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일한 지 10년이면 전문가, 20년이면 대가, 30년이면 역사라 불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40년이 넘으면 어떨까요? 이옥자 님은 올해로 카운셀러가 된 지 43년 차가 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하며 전설이 되어가는 이옥자 님의 빛나는 방문판매 히스토리를 들어봅니다.
한계를 극복한 끈기와 열정
1975년에 태평양 방문판매 카운셀러로 일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43년이 되었네요. 아이 둘 키우는 주부가 하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고객의 만족과 가족의 격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칭찬이 자양분이 되었는지, 일을 하면 할수록 끈기와 열정이 마음속에 차 올랐습니다.
처음으로 고객에게 판매한 제품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미로 스킨로션 세트를 고객에게 건네면서 얼마나 기쁘고 가슴이 떨리던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모레퍼시픽을, 그리고 저를 믿어주는 고객이 있기에 나이를 잊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규칙적인 생활로 일과를 보냅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비결은 끈기와 건강관리,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을 만나고 돌아오면 고객의 성향, 피부 타입, 구매 이력, 기념일에 따라 고객의 정보를 잘 관리합니다. 샘플 하나를 주더라도 가급적 다양한 제품을 골고루 써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지난번에 제공한 샘플과 겹치지 않도록 하죠.
단골 중에는 고객의 손녀였다가 그 역시 저와 거래하게 된 30대 고객부터, 카운셀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40년간 믿고 거래하는 80대 고객까지 다양한데요. 누구에게든 최적의 카운셀링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역사의 한 장면을 채우다
오랜 시간 카운셀러로 일하면서 차곡차곡 모아온 자료도 꽤 많은데요. 그 중 몇 가지는 회사에 기증해 현재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1975년부터 한 달에 한 권씩 모아온 <향장> 50여 권은 물론, 삼미 스킨케어 제품 공병, 옛날 카운셀러 교육 자료, 유니폼 등이 있지요. 얼마 전 오산에 있는 아카이브를 견학했는데, 기증한 물품들이 장식장 안에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간직해온 것들이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역사이자 자료라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잠시나마 추억 여행을 즐기며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고의 화장품 기업의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회사와 함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정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고 자기 능력만큼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직업 중 카운셀러만 한 것이 또 있을까요? 누군가 다시 태어나도 카운셀러로 일하겠느냐고 물으면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네'라고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할 테니까요.
지금껏 일할 수 있게 도와준 저희 특약점의 사장님, 아테나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에게도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열심히 아모레 카운셀러로서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경력 많은 카운셀러들이 오래오래 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많이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입 카운셀러들에게도, 잠시 정체기를 겪고 있는 시니어 카운셀러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2018년에도 힘차게 아모레퍼시픽 안에서 우리 모두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