사 강추

    0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