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율팀 홍민지 님, 한율팀 김해수 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님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 ‘한율’이 지난 5월, 미국 전역의 세포라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브랜드 베스트셀러 제품인 ‘유자’ 라인의 수면 팩, 토너 패드 등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스킨케어 라인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균형 잡힌 한국적 아름다움과 전통적 원료의 효능을 강조하는 ‘한율’의 미국 진출 비하인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뉴뷰티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해 본다.
Q 한율의 세포라 진출과 관련해 각자 담당하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한율팀 홍민지 한율이라는 브랜드를 어떤 모습으로 꺼내놓을지를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채널 및 인플루언서 협업 등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했어요.
한율팀 김해수 글로벌 전용 제품 개발과 론칭 전략을 총괄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검증된 한율만의 명확한 효능과 감성을 미국 시장에 맞게 재해석해 신규 유입 고객에게는 브랜드의 첫인상이 되고, 동시에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습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한율의 제품 및 패키지 디자인, 대표 컬러 시스템, 온라인 PDP(상품 상세 페이지) 등을 담당하며, 한율이 가진 한국적 아름다움을 글로벌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어요.
한국 원료에 대한 깊은 이해, K-Beauty의 자부심 한율
Q 미국 내 많은 리테일 중 세포라를 통한 미국 진출의 의미가 궁금해요.
한율팀 홍민지 세포라는 프리미엄 뷰티 큐레이션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리테일 파트너예요. 감각적인 브랜드 선별, 고객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 등 상징과 규모 면에서 고객과 긍정적인 접점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 여겨져 지속적으로 노크했고 마침내 성사가 되었죠.
한율팀 김해수 K-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 빠른 변화가 동반되는 트렌디함을 넘어 공고한 브랜드 철학과 제품력이 입증된 한국 브랜드가 갖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한율만큼 진정성 있는 ‘Korean Beauty’가 있을까 싶었죠. 한국의 전통 원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성분 설계와 데일리 루틴에 쉽게 스며들 수 있는 쉽고 빠른 속성을 갖춘 유형, 그리고 감각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비주얼로 자연과 감성, 효능의 균형을 잘 담았거든요. 때문에 세포라 진출은 단순한 국가나 채널의 확장이 아니라 처음으로 브랜드의 글로벌 포지셔닝을 정립하는 의미가 있죠.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세포라는 전 세계 고객이 한국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번 입점을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한율다움’을 보여줄 기회였죠. ‘한국적인 선의 미(美)와 자연이 가진 고유한 색’이라는 키워드 아래 한율의 섬세한 미감과 한국적인 감성의 패키지, 디자인 전반에 일관된 톤 앤 매너로 담아냈습니다.
Q 미국을 사로잡은 한율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한율팀 홍민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자연 원료에 얽힌 풍성한 이야깃 거리요. 미국에서 한국의 뷰티 트렌드 못지않게 한국의 문화나 먹거리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먹고 바른 히스토리를 기반해 정성껏 원료를 재배하고 수확해 피부에 기능할 수 있도록 공정하는 원료 스토리는 한율이 가진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외국 분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때 강화, 여주, 고흥 등 각 재배지가 가진 자연적 환경과 원료로 매칭되는 농장과 농부들이 실재한다는 포인트에 큰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한율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적 미감’이 아주 세련되게 구현된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요즘 글로벌 뷰티 시장은 강렬한 그래픽이나 과감한 컬러가 많지만, 한율은 여백의 미, 자연에서 온 부드러운 색감, 손끝의 촉감까지 섬세하게 고려하는 브랜드거든요. 이런 감성이 오히려 글로벌 고객에게 ‘신선한 차별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러한 매력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틱톡 500만 뷰 가까이 나타나기도 했다고요?
한율팀 홍민지 마케팅적으로 제품과 제형을 보여줄 때 원물의 생명력을 함께 엮어 보여주거나 3D 콘텐츠로 비옥한 농장에서 잘 자란 원료들을 제품과 연결해 보여주는 등 한율이란 브랜드의 차별화된 원료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소구했어요. 한율과 결이 잘 맞다고 생각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인 Ava Lee 님이 한국을 방문해 브랜드 탐험도 하고 미팅도 진행했는데, 유자나 쑥 등 한율이 원료를 대하는 방식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시더라고요. 한율의 원료 스토리와 유자 듀오 활용법을 숏폼으로 풀어 주셨고,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아 틱톡에서 500만 뷰 가까이 바이럴되기도 했답니다.
한율팀 김해수 한율은 한국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와 삶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온 시간과 철학, 그리고 피부를 근본부터 편안하게 회복시키는 효능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구축해 왔는데요. 세포라를 통해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한율만이 제안할 수 있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깊이에 주목해 준 결과라 뿌듯했어요.
@glowwithava Can’t get enough yuja in my daily superfood ritual. So excited @HANYUL_US has finally brought their iconic Yuja line stateside to @sephora ! #hanyul_partner #yuja #koreansuperfoods #koreanskincare #superfood #skincareroutine ♬ pop! (tapping the mouth with a hand)(912415) - LEOPARD
세포라 진출 핵심 아이템, 유자 듀오
Q 미국 시장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은 무엇이며, 왜 선정하게 되었나요?
한율팀 김해수 한율 북미 진출을 앞두고 온라인 서베이와 HUT1), FGD2)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출시 품목, 패키지 적용 디테일, 출시 커뮤니케이션 앵커 품목 등을 초기 론칭 방향성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통해 '유자'라는 소재가 브랜드를 처음 알리는 단계에서 훨씬 친숙한 소재가 되어줄 것 같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트닝'이라는 명확한 베네핏까지 더해 토너 패드와 수면팩 구성의 'Brightening Duo’로 커뮤니케이션 방향성을 잡았어요.
한율팀 홍민지 한국처럼 토너 패드가 범용화되지 않은 시장이라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FGD와 같은 고객 조사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어 출시하게 되었어요. 패드 사용 후 즉각적으로 밝아진 효과를 간증한 사례들과 고객 반응을 통해 낯선 브랜드와 유형에 대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죠. 비타민C를 가득 담은 유자에 대한 원물 스토리텔링과 유자 듀오를 활용한 브라이트닝 루틴을 소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며 론칭을 준비했어요. 현재 전체 매출 에서 유자 듀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달할 정도로, 유자패드를 궁금해하고 구매로 연결되는 일들이 이뤄지고 있어 신기하고 보람차요.
1) HUT(Home Use TEST): 소비자에게 제품 샘플을 제공하고 실제 생활 공간에서 일정 기간 사용하도록 한 뒤 피드백을 수집하는 조사방식
2) FGD(Focus Group Discussion) : 비슷한 특성을 가진 소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심층 토론을 진행하는 정성 조사 방식
Q 세포라에서 유자, 쑥, 빨간 쌀 3가지 라인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각 라인의 특징도 궁금해요.
한율팀 김해수 쑥 라인은 트러블이 비교적 잦은 지복합성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유자는 피부의 톤을 고르게 밝혀주는 효과가 있어요. 빨간 쌀의 경우는 비교적 건조한 피부의 고객분들에게 깊고 오랜 보습을 유지해 주는 라인입니다. 아무래도 K-뷰티가 널리 알려지며 '쌀'이라는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다 보니, 세포라에서 유자만큼이나 사랑 받고 있는 라인이 이 빨간 쌀 라인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매료시킨 감각적인 한국적 미감
Q 세포라 입점 프로젝트에서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한율팀 홍민지 진짜 한국적인 스킨케어 브랜드 경험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북미 고객들에게 다소 낯선 원료와 제품, 매력적인 제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한국인들의 상차림 문화인 ‘한상차림’을 테마로 비주얼을 구현해 차별화하고자 했죠. 몸에도 이로운 한국 자연 원료가 피부에 얼마나 맛깔스럽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직관적인 테마였다고 생각해요. 실제 촬영할 때도 한국적 아름다운 식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도기나 그릇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고, 배경지 하나를 쓰더라도 한국적 미감을 도출하는 질감과 빛의 표현에 집중했어요.
한율팀 김해수 한국 고객에게는 유자, 쑥, 쌀과 같은 원료들이 매우 익숙하고 심지어 어느 지역이 그 원료의 최상품 산지인지까지 직관적으로 인식되는 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그런 정보 자체가 오히려 흥미롭고 신뢰를 주는 브랜드 스토리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원료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수급되는지에 대한 배경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디자인팀에 요청했어요. 한반도 지도 소재 일러스트, 간결한 원산지 설명 등은 국내 운영 중인 한율 제품에는 없는 요소지만 글로벌 패키지에 한 해 시도해 본 것이죠.
Q 그래서 한국과는 다른 색다른 패키지가 완성되었군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한국의 미를 전달할 때 단순히 전통 문양을 사용하는 것보다 여백의 미, 선의 흐름, 자연에서 온 색 등의 키워드를 깊이 있게 녹이고 싶었어요. 한반도 지도 역시 단순한 장식이 아닌 원료의 출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유의미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고, 제품을 여는 순간 손끝에서 느껴지는 소재와 촉감까지 한국적 감성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회화, 수묵의 농담 그리고 한옥의 창호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의 선은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그 안에 자연스러운 흐름과 리듬이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죠. 이 한국적인 선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라디언트 색상으로 표현했고, 제품 원료는 감각적인 수묵화 터치로 담아냈어요. 은은하게 번지는 색의 농도와 결을 통해 한국의 자연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한율이 지닌 제품의 감성뿐 아니라 기능과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정보의 우선순위와 시선의 흐름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어요. 제품의 핵심 효능, 사용법, 브랜드 스토리가 한눈에 잘 읽히도록 구조 설계를 하는데도 공을 들였습니다.
Q ‘한상차림’이라는 키워드 또한 매우 흥미로운데요. 이를 통해 진행된 마케팅도 있을 것 같아요.
한율팀 홍민지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브랜드 박스를 시딩하며 초기 바이럴을 끌어낼 때 역시 ‘한상차림’ 콘셉트를 적용해 만들었어요. 소반과 밥상 덮개 형태의 박스를 만들어 그 안에 제품들을 넣고, 창호 모양의 박스 안에 담았죠. 박스를 열면 한옥의 창문처럼 양문이 활짝 열리고, 그 안에 한율의 스킨케어 한상 차림과 세포라 론칭 소식을 담은 족자를 넣는 등 언박싱 경험이 곧 한국적 문화를 담을 수 있게끔 디테일에 매우 집착하며 만들었어요.
한율팀 김해수 기존에 받아보던 뷰티 시딩 키트와는 색다른 경험이라 그런지 많은 인증이 올라왔는데요. SNS에 밥상 덮개를 열어 아름다운 패키징을 맞이하는 언박싱 경험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면서 한율이란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전할 수 있었어요.
한율팀 홍민지 실제 론칭 직전 진행한 세포라와의 미팅 때 담당자에게 이 한상차림 박스를 선물했는데, 언박싱하는 경험 자체를 굉장히 즐거워하더라고요. 한율의 브랜드 박스 그 자체가 한국적인 식문화와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기에 담당자로서 뿌듯했던 장면이었죠.
Q 모델 컷을 완성할 때도 국내와는 다른 환경과 감성이 있었다고요?
한율팀 홍민지 단아하고 편안한 아름다움과 조용해 보이지만 힘 있고 또렷한 내면의 깊이를 가진 외유내강의 이미지가 한율의 페르소나인데요. 우리끼리는 ‘한율상’이 있다고 표현하곤 해요.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 페르소나를 글로벌 론칭에 맞게 다양한 인종, 다양한 피부톤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매듭, 땋기, 옷깃과 한국적 소재감 등 전통적인 요소를 활용하되, ‘모던하고 쿨한 한국 여성’으로 현대화되어 있는 북미 고객들의 시선에 맞게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으로 감도 있게 풀어갈 수 있는 지점을 찾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한율팀 김해수 세포라의 경우 리터칭되지 않은 피부를 선호하고, 거의 다듬지 않는 상태의 본연의 피부 톤을 살려야 해서 실제 모델을 섭외하기도 하고, 꼭 모델이 아니더라도 단아하고 청초한 한율상의 글로벌 인재를 찾기도 했죠. 또한 Before & After 컷의 경우 아주 정직하게 ‘Unretouched’로 표기해 모델 사진을 보여주기도 해요.
Q 세포라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상세페이지(PDP)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들었어요.
한율팀 김해수 아무래도 한율의 세포라 진출의 시작점은 좁은 NBTW3)이다보니, 브랜드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협소했고,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만나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중요도가 올라갔어요. 한국에서 전개하는 상세페이지와는 완벽하게 다른 형태였기에 더더욱 명확한 가이드를 HQ에서 세팅하는 것이 필요로 된 상황이라 디자인팀에 평소보다 더 큰 협조를 구해야 했어요. 늘 그렇듯 디자인팀의 터치가 가미되는 순간 한율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의 퀄리티는 어나더레벨이 되곤 합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온라인 상세페이지에서 대개는 프레임 틀까지 디자인하지 않는데요. 이번 세포라 입점에 있어서는 더욱 한율스러운 느낌을 소구하기 위해 프레임 틀 조차도 한국적 요소인 창호 이미지를 담아 디자인했어요. 특히 세포라의 PDP(Product Detail Page)는 우리나라의 스크롤 형식 상세페이지와 달리, 하나의 페이지가 스와이프 되는 구조예요. 이런 구조에서는 이미지와 정보를 한 장 안에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페이지마다 독립적인 프레임이 필요했죠. 저희는 이 프레임을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닌, 브랜드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전통 건축물인 한옥의 창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이를 세포라 PDP의 프레임으로 적용해 한율만의 한국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상세페이지는 고객과 만나는 첫 번째 접점인데, 이 중요한 부분을 더 디테일하게 준비할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3) NBTW(Next Big Thing Wall): 세포라내 다음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나 제품을 모아둔 공간을 뜻함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한율팀 김해수 이번 제품 출시는 모든 과정이 정해진 매뉴얼 없이 시작된 ‘개척형 프로젝트’였어요. 제품의 선정에서부터 브랜드의 포지셔닝, 네이밍, 패키지, 허가, 인증, 물류 등 제품이 나오기 위한 모든 단계에서 ‘이전에는 해본 적 없는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마주했습니다. 협업 과정 역시 단순 조율을 넘어서, 공통된 목표를 갖고 함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공감을 형성하는 역할이 중요했고,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이 모든 톱니바퀴가 제때 얽혀 돌아가 주었기에 제때 한율 제품을 US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영문과 불문을 병기해야 하는 세포라의 방침 때문에 정보량이 두 배로 늘어난 점이었어요. 이전까지 한율이 추구해온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달리, 용기와 단상자에 담겨야 할 문구와 정보가 많아지면서 디자인이 큰 변화를 겪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한율만의 고유한 감성과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팀원들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율했습니다. 0.1mm 단위까지 조정하며 수많은 레이아웃 베리에이션을 반복해서 팀원들끼리 ‘레이아웃 싸움’이라고 자주 이야기 했어요. 이러한 변화의 싸움에 함께해준 김성은 님, 정수현 님께 정말 감사 드려요. 함께 고생했기에 더욱 의미 있었고,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Q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게 느껴지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한율팀 홍민지 미국 시장에 새롭게 한율을 론칭하는 과정이었기에 크리에이티브 제작물 분량이 정말 많았어요. 촬영 시즌이 한 겨울이었는데, 제철 맞은 유자나무를 세워두고 그때그때 유자를 따서 촬영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또 쑥은 캐는 순간 빠른 속도로 시드는 특성이 있는데, 조명도 강하고 세팅을 하다 보면 예쁘게 잡아둔 쑥 원물들이 자꾸만 시들어서 중간중간 물도 뿌려가며 최적의 컷을 담아내려 노력했던 기억도 나네요. 콘텐츠 아이디어 기획부터 촬영 현장에서 불굴의 손연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해준 편보람 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어렵고 막막했던 순간에도 항상 즐겁게 의견 나누고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한율팀 김해수 제품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 단계 시간이 최대한 빠른 시기로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을 맞추는데 속도를 내야 했고,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적 여유도 없었죠. 긴장감 속에서 프로젝트를 이끌어서인지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던 날이 많았어요.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는데, 특히 한율 담당자가 없던 US 지사에서 구원투수로 나타나 능숙하게 도움을 주신 Cecilia Park 님이 계셔서 너무 든든했습니다. 또 출장을 가서 낮에는 미국 일정, 밤에는 한국 본사와 실시간 이슈에 대응하느라 밤새는 일이 지속되어 나흘째 되는 날 방전됐는데요. 이때 민지 님과 회의실 구석에서 10분간 쪽잠을 청했던 순간도 돌이켜보면 힘들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장면일 것 같습니다. 오롯한 전우가 된 느낌이었어요!
Q 한율에 대해 글로벌 고객에게 꼭 알리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율팀 홍민지 7월 19일, 뉴욕에서 재미있는 팝업이 열립니다. ‘HANYUL HARVEST’ 콘셉트로 유자, 쑥, 쌀의 한율 주요 원료를 수확하는 활동과 참가자 농부들에게 새참으로 음료와 다과 등도 제공될 예정이에요. 뉴욕 소호에서 열리는 한율 팝업 많이 많이 놀러와 주세요. 또한 캐나다 세포라도 8월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율팀 김해수 브랜드의 큰 자산인 ‘쑥(Artemisia)’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하고 싶어요. 이번 세포라 론칭에서는 제품의 완성도와 시장 적합성, 효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우선하면서 쑥이라는 소재를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세포라에서 한율의 존재감을 증명해 더욱 증명해 보이고, 점점 더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기회를 포착한 후엔 쑥 라인의 제품들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한율은 피부가 본래 가지고 있는 균형을 회복시키는 브랜드입니다. 편안하고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피부를 돌볼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특히 민감성 피부, 편안한 진정 루틴을 찾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앞으로 유자, 쑥, 빨간 쌀 라인을 시작으로 한율의 뷰티 철학을 담은 다양한 제품들을 한율만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New Beauty
Q 한율 세포라 입점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뉴뷰티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했나요?
한율팀 홍민지 아름다움은 피부색과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공통의 언어라고 생각해요. 한율은 탄탄한 원료 스토리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한 루틴을 제안하는 브랜드예요. 세포라 론칭은 단순히 글로벌 영역으로의 비즈니스 확장뿐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지혜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향유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피부 상태와 니즈에 맞게 쉽고 직관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셀프케어 루틴을 완성해주는 한율의 정체성이 북미 고객들에게 뉴뷰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모두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뉴뷰티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객이 자신의 피부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제품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집중했어요. 한국 자연의 색과 질감을 살려 한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품의 기능이 빠르게 읽히는 정보 구조를 설계해 브랜드의 미학이 고객의 선택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 ‘편안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 우리의 뉴뷰티 해석이었습니다.
한율팀 김해수 아모레퍼시픽이 축적해 온 피부 과학 기술력과 한율이 지닌 고유한 브랜드 철학은 북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세포라에 입점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연과 삶의 지혜를 담은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뷰티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구성부터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패키지 디자인까지 모든 접점에서 ‘한율다운 아름다움’이 일관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고민하여 준비했습니다. 이번 세포라 입점은 한율의 정체성과 아모레퍼시픽의 기술이 만나 글로벌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뉴뷰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율 제품을 활용해 뉴뷰티를 실현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한율팀 홍민지 저는 요즘 수영에 푹 빠졌는데요. 물 안에서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마음도 이완되고 건강에도 무척 좋은데 단 한 가지, 피부가 버석거리고 예민해지는 단점이 있어요. 저는 유자 패드를 수영 가방에 넣어 다녀요. 샤워 마치자마자 얼굴에 패드를 가득 얹고 수영복 탈수, 머리 말리기, 출근 준비 등을 하는데 피부가 건조해질 틈 없이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준답니다. 패드 원단이 얇고 밀착력이 좋아 많은 움직임에도 얼굴에 꼭 붙어 있어 찰떡이에요.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율 패드 사용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율팀 김해수 현재 미국에서 유자 토너 패드와 수면팩 듀오로 완성하는 “Next day glow”를 제안하고 있는데요. 수면팩과 함께 달콤하게 잠들고, 바쁜 아침 루틴엔 토너 패드를 더해 하루를 밝혀준다고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밝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권지현 비타민이 풍부해 칙칙한 피부를 가볍게 닦아내면 금세 맑아지는 한율 유자 패드가 최애에요. 특히 독특한 형태 덕분에 얼굴 굴곡에 맞춰 다양한 고민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죠. 진정이 필요할 땐 잠깐 올려만 놓아도 편안해지고요. 이렇게 피부 상태에 맞게 활용하면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루틴이 된답니다.
‘Behind Talk’는 뉴뷰티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고 기획하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담당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담당자들이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세요.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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