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앞서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선구자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느라 셀 수 없이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이지요. 여러 분야에서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남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8월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어렵던 시기에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역사 속 8월. 그 안에는 날마다 더 큰 꿈을 품게 하는 무한한 자양분이 들어 있습니다.
1954년 8월,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개소
휴전 후 1954년 1월,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은 서울 후암동에 사무실과 공장을 마련했습니다. 품질제일주의를 지키며 올곧은 노력으로 만든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도매상들이 물건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칠 때,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은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적인 화장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품질과 기술 수준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갈 연구 인력을 찾아 헤맨 끝에 서성환 님은 적임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본 도쿄고등공업학교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뒤 시세이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화장품 제조 기술자 구용섭 님이었습니다. 그리고 1954년 8월, 아모레퍼시픽은 구용섭 님이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마련했습니다. 연구실은 겨우 두 평 남짓했지만, 그 작은 공간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연구실이라는 긍지와 품질로 세상에 맞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강한 의지로 빛났습니다.
연구실을 개소한 이후 경험을 통해 제품을 만들던 방식에서 소재 연구와 성분 함량 등을 통한 연구 개발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연구실을 설치한 뒤 두 달 만에 머리 염색약과 파마약을 개발했고,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수많은 부문의 품질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명실상부한 장업계 선두 기업임을 입증했습니다.
그 후로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기술연구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옮기면서 제1 연구동인 성지관을 준공했고, 2010년에는 제2 연구동인 미지움을 세웠습니다. 최초의 연구실을 꾸린 이래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언제나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며 아시아의 미를 만들어가는 창조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1958년 8월,
국내 최초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창간
1950년대 후반, 서성환님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장 문화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늘 의문을 품었습니다. '우리가 노래 부르듯 말하는 우리만의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서성환 님은 화장법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여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생기 있는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1958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간행물이자 미용 정보지인 <화장계>를 창간했습니다.
<화장계>는 아모레퍼시픽의 광고로 채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꿀 수 있도록 미에 대한 가치관을 전하는 책이었습니다. 창간호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영화배우 이빈화가 표지를 장식했고, 건강과 청결을 지키는 목욕법과 얼굴형에 맞는 화장법이 특집 기사로 실렸습니다. 매월 무료로 증정하는 <화장계>는 배포될 때마다 책을 더 줄 수 없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화장계>가 인기를 끌면서 이전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미용 정보에 대한 여성들이 갈망은 그만큼 커졌습니다.
그리고 1972년에는 <화장계>를 발전시킨 <향장>을 발간했습니다. 세대별로 도움이 되는 미용 정보를 수록하고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들의 미용 이야기를 통해 고객과 눈을 맞춰갔습니다. <향장>은 2010년 통권 500호를 기록하며 지금도 계속 발행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새 틀을 갖췄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과 정보를 모두와 함께 나눈다는 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1994년 8월,
라네즈 브랜드 출시
1990년대에 들어서자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제품을 경험하면서 고객의 시야는 한층 넓어졌고, 화장품 시판 경로는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주류가 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 맞춰 영업 조직부터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문판매 조직의 영업력을 강화한 뒤, 1991년부터 시판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취급하는 화장품 전문점이 빠르게 늘어가면서 시판 전용 브랜드도 하나둘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8월, 마몽드에 이어 두 번째 시판 브랜드로 라네즈가 출시됐습니다. 20대 여성의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가꿔준다는 야심 찬 목표와 함께 태어난 라네즈는 고기능성 성분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제품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선보이는 제품마다 인기를 끌었습니다. 라네즈는 출시 6년만인 2000년에 판매력 1위, 브랜드 호감도 1위로 떠오르며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라네즈는 현재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최적화된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여성들이 저마다의 빛나는 매력을 발견할 때까지, 라네즈는 더 높이, 더 멀리 성장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