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3월 20일 오전 8시 반. 롯데소공면세점 설화수 매장은 오픈 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두고도 분주했습니다. 바로 전날 중국인이 롯데면세점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한 건수가 880여건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정리와 함께 끊임없이 출력되는 주문 내역을 확인한 뒤 이를 공항 인도장에 보내기 위해 포장을 바삐 합니다. 엔젤 이한나 님도 수북이 쌓여가는 주문 내역을 확인하며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월 춘절기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한나 님의 말을 증명하듯 매장 곳곳은 제품 박스들로 수북이 쌓여있었습니다. 한국을 잇달아 찾고 있는 요우커에 힘입어 최근 롯데소공면세점 설화수 매장은 매출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롯데소공면세점 설화수 매장에는 30여명의 엔젤들이 근무시간에 따라 매일 A, B, C조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한나 님은 매장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엔젤인데요. 2009년 이한나 님이 설화수 매장에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일본어가 상대적으로 서툴렀어요. 그래서 판매와 관련된 기본적인 회화와 용어를 일본어로 배웠었는데. 한번은 일본인 관광객이 제가 일본어로 욕을 했다고 하는 것이에요. 전 기본적인 대화만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클레임이 잘 해결되었지만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이에요."
이한나 님은 소위 진상 스타일 고객으로 난감할 때도 있지만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어 늘 힘이 난다고 합니다. "이름을 묻거나, 명함을 달라, 친절하다 등 고객들이 칭찬을 해줄 때가 가장 기뻐요. 4년 전부터는 매년 한 번씩 저를 찾아와 자음생크림을 선물용으로 구입하시는 미국인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작년에는 제품이 좋다며 아내 분께 선물하겠다고 풀 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했어요. 잊지 않고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해요."
오랜 시간 매장에서 서서 근무하다 보면 힘이 들법도 한데 이한나 님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워낙 고객이 많아서 출근부터 퇴근까지 숨을 돌릴 틈이 없어요.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과도 어쩔 때는 제대로 된 인사나 대화도 못할 때가 있답니다. 이제는 바쁜 것에 적응이 되어서 안 바쁘면 오히려 어색하고 시간이 잘 안가는 느낌이에요.(웃음)" 면세점에 머무는 동안 그녀의 시계 분침은 초침처럼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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