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 보는 중국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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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로 보는 중국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마트로 보는 중국

박서영 님
중국 따리엔

안녕하세요. 중국 따리엔 혜초 박서영입니다. 제 칼럼에서는 중국의 마트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마트'라고 하면, 서민들의 의식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가장 활발한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곳인데요. 중국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혜초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도 사도 또 필요한 것이 생기는 초기 정착 시기부터, 식재료 등 필요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진 곳이 마트인 것 같습니다. 마트를 들리는 것이 이제는 제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일부분이 된 것 같네요. 그럼 중국 마트는 한국 마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이색적인 부분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중국인은 큰 손이다?

  • 한국의 약 4배 크기, 통 큰 대륙의 '시식' 라면

  • 업소용이야, 가정용이야? 가정용 대형 기름

  • 한국보다 앞선 유행? 빅사이즈 요구르트!

  • 1.25L를 500ML로 보이게 만드는 2.5L 콜라

이처럼 중국 마트에서는 업소용으로 보이는 식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정용'이라고 적힌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5L 대형 콩기름부터, 한국에서 한창 들고 사진 찍는 것이 유행했던 700mL 대형 요구르트에 2.5L 페트병 콜라까지… 대용량 제품에 대해서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중국인들. 대형 사이즈 구매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대형사이즈 제품 구매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니, 가성비도 좋은데다 설사 쓰다가 버리게 되어도 남는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자라느니 넉넉히 구매해서 사용하고 남는 것을 버리는 편이 더 낫다.' 어찌 보면 비합리적인 소비로 보이는 이 한 마디에 대륙의 소비 사상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장체험 때 외국인 상권 매장에서 제품 셀링을 한 경험이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 관광객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의 '큰 손'이었습니다. 마스크팩 하나를 사도 기본 50개-100개씩 구매하는 중국인들. 마트에서도 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아, 그 시절 느꼈던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다시금 떠오랐습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과유불급)'는 공자의 사상과는 정반대 격인 현대 대륙의 소비문화. 과연 대륙은 대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2. 마트에도 한류바람

  • 곳곳에 한국 제품 - 한국라면과 과자들

  • 중국에서도 BIG BANG!

거센 한류바람에 위기를 느낀 중국 정부가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몇몇 한국 사이트 접속 금지 등 자국 문화 보호 정책을 펼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잠시 주춤 했던 한류가 최근 '태양의 후예', '런닝맨' 등 우수한 컨텐츠를 앞세워 어느 정도 안정된 흐름을 되찾았는데요. 중국 마트에서도 한류바람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마트 진열의 중심이라는 눈높이 1칸 아래 진열대에 위치한 한국 라면들과 과자들은 물론, 한국 아이돌 그룹 빅뱅이 모델을 한 로컬음료 등 곳곳에서 한류가 느껴집니다. 비록 사진으로 전해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방문했던 6곳의 마트에서도 한국노래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대한 사랑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3. 여기 저기, QR코드

  • 월마트의 위챗 친구추가 이벤트

  • 올레 마트의 모자(母子)회원 프로모션 인증에 활용

  • 베이징 화롄마트의 할인 프로모션

한국에 있을 때는 전혀 신선하지도 않고, 오히려 한 물 갔다고 생각한 QR코드가 이 곳 중국에서는 편리한 생활을 영유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각 종 할인 이벤트 및 회원 혜택 소개 시 QR코드가 빠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국민메신저 위챗을 활용해서 QR코드만 스캔하면 간단히 친구추가가 가능하고, 이 밖에도 추가 할인 혜택이나 추가 적립금을 받는 등 많은 프로모션에 QR코드가 녹아있습니다.

4. 중국 식품 추천

마지막으로, 중국 각지에서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여 고군분투 중인 중국 혜초들과 중국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 중이신 아모레퍼시픽인들을 위해, 한국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 마트의 맛있는 먹거리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중국 마트에 들리게 된다면 아래 제품들을 꼭 구매해서 맛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1) 중국의 향신료 소세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옥수수 소세지'
육식추종자인 저는 중국에 와서 참 소세지들을 시도해 보았는데요. 결과는 너무 강한 향신료 맛으로 인해 모두 참패였지만, 유일하게 한국인 입맛에 맞다고 느낀 소세지가 바로 이 것 입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소세지에 알알이 박힌 옥수수가 입안에서 톡톡 터져서 씹는 맛까지 살아있는 소세지입니다. 간단한 간식으로도 좋으니 드셔 보세요! (※ 유사 옥수수 소세지 주의. 옥수수마크를 확인하세요!)

(2) 고품격. 그러나 가격은 반값! 중국판 하겐다즈, '빠씨 아이스크림'
모든 것을 모방한다는 모방 왕국의 명성에 걸맞게 한국에서도 고가인 편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중국판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맛에 도전해 본 결과, 빠시 아이스크림은 정말 하겐다즈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더군요. 그에 반해, 가격은 절반도 안되니 중국에 오신다면 하겐다즈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하겐다즈의 맛을 느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 베이커리의 풍미를 마트에서? '모바오 머핀'
마트에는 왔지만 베이커리까지 가기 힘들 때, 이럴 때 찾아야 하는 마트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모바오 머핀'입니다. 가공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구운 머핀같이 촉촉함이 살아있는 이 머핀은 간단한 한끼 대용으로도 그만입니다.

(4) 얼음만 있으면 카페의 레몬에이드, 밀크티가 뚝딱!
'슈이롱씨 레몬티'와 '요우요우 밀크티'
중국은 늘 느끼는 거지만 음료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슈이롱씨 레몬티와 요우요우 밀크티는 얼음만 넣으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들과 동일한 맛을 냅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꼭 한번 얼음과 함께 음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5) 중국인들의 국민 음료수, '왕라오지 음료'
중국인들은 매운 훠궈를 먹으면 샹후어(上火)한다고 하는데요. 샹후어는 맵고 기름진 중국의 '홍탕'이 인체에서 독소를 빼내는 작용을 하는데, 그 과정 중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입병이 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샹후어를 가라앉혀 주는데 특효가 있다고 해서 매운 훠궈를 먹을 때 중국인들은 왕라오지 음료를 찾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이 음료가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샹후어 완화 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사천 대지진 당시, 중국 내 많은 기업에서는 재난 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보냈습니다. 이 중에서도 왕라오지에서는 최고 수준의 기부금을 내놓아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개념 기업'이라는 인식이 얻었는데요. 그 이후 '개념 있는 중국인이라면 음료를 마실 때 왕라오지를 마셔라'라는 국민들의 자발적 운동이 일어났고, 그 덕분에 왕라오지는 국민음료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는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마트를 방문하며 느꼈던 우리나라 마트와 다른 점과 중국 마트에 녹아있는 '작은 중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닭 한마리를 팔아도 머리와 닭발까지 모두 붙어 있는 채로 파는 등 한국인들의 정서로 봤을 때는 '뜨악'할만한 이색적인 부분이 많은 곳이지만, 현대 서민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이 된 이 곳에서 중국인들의 특징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칼럼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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