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편. “마드리드에서 산다는 것”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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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편. "마드리드에서 산다는 것"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스페인 편 : "마드리드에서 산다는 것"

이상엽 님
스페인 마드리드

¡Hola, a todos! (안녕하세요, 모두!) 스페인 마드리드 도시 전문가 이상엽입니다.
지난 4월, 사전 출장 때 저는 혜초 생활기간 동안 머물 집을 구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어디든 걸어 다닐 수 있는 시내 중심에 살고 싶었고 집 주변에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카페와 바르(Bar), 로컬 레스토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 이방인으로서 서울과 마찬가지로 마드리드에서도 도심 접근성이 좋으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집을 구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더군요. 그런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요. 집 구하기에 대한 열정이 점차 사라질 출장 마지막 날, 마음속에 그리던 이상적인 집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 매일 아침이면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저의 집 테라스

저의 집은 마드리드 세라노(Serrano)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세라노 거리를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 쇼핑 거리'라 말하지만, 정착 초기 저는 주방에서 수돗물은 그냥 먹어도 되는지, 쓰레기는 우리나라처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건지, 어떤 미용실에서 이발을 해야 하는지 등 사소한 일상 생활을 걱정하기 바빠 이 거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어느새 적응이 되었고, 이제는 자잘한 불편함과는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낙오된다'라는 우리의 가치 중 '혁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말이죠.
  • 마드리드 쁠라떼아 엘 빨코(Platea El Palco) 칵테일 바

즐길 줄 아는 낙천주의자, 제대로 놀 줄 아는 이들이 숨 쉬는 현장이자 전세계에서 바르(Bar)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 마드리드.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밝고 솔직한 마드릴레뇨(Madrileño)'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 마드리드의 한 바르에 가보았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마드리드 태생의 세르히오(Sergio, 33세)는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바르에 드나든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바르란 만남과 사교의 장소이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휴식처 역할을 하는 곳이다"라며 스페인 바르에 대한 특별함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의 친절하고 적극적인 설명을 듣고 있으니 왜 마드릴레뇨가 그렇게 매력적인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을 유난히 사랑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그의 소설 곳곳에 마드리드의 낭만과 추억을 언급하며 '마드리드야말로 와인의 향기처럼 가장 스페인적인 아로마를 풍기는 도시'라고 극찬합니다. 어찌보면 마드리드에 산다는 것은 저에게 단지 혜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도시가 아닌 기쁨이자 놀라움, 감사함인 것 같습니다. 소설가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낮에는 미술관에 들러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고 저녁에는 바르에 들러 서민들과 어울리고,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구시가지의 골목골목을 어슬렁거려 보는 일상을 꿈꾸며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봅니다.


1. "스페인 대표 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스페인어다?"
글로벌 SPA 브랜드이자 스페인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자라(ZARA)'의 브랜드명이 스페인어 일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자라'는 스페인어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본래 '자라' 창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는 그리스 영화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명을 '조스바(Zorba)'라고 하려 했으나, 이미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술집이 상호에 대한 권리를 주정하는 바람에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Z-O-R-B-A라는 알파벳 틀을 주문해 놓았던 터라 오르테가는 이 철자를 재 조합해 'ZARA'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 "스페인 대표 신발 브랜드 '캠퍼(CAMPER)'는 스페인어다?"
'캠퍼(CAMPER)'는 '농부'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맞습니다. '캠퍼'는 4대째 내려오는 패밀리 비즈니스 기업으로 창업자 안토니오 플럭사(Antonio Fluxa)가 마요르카 지방의 농부들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가죽 신발을 만든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그리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브랜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스페인어 브랜드들은 '왕관(Crown)'을 뜻하는 그루포 모델로(Grupo Modelo)사의 맥주 브랜드 '코로나(CORONA)', '앞으로(Forward)'를 뜻하는 현대자동차 브랜드 '아반떼(AVANTE)', '여성들(Ladies)'을 뜻하는 한국지엠의 자동차 브랜드 '다마스(DAMAS)'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상(Prime)'과 '시기(Era)'가 합쳐져 '최상의 시기'를 뜻하는 우리 브랜드인 'Primera'는 스페인어로 '첫번째(First)'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페인어는 부분적이지만 다양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전세계 4억5천만 명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이자 유엔(UN)의 공식 언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널리 쓰이는 언어, 영어와 중국어에 이어 웹 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인 스페인어 매력을 모두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2016년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는 올해 8월부터 모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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