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출퇴근하는 Downtown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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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출퇴근하는 Downtown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배타고 출퇴근하는 Downtown

유연동 님
캐나다 밴쿠버

안녕하세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위인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혜초 유연동입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소개하고 싶은 밴쿠버 이야기가 너무 많아 어떤 주제로 칼럼을 작성할까 고민을 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생활에 꼭 필요한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대중교통수단만 잘 파악하고 있어도 그 도시를 쉽게 탐험할 수 있겠죠? 밴쿠버에 출장이나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필독하세요!

먼저 밴쿠버의 Zone 구성 및 Fare 입니다.
밴쿠버의 대중교통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1-2-3 Zone으로 나뉩니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지만, 밴쿠버에서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Zone에 따라 요금이 각각 다르게 청구됩니다. 가까운 거리도 약 2,500원정도이니 대중교통은 조금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Zone이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1 Zone의 마지막 Station과 2 Zone의 첫 번째 Station은 약 5분거리이지만 집 렌트비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느 Zone에 사는지 여부에 따라 이곳 사람들은 약간의 Pride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나 1 Zone에 살아" 라는 말이 "나 나름 괜찮게 살아!"로 들리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평일 6시 30분이후와 주말/연휴는 Zone에 관계없이 1 Zone 가격만 받는다는 점입니다. 평일 퇴근시간 멀리 사는 직장인들에 대한 배려와 주말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소비를 하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그리고 Compass라고 불리는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한국과 같이 환승이 가능합니다(단 1시간 30분 이내에서만 가능). Compass카드는 초기 6불의 비용이 들지만 디파짓 개념으로, 사용완료 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밴쿠버에 오신다면 이 카드 구매는 필수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밴쿠버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Skytrain, Sea버스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버스

밴쿠버 버스의 첫 번째 특징은 전기버스가 많다는 점입니다. 환경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밴쿠버답게 대부분의 버스들이 전기로 움직입니다. 왼쪽 사진과 같이 버스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이어져 있죠. 그래서인지 가끔 높은 언덕을 올라갈 때 힘이 부족해 시동이 꺼지기도 합니다(자주 있는 일인지 아무도 놀라지 않더군요). 그리고 주요 구간에는 우리나라의 급행 같은 Express 버스가 있기도 합니다. 일반 버스보다 2배정도 길고,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밴쿠버 버스 탑승 시 꼭 알아야 하는 점은 거스름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금이 $2.75 인데 $10 지폐를 낸다고 해도 거스름 돈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현금으로 낼 때는 정확하게 요금을 준비해야 해요!
버스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을 향한 좌석도 있지만, 왼쪽사진처럼 옆으로 앉게 되어있어서 서로 마주보고 앉게 될 경우에는 살짝 민망하기도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면 벽면에 벨이 따로 보이지 않는데요. 북미 버스는 한국처럼 Stop Button이 없고, 사진에 보이는 하얀 선이나 노란 선을 당기면 Stop 신호가 됩니다. 한국과 같이 내리고 싶은 정거장 전에 저 선을 잡아당기시면 목적지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밴쿠버 버스의 마지막 특징은 장애인, 노약자와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가 버스에 타고 내릴 때는 왼쪽 사진처럼 이동식 경사로가 내려옵니다. 경사로가 내려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불평하거나 짜증내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니까요. 버스 앞쪽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장치가 있어도 이용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겠지만,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남녀노소 버스를 편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 Skytrain

Skytain은 서울의 1호선처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지하철 입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Skytrain은 한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참 심플합니다. Canada line, Expo line, Millenium Line 3개 라인만 존재하기 때문이죠. 같은 라인이라도 역시 Zone에 따라 버스와 동일한 요금이 부과됩니다. 출퇴근 시간대는 1-2분에 한대씩 운행하고, 길이 막힐 염려도 없기 때문에 버스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하지만 역세권은 역시 집값이 비싸겠죠?
Skytrain의 특징 중 하나는 운전을 하는 기관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앙통제시스템이 원격으로 열차를 조정하기 때문에 기관사 없이 스스로 가는 스마트한 Train입니다. 그래서 맨 앞자리에 앉게 되면 모노레일 기차를 탄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물론 몇 번 타다 보면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만…). 지하에서 탈출해 지상으로 나오면 경치 좋은 밴쿠버를 관광하며 지나갈 수 있는 것이 Skytrain의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Skytrain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뉴욕이나 다른 미국 지하철을 타보신 분들은 더럽고 냄새 나는 지하철을 상상 하실 텐데, Skytrain은 청결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치안도 안전한 편이여서 여성분들도 저녁 늦게 이용을 많이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는 한국과 비슷하게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내리면 됩니다. 기록은 버스와 연동되어 있어 환승가능! 참고로 캐나다에서도 한국의 첨단대중교통 시스템에 감동을 받고 기술이전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역시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중교통시스템입니다. :) 밴쿠버인들에게 Skytrain은 사랑입니다.

# Sea버스

마지막 소개해 드릴 대중교통은 바로 Sea버스입니다. 조금 생소하리라 생각되는데 말 그대로 바다를 넘나드는 버스입니다. Sea버스는 단순히 관광을 위한 유람선이 아닌 Downtown과 North Vancouver를 이어주는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Sea버스를 타러 들어가면 이렇게 다음 운행까지의 대기시간이 나옵니다. 낮에는 약 15분마다 Sea버스가 운행합니다. 줄을 서서 배를 기다리고 있으니, 유람선을 타러 온 것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평일 낮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North Vancouver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North Vancouver에는 특별한 관광지가 없으니, 대부분 생활을 위한 이용객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굳이 배를 타고 다닐까요? 그것은 바로 밴쿠버인들의 자연사랑 때문입니다.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합의와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관과 주민이 다리를 건설하는 것 반대했다고 합니다. 다리 건설로 생활이 편리해지고,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이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훼손하면서 이러한 혜택을 누리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죠? 밴쿠버인들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점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한가지 예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Sea버스는 밴쿠버인들의 자연사랑을 보여주는 교통수단입니다.

이것으로 밴쿠버의 3대 대중교통 버스, Skytrain, Sea버스에 대해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통해서 밴쿠버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성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할지 벌써 설레네요. 좀 더 생생하고, 유익한 정보로 찾아갈 테니 밴쿠버의 다음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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