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혜초 도시전문가 과정으로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임선영입니다. 벌써 뉴욕에서 생활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요. 오늘은 뉴욕 사람들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네트워킹 방식과 식문화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저의 칼럼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한 마디는 바로 "What can I do for you?" 인데요. 이 말은 제가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냉정하고 차가운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생활을 할수록 '이만큼 뉴욕 사람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표현도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뉴욕 사람들은 렌트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한곳에 사는 사람들로, 다음달 내야 할 렌트비를 걱정하고, 새로운 파트타임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필요한 인맥을 찾으라 분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겐 '시간이 돈이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고, "용건부터 말해!"라는 의미로 "What can I do for you?"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뉴욕 사람들의 네트워킹은 정(精)으로 만나고 도움을 주는 관계라기보다, '내게 필요한 사람만 선별하여 만나겠다, 지금 내가 도움을 주는 이유는 나중에 도움을 돌려받기 위해서이다'라는 목적 의식이 뚜렷한 관계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식문화 역시 화려한 인테리어, 겉포장보다는 맛 자체가 중요한, '본질' 그 자체가 너무나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사람만 선별해서 만난다'
- 뉴요커들의 네트워킹 방법을 경험하다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 가장 막막하고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현지에서의 네트워킹이었습니다. 한인 단체들도 찾아가 보고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들도 참석해보는 등 근 5개월간 굉장히 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며 뉴요커들의 네트워킹 방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네트워킹 이벤트 참석사진
뉴욕 사람들은 간단한 일상 대화의 경우 커피숍이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쉽게 시작하지만, 정작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하면 복잡해 집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사람들만 만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뉴욕에서의 네트워킹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들의 대표적인 네트워킹 방식에는 온라인 네트워킹이 있는데요. 뉴욕에서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저에게 현지 친구들이 추천해준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Linkedin인데요 (https://www.linkedin.com). 미국에서 구직 시 꼭 필요한 사이트, 중요한 포지션의 사람들을 포함하여 미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해 있는 사이트가 바로 Linkedin입니다. 저도 가입해보았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추천 기사뿐만 아니라 주요채용 공고, bigdata 추천 게시물까지 비지니스 동향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현지 친구의 말에 의하면 구직 시,이력서와 함께 본인의 Linkedin 링크를 꼭 첨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Linkedin에는 본인의 학교 및 각종업무 경험들과 보유 기술들을 작성해 놓을 수 있고, 또 인맥들이 그 사람의 기술이나 경력에 대해 코멘트를 달수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Linkedin은 '모두에게 공개되는 공공연한 이력서'인 것입니다.이밖에도 Linkedin에서는 조회 조건에 따라 원하는 인맥을 찾을 수 있는데요. 이를 테면, 세포라(Sephora)의 소셜미디어 디렉터를 찾고 싶으면 아래와 같이 그 사람의 간단한 프로필과 경력, 이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세포라에 근무하는 다른 담당자들도 함께 찾을 수 있죠. 여기에서 이 사람에게 친구를 요청하여 요청이수락되면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검색 결과로 나온 세포라 소셜 미디어 디렉터
이렇게 이곳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필요한 인맥을 찾고 서로 필요충분 조건이 성립되면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하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과는 만나서 티타임을 가지기도 합니다. 구직 및 채용 시 역시 원하는 회사의담당자와 혹은 원하는 조건의 구직자와 컨택하여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기도 합니다. 이 사이트는 바쁜 미국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그 사람의 프로필과 경력 사항들을 미리 확인하고본인이 찾는 인맥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람들에게만 시간을 쓰겠다는 네트워킹 형성 과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사례인 것입니다. 사람간의 관계를 맺고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국가와 도시 사람들의 성향이 굉장히 많이 묻어난다는 것을다시한번 깨달으며, 이러한 뉴욕 사람들의 특성을 우리 미국 사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고민해보았습니다. 초반엔 저도 모르게 내제되어있는 한국식 마인드로 이들과 네트워킹을 했고, 그때는 이들이정도 없고 차갑다고 생각했었지만, 이해하고나니 '굉장히 합리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뉴욕만의 특별한 식문화
- 푸드트럭만의 경쟁력을 알아보다
뉴욕의 거리에서는 한국과는 다른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거리 골목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는푸드트럭 때문인데요.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는 도시, 뉴욕인 만큼 전 세계의 음식들을 푸드트럭으로 모두 만나볼수 있습니다.
- 뉴욕은 지금 푸드트럭 전쟁중
푸드트럭 비즈니스는 미국에서 처음 오픈 후, 2007년 이후 매년 8.4%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과 실패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푸드트럭은 공급자와 소비자 관점에서 모두에게 장점이 큰 비즈니스입니다. 사업자의 관점에서는 창업 비용이 일반 레스토랑에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이뿐만 아니라 첫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쉽게 메뉴와 브랜드명, 인테리어를 바꾸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낮은 사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음식값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굉장히 큰 매력 요소입니다. 푸드트럭을 즐겨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푸드트럭들이 패스트푸드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값도 저렴하며, 식당에서 식사 시 지불해야 하는 TIP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꼽는 것 같습니다. 뉴욕의 푸드트럭은 특히 맨하튼 미드타운(31-59번가)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5번가 명품거리, 7번가 타임스퀘어에는 관광객들이, 6번가에는 회사들이 집중되어있어 매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이곳에는 푸드트록 또한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멕시칸, 타이, 인도, 한식, 지중해 등 다양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와플, 컵케이크,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류까지 다양한 트럭들이 있는데요. 맛까지 매우 훌륭합니다.요즘에는 인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이동성'이라는 푸드트럭만의 장점을 활용해 회사가 많이 밀집된 곳으로 푸드트럭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푸드트럭에 대한 소식은 정보력 빠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 유명 레스토랑의 푸드트럭은 직장인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 뉴욕 푸드트럭의 SNS 마케팅, 우리를 찾아오세요!
푸드트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언제든 어디로든 이동한다는 점인데요. 트럭 앞에 테이블도, 의자도 없이 오직트럭 안 키친과 쉐프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일 움직이는 키친을 오늘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어떻게알 수 있을까요? 정말 유명한 푸드트럭의 경우에는 홈페이지가 있지만 대부분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 SNS로 한주의 위치를 알립니다. 인기가 많은 푸드트럭은 팬 수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퓨전 한식트럭 'Korilla'는 1.2만명,LA의 대표적인 한식 푸드트럭 'Kogi BBQ'는 4만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SNS를 잘 활용하는푸드트럭의 경우에는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 길게 줄 서있는 사진 등을 올려 실시간 소통을 통해친구와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트윗, 리트윗 하면서 입소문을 낸다고 합니다. 각각의 푸드트럭 페이지가 따로 있지만 종합 정보를 제공해주는 어플로는 'Tweat. It'이 있는데요. 이미지로보이는 것처럼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 어떤 푸드트럭들이 있는지, 영업시간이 언제인지 등을 알려줍니다.
- 뉴욕의 대표 푸드트럭, The Halal Guys'
뉴욕 푸드트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 바로 '할랄(Halal)'입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 하에 무슬림이 먹고쓰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그 중 육류는 이슬람 신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를 말합니다.수많은 할랄 푸드트럭 중 무슬림과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The Halal Guys'입니다 다른푸드트럭들과 다르게 항상 미드타운 현대 미술관 앞쪽인 53rd St과 6th Ave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인기가 워낙좋아서 그 일대에 3개의 카트가 있는데, 세 곳 모두 최소 20분은 대기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곳입니다. 이곳의 상징은 노란색으로 직원들의 옷도 노란색, 음식을 담아주는 봉지도 노란색이랍니다. 밥과 함께나오는 플래터나 빵안에 싸서 먹는 기로(gyro)로 있고, 고기는 치킨이나 양고기 중 선택, 혹은 반반 섞어서 먹을수 있는데 10불도 안 되는 가격에 정말 엄청난 양으로 여자 2명이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유명세 덕에 관광객반, 현지인 반이 늘 줄지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푸드트럭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서, 이들의 생각의 전환의 감탄하며 혁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존의 트럭에서 파는 음식에 음식 자체에 대한 전문성 '아이덴티티'과 그 아이덴티티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을 겸비하여, '비위생적'이라는 기존의 푸드트럭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움직이는 명품 키친'으로 탈바꿈시켜 이를 또 다른 식문화로 만든 것에 감탄했습니다.
본질이 가장 중요한 뉴욕 시장. 그래서 그럴까요? 요즘 뉴욕에서는 화장품의 가장 중요한 본질, 퀄리티가 좋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 점점 많은 뉴요커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달 세포라에서는 K-beauty를 테마로 제품 홍보와 VMD, E-DM을 통해서 한국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세포라 매장의 매니저와 인터뷰를 해보니, 점점 많은 사람들이 K-beauty의 퀄리티를 알고 관심을 가져, 이번 기획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모든 산업에서 경쟁이 가장 터프한 미국 시장이지만 우리 회사도 '아시안 뷰티'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또 푸드트럭과 같이 관점의 전환으로 더 큰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더 많이 보고 배우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