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진짜의 시간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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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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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진짜의 시간

건강하고 싶지만,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 #4

Editor’s Note


주말에는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저탄수 베이킹을 하고, 그렇게 만든 건강한 간식을 회사에 가져와 동료들과 나누는 루틴으로 일주일을 보냅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며 나다움을 지켜 온 저만의 방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INTRO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 서늘해진 가을 공기가 상쾌한 요즘입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이 계절을 우리 모두 건강하게 만끽하면 좋겠습니다. 저탄수 베이킹과 함께라면 튼튼한 몸과 가벼운 마음으로 맛있는 가을을 보낼 수 있겠죠?

 

 

 

 

올해 1월 첫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재단 구성원들의 서랍 속에는 말랑이가 적어도 하나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짝 유행이겠거니 싶었는데, 이제는 꽤나 당당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러한 촉각 완구의 인기는 최근 떠오르는 ‘피지컬 타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디지털 화면 대신 몸을 직접 움직이며 감각을 깨우는 시간에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출처: 캐릿 https://www.careet.net/1979) 화면 속 세상 대신, 직접 만지고 느끼는 진짜 일상의 경험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삶의 방식인 셈이죠.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일종의 반항 심리가 아닐까 합니다.

 

 

피지컬 타임을 보내는 다양한 방법 (출처: 좌측부터 인스타그램 @bbang.morning @ukiyomich @theoffline_club)

 

 

‘진짜 경험’을 찬찬히 늘려 가기

 

저의 요즘 관심사 역시 ‘진짜 삶을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딱히 가짜랄 게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휴대폰 화면 속 빠르게 바뀌는 영상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불안정하게 둥실 떠 있는 기분이 듭니다. 현실이라는 땅을 딛지 못한 채, 가상의 구름 속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SNS에 떠도는 온갖 요약본을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겨우 소화하느라, 정작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초가공 식품에 익숙해져 원재료의 맛은 잊어버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진짜’를 더 많이 경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이름 모를 누군가가 여러 차례 가공한 경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줄여 보려 합니다. 줄거리 요약 영상 대신 영화나 드라마를 배속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모든 영상을 2배속으로 보던 제겐 엄청난 변화랍니다!) 또 전시장에 직접 가고, 여행을 떠나고, 궁금한 클래스가 있으면 신청해서 체험하러 가요. 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보고 듣다 보면 그 안에서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할 틈이 생기더라고요. 직접 한 경험을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기억에도 더 오래 남습니다.

 

 

전시 관람부터 야구장 방문, 바닷가 독서, 독립출판물 구경까지

 

 

저에게 베이킹도 그런 ‘진짜 경험’ 중 하나입니다. 재료를 고르고, 반죽을 손으로 만지고,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서 구워지는 냄새를 맡고, 완성된 것을 맛보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불안한 날에는 베이킹을 하며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저에게 베이킹은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면서 동시에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이에요.

 

 

진짜 감각을 깨우는 모든 저탄수 르뱅쿠키 레시피

 

 

 

이번에 소개할 르뱅쿠키는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디저트입니다. 지금도 르뱅쿠키를 먹을 때면, 반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모두 털어 뉴욕 여행을 떠난 7년 전의 저로 돌아가거든요. 겨울날 가게 유리창 밖에서 기다리다 마침내 건네받은 갓 구운 쿠키의 따끈함, 코끝을 스치던 달콤한 향과 맛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해요. 그때의 르뱅쿠키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그 여행에서 마주했던 모든 순간과 감각을 오롯이 품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 나름의 레시피로 건강하게 만들어 본 ‘저탄수 르뱅쿠키’도 뉴욕에서의 르뱅쿠키만큼이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짜 디저트’입니다. 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빚는 과정은 슬랑이(*슬라임과 말랑이의 합성어로, 탄성이 적어 만진 대로 형태가 잠시 유지되는 것이 특징)를 만지는 느낌이 들고, 초코칩과 호두를 넣어 모양을 잡다 보면 어느새 먹음직스러운 쿠키가 완성됩니다. 오븐에서 갓 구운 쿠키를 한 김 식혀 직접 맛보는 순간까지, 재료를 고르고 만들고 먹는 모든 과정에 손과 몸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도 이 디저트의 매력입니다.

 

저에게는 여기에 7년 전 뉴욕에서 먹었던 르뱅쿠키의 기억까지 더해져,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됩니다. 바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반죽을 잔뜩 얼려두었다가 그때그때 구워 먹어도 좋은 ‘저탄수 르뱅쿠키’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탄수 르뱅쿠키 레시피]

 

무설탕 초콜릿 재료: 100% 땅콩버터 55g, 코코아가루 10g, 알룰로스 25g, 우유 15g, 바닐라 에센스 1방울
쿠키 반죽 재료: 달걀 1개, 유크림 100% 버터 50g, 호두 50g, 알룰로스 30g, 아몬드가루 150g, 베이킹파우더 1꼬집, 소금 1꼬집

 

1. 무설탕 초콜릿 재료를 볼에 넣어 고르게 섞은 다음, 네모나게 모양을 내 얼려주세요.
2.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에 알룰로스와 달걀을 섞은 후, 나머지 가루류(아몬드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를 마저 넣어 섞어주세요.

 

 

3. 쿠키 반죽에 호두와 자른 무설탕 초콜릿을 덩어리로 넣어 가볍게 섞어주세요.

 

 

4. 작은 덩어리로 둥글납작하게 만든 후, 30분간 냉동실에서 얼려줍니다. (밀폐용기에 담아 얼려서 보관해두고, 먹기 직전 구워 주면 맛있어요!)
5. 얼린 쿠키 반죽을 에어프라이어에서 180도로 10분, 뒤집어서 150도로 3분 구워 주면 완성!

 

 

<저탄수 르뱅쿠키를 직접 먹어 본 재단 사무실 한 줄 평>
“갓 구워서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당장 이번 주말에 만들어서 얼려 둘래요.”

 

 

#OUTRO

 

우리는 무엇이든 빠르고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반죽을 만지고, 오븐 앞에서 기다리고, 갓 구운 쿠키를 맛보는 시간은 그 어떤 걸로도 대신하기 어려워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는 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보고, 듣고, 만들고, 맛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화면 밖에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까요.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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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아모레퍼시픽재단
저탄수 베이킹이 취미인
문화예술사업 담당자 인스타그램 메일
  • “건강하면서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라는 호기로운 다짐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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