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1924~2003) 선대회장이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여성, 화장, 녹차와 관련된 공예품과 도자기를 수집하며 출발했다. 1979년 태평양박물관을 개관하여 활동을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Amorepacific Museum of Art)으로 명칭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며 전시와 연구, 출판, 지원사업 등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온 미술관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산하 여러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평가받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2018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세계 본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롭게 개관한 미술관은 ‘예술’이라는 인류공통의 언어로 미술관, 작가, 관람객이 소통하는 광장이며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1층 아트리움에는 미술관 로비와 뮤지엄샵이 있으며, 미술관의 소규모 전시 공간인 APMA 캐비넷(APMA CABINET),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전시도록 라이브러리(apLAP)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고미술과 현대미술, 그리고 한국 미술과 전세계 미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획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세계 본사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작품이다.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단 하나의 커다란 볼륨을 가진 건축물로,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우리나라와 세계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해외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며 연구, 지원하는 일련의 활동을 지속해 나아갈 것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그리고 2021년 예정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기획전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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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APMA, THE BEGINNING – FROM THE APMA COLLECTION - 기간: 2018. 02. 23(금) ~ 2018. 03. 25(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프리오프닝(pre-opening) 전시로, 미술관의 소장품 중에 일부 작품을 선정해 컬렉션의 종류와 성격, 그리고 특징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미술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용산에 새롭게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개관 기념 전시는,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 작가인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 1967-)의 개인전이었다. 작가의 26년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첫 번째 아시아 회고전이자,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용산에서의 신축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54-)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작가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보인 주요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지난 40여 년간 차용한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병치하는 일관되고 독창적인 작업 양식을 견지해 온 작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고, 작가 생애 최초의 한글 설치 작품도 2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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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APMA, CHAPTER TWO – FROM THE APMA COLLECTION - 기간: 2020. 07. 28(화) ~ 2020. 12. 27(일)
1979년 태평양박물관 개관 이후 역사를 함께한 회화, 도자, 금속공예, 목가구 등의 고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40년 동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본 전시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4점을 포함한 1,500여 점의 다채로운 고미술품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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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APMA, CHAPTER THREE – FROM THE APMA COLLECTION - 기간: 2021. 02. 23(화) ~ 2021. 08. 22(일)
2019년 첫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ONE》과 2020년 고미술을 다룬 《APMA, CHAPTER TWO》에 이은 세 번째 소장품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현대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1960년대 개념미술부터 2020년 제작된 작품들까지 포괄하여 현대미술의 역사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메리 코스 개인전》(가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작가 메리 코스(Mary Corse)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지난 60년 간 빛과 회화의 관계성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열정적으로 탐구하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끊임없이 실험해왔다. 특히 1960년대 중반부터 남부 캘리포니아서 진행된 ‘빛과 공간 미술운동’에 참여하는 등 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중반 초기작부터 2021년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작 총 30여 점이 출품되었다. 10미터 이상의 대형 회화를 포함하여 다수의 대형 작업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섯 개의 전시실은 <라이트 박스>, <흰색 빛>, <컬러>, <검은 빛>, <검은 흙>의 시리즈 별로 구성하여, 빛을 주제이자 재료로 삼아 회화에 담아내고자 하였던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 항상 존재하는 빛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