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본 그리고 중국 따리엔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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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본 그리고 중국 따리엔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러시아, 일본 그리고 중국 따리엔

배리나 님
중국 따리엔

  • 러시아 거리 광장 중심에서

안녕하세요. 중국 동북 대표 도시 '따리엔' 혜초 배리나입니다.

혹시 '따리엔이 도대체 어디지' 싶으신가요?

① 한국인에게 더 친숙한 이름은 '대련' (베이징 = 북경, 따리엔 = 대련)
② 백두산 여행 시 거쳐가는 도시 중 한 곳
③ STX 기업의 과거 영광이 자리했던 곳
④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발전하고 가장 깨끗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이며, 북한과 인접한 도시(그래서 전 북한 사람이 직접 쓰는 생생한 '북한말'을 이곳에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가 바로 따리엔입니다.

이번 제 칼럼에서는 따리엔이 왜 중국 도시들과 다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따리엔은 오래된 유럽식 건물, 일제식 건물, 그리고 현대식 건물들이 모두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도시들과 다른 이유를 찾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중국에는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있고, 따리엔에는 소수 민족뿐만 아니라 중국 외 2개국의 흔적이 공존합니다. 어디인지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바로 '러시아'와 일본'인데요. 따리엔에게 러시아와 일본의 존재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라이자, 동시에 이들에게 역사적으로 아픔을 준 나라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러시아는 오늘날의 따리엔이라는 도시를 건설했다고 해도 무방한데요. 그 배경에는 학창시절 사회 시간에 한번쯤 들어보셨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있습니다.

※ 청일전쟁
- 1894~1895년 조선의 지배를 둘러싸고 중국(청)과 일본 간에 벌어진 전쟁
※ 러일전쟁
- 1904∼1905년 만주와 한국의 지배권을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전쟁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 두번의 전쟁으로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25년과 40년간 따리엔을 조차(침략)했는데요. 조차로 인해 중국 다른 도시와는 달리 이곳 따리엔에서만 느끼고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러시아거리

- 러시아 조차 시절 조성된 거리로, 100년 이상 된 러시아풍 건물 38채가 잔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거리 광장 한가운데 분수대를 중심으로 원형 러시아풍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고, 현재 상점•호텔•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분수대는 운영하지 않은지 꽤 되었는지 썰렁한 기운이 감도네요.

2. 일본 거리

- 러시아 거리와 마찬가지로 조차 시절 조성된 고급 별장 지역으로, 120여채의 고급 별장이 즐비합니다.
일본 관광객들도 종종 보이고, 러시아 거리와는 달리 재건축 및 리모델링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도로의 조경이나 건물을 대부분 정갈하고, 심지어 보기 어려운 깨끗한 우체통과 분리수거통까지 자리하고 있습니다.

3. 100년이 넘은 전차

- 일본 조차 시절 교통수단이었던 나무 전차로 현재도 운영 중입니다.
  • 구형 전차(좌)와 신형 전차(우) 모습

관광도시인 만큼, 따리엔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재까지도 이 전차는 유지 중이며, 일본에서 운영비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구형 전차와 신형 전차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4. 스위스 호텔

- 일본인이 경영하는 5성급 호텔로, 러일전쟁 중 바로 앞 노동공원에서 전사한 일본인을 추모하기 위해 건축한 호텔입니다.
  • 노동공원에서 바라본 호텔 정면(좌) / 호텔 옆 모습(우)


호텔의 위치(오른쪽 빨간 표시가 호텔의 위치이며 맞은편이 노동공원)

호텔은 노동공원 정면을 바라보게 서있고, 추모의 의미를 담아 비석 형태로 건축됐습니다. 많은 일본 관광객이 이곳에 투숙한다고 하는데요. 비석 형태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저 호텔을 보면 이상하게 약간 무섭습니다. 하지만 건축 배경은 참 놀랍습니다.

따리엔의 도시 분위기가 왜 덜 중국 같고, 여러 문화가 혼재된 느낌인지 그 배경을 소개하고자 약간은 무거운,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현재 이곳은 과거 전쟁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만큼 정말 깨끗하고 평화로운 도시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대한항공 항공편 착륙 시 나오는 안내 방송 멘트는 '패션과 낭만의 도시, 따리엔'이라고 이곳을 설명한다는 사실!

※ 패션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따리엔 2대 대표 축제
- 바닷가에서 진행되는 '맥주 페스티벌'과 늘씬한 미녀들이 많은 동북 지역답게 '국제 패션 페스티벌'

이제 이곳에 온지 어느덧 4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보통 '여름철 중국'하면 한국보다 덥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은 북쪽이기도 하고 3면이 바다라 다행이도 한국보다 시원합니다. 얼른 한국의 더위도 가시길 바라며, 더운 날씨에도 모두 건강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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