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치트키! 수능에도 출제되는 ESG 트렌드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5.04.03
36 LIKE
334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95%84%eb%aa%a8%eb%a0%88%ed%8d%bc%ec%8b%9c%ed%94%bd-%ec%88%98%eb%8a%a5-%ec%b9%98%ed%8a%b8%ed%82%a4-%ec%88%98%eb%8a%a5%ec%97%90%eb%8f%84-%ec%b6%9c%ec%a0%9c%eb%90%98%eb%8a%94-esg-%ed%8a%b8%eb%a0%8c

수능 치트키! 수능에도 출제되는 ESG 트렌드

 

하선진 지속가능경영센터

#INTRO


완연한 봄 날씨가 되어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와 축제를 즐기고 있을 대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1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또 수능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었으니 충분히 그런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1년에 한 번 대학 입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모두 같은 날 치르는 수능은 온 국민의 관심사입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 번쯤 수능을 직접 경험해 보았거나, 자녀들의 수능 뒷바라지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 특별한 시험의 문항들을 직접 기획하고 출제하는 교수진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외부와 단절된 채 40일 동안 합숙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그날 저녁 뉴스에서는 어김없이 그해 수능의 난이도를 평가해 “불수능”, “물수능”으로 나누기도 하고 특이했던 문항이 보도되기도 합니다.

 

 

출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수능 시험 당일 아침

 

 

매해 출제되는 수능 문항은 어느 정도 우리의 시대상을 담습니다. 동시대 수험생들에게 현재 사회와 너무 동떨어진 문제를 낼 수 없기 때문인데요. 과거에 우리가 수험생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 때에는 답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당시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가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념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꽤 오래전부터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었는데요. 그 증거로 오늘 여러분께 ESG와 관련된 수능 기출 문항을 몇 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풀어보세요😉 정답은 맨 하단에)

 

 

1 그해 국제회의에서는… [2003년도 수능 탐구영역]

 

2002년 치러진 2003년도의 한 수능 문항에서는 지구온난화와 생물다양성을 다룬 국제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그 당시 국제 관계의 특징에 대한 내용을 묻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IISD(iisd.org)

2003년도 수능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 문항 중 일부와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

 

 

이 문항에서 언급된 국제회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로, 당시 약 37,000명이 참석한 메가 컨퍼런스였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기후변화와 관련된 목표를 합의하기로 했지만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비준을 거부하거나 참여를 철회한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비용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위협이 되는지 예측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 역시 실질적 규제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땅, 물, 에너지, 숲, 식물, 동물도 보호하고 아껴야 할 자원이라기보다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WSSD는 규모에 비해 특별히 극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 눈에 띄는 도장의 힘 [2010∙2014년도 수능 직업탐구영역]

 

제품을 구경하다 보면 열 마디 텍스트보다 한 개의 로고가 더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비건 소재를 사용했다는 의미의 비건 마크, 또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거나 줄였다는 의미의 탄소발자국 마크를 사용합니다. 특히 2010년대부터 한국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소비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는 스스로 올바른 가치소비를 하고 싶어했고 기업과 정부 역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정보를 담은 도장 형태의 마크는 고객의 이목을 끌어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화되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0년도와 2014년도 수능 문제에서는 이러한 인증마크에 대한 자료가 제시되었습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환경부

2010년도 수능 직업탐구영역 문항 중 일부와 환경마크 제품 수, 시장규모 성장률(’01-’13년)

 

 

2010년도 수능에 출제된 탄소중립인증마크는 지식경제부에서 2008년 8월부터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실천 운동에 참여하는 대상에게 부여했습니다. 1호 탄소중립인증마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에 부여되었는데요. 해당 행사는 원래 약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그에 대한 상쇄 수단으로 4,500그루 규모의 탄소중립 숲을 조성하고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예정임을 인증받았습니다. 2014년도 수능에 출제된 프리덤푸드 마크는 영국의 RSPCA(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가 설립한 동물복지 인증 제도입니다. 식용으로 쓰이는 동물들이 성장하고 운송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그 취지입니다. 과거 한 패스트푸드 업체가 동물 보호 단체로부터 대규모 집단 소송을 당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복지 준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물복지 인증 제도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각 국가 차원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기업도 동참하여 현재는 “동물복지달걀”, “동물복지햄”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직업병의 범위가 넓어지다 [2021년도 수능 직업탐구영역]

 

근로자에게 연간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산업안전 교육을 이수했다면,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용어가 익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조립이나 용접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으로 인해 목과 허리 등에 부담이 가는 경우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질환이 되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유전적 질환 때문에 생기는 병과는 다르게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다 생긴 병이라고 하여 “직업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직업병 발생 사례도 수능에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2021년도 한 수능 문항의 보기에는 안구건조증, 거북목증후군 등으로 알려진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과 석면 등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폐 질환인 진폐증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멀티캠퍼스

2021년도 수능 직업탐구영역(공업 일반) 문항 중 일부와 근로자 대상 정기안전보건 교육

 

 

그해 직업탐구 문항에서는 화재 분석 현황에 대한 지문과 함께 중대재해의 범위에 대해 묻는 문제도 나왔는데요. 이와 같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기업은 직업병 및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근로자의 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법규는 기업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은 사고 현황 및 예방에 관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여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유지해야 합니다.

 

 

4 재생종이가 일상 속으로 [2022년도 수능 국어영역]

 

어느 순간부터 재생용지와 크래프트지를 사용한 문서나 포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셨나요? 럭셔리의 대명사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쇼핑백부터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의 종이봉투까지 다양한 곳에서 재생용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의 원료인 식물자원의 일회성 소모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자원 순환에 동참하기 위해 기존 백색 쇼핑백을 리뉴얼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자사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박스를 선별하여 이를 재생지의 원료로 활용한 종이봉투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재생용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도 2022년 수능의 국어영역에서 제시된 바 있습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AMOREPACIFIC CREATIVES

2022년도 수능 국어영역 문항 중 일부와 2024년 리디자인된 아모레퍼시픽 기업 쇼핑백

 

 

이 문항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를 제시해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재생종이 사용으로 인한 종이 자원의 감축량뿐 아니라 지류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탄소 발생량,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드는 정량적 효과까지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종이는 무작정 감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체소재에 대한 고민이 클 텐데요. 그 현실이 수능 문항에도 반영되어 다시 한 번 자원 절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문은 당시 논쟁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작 수능시험지에는 그동안 재생용지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언론매체가 평가원에 문의한 결과, 재생용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인쇄 품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재생용지에 포함된 어두운 점(spot) 등이 가독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또한 다수의 선택과목 중에서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1-2개의 과목만 실제로 활용되고, 나머지 과목의 시험지는 버려지곤 했는데요. 다행히도 이러한 문제는 2028학년도 수능 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5 수능 단골 주제가 된 ESG [2023-2025년도 수능 국어영역]

 

2020년대에 들어 국어영역에서 환경 관련 소재는 그야말로 단골이 되었습니다. 2023년 수능에서는 커피박(추출 후 남은 커피원두찌꺼기)의 수거 문제를 언급하며 보기를 통해 다양한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광범위한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존 우편 서비스 외에 재활용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체국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캡슐 커피 업체는 알루미늄 캡슐을 재활용한다는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커피박을 바이오에너지원료화하여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내용도 제시되었습니다. 2024년 수능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민이 담긴 글이 지문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활동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효과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2025년 수능에서는 화석 연료 대신 폐기물을 활용해 생산된 지속가능 항공유(SAF), 유럽 연합이 설정한 의무화 목표 규정이 소개되었습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에서도 2024년 8월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국적기별로 자율적으로 정한 혼합 비율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luzernerzeitung.ch

2023년도 수능 국어영역(화법과 작문) 문항 중 일부와 스위스 우편함을 통해 커피박을 수거하는 모습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토교통부

2025년도 수능 국어영역(화법과 작문) 문항 중 일부와 지속가능 항공유 확산 로드맵

 

 

최근에는 ESG와 관련된 수능 문항의 출제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팬데믹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수험생 및 출제위원의 시선에도 ESG가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머지않아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더 많은 소비 선택권을 가지게 될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가장 시의성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OUTRO

성인이 되어 돌아보니 수능 지문 속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흥미로웠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수험생 시절에 이러한 시사 트렌드와 연도별 흐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아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이번 글이 잠시나마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하고, 그 시절의 긴장감보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이어질 ESG 칼럼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며, 함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여정에 동참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문제를 풀어보신 여러분들을 위한 정답 공개!

 

2003년도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 42번 - 정답 : 3
2010년도 직업탐구영역(상업 경제) 3번 - 정답 : 4
2021년도 직업탐구영역(공업 일반) 6번 - 정답 : 5
2022년도 국어영역 (언어와 매체) 44번~45번 - 정답 : 5 / 3
2023년도 국어영역(화법과 작문) 43번~45번 - 정답 : 5 / 2 / 1
2025년도 국어영역(화법과 작문) 43번~45번 : 정답 : 1 / 5 / 2

※ 본문에 반영되지 못한 문제는 아래에서 다운로드 받아 풀어보실 수 있습니다 :)
문제 더 풀어보기(Click)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