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에메랄드 빛 바다? 유채꽃? 흑돼지? 제주에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참 많은데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록된 제주는 빼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자연으로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명소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이곳 제주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한국만의 아름다운 미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 미의 정수를 세계로 전하고 있는 사우들의 이야기를 1, 2편에 나눠 전합니다.
관광객들이 붐비는 오설록 티뮤지엄과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맞은편에 장원이 있습니다. 장원은 연구, 생산, 관리부서가 힘을 모아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설록차연구팀과 서광다원 소장 김순환 님을 만났습니다.
- 장원 설록차연구팀
Q. 팀 소개
유주 님: 장원 설록차연구팀에는 총 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농학, 식품공학 계열을 전공했는데요. 설록차연구팀은 차나무와 인삼의 친환경 재배 기술, 새로운 제형의 차 제품 및 품종 개발, 국내외 유기인증 및 새로운 시장 개척 등 연구에서부터 공정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주력하고 있는 업무
이정대 님: 상용화 단계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새로운 제형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기존의 잎차는 음용을 하기에 조금 불편한 형태입니다.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음용할 수 있도록 농축형태나 보관하기 쉬운 단형태(사탕처럼 딱딱한 형태) 등 다양한 제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후발효(흑차) 위주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 조만간 제품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차나무 육종을 위해 지난 10년 전부터 품종 연구도 지속해 왔습니다. 최근 그 결실이 맺어져 품종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상당한 시간을 통해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설록차연구팀의 하루 일과
이민석 님: 설록차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민간연구소로 차의 재배부터 가공까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실내에서도 하지만 주로 필드에서 많이 이뤄집니다. 지금처럼 차나무의 생육이 활발한 시기에는 출퇴근을 필드와 제다공장에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제주 서광, 도순, 한남다원과 공장에서 신규 작물과 품종 등을 개발하는데요. 담당자들의 목적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팀원들간 며칠 얼굴을 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웃음)
Q. 기분 좋은 성과
유주 님: 2008년 장원은 주변 전문가들이 어려운 일이라고 조언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전체 다원을 유기재배로 전환했습니다. 연구팀과 전 직원들이 똘똘 뭉쳐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재배기법을 개발해 고품질의 유기재배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최근 한국차의 불모지였던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차 유통의 메이져 업체에 차를 수출하여 한국의 차를 알리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품종 개발에 대한 성과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년생 작물인 차나무는 품종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희는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기능성과 맛이 풍부한 장원 1, 2호를 탄생시켰고, 이중 장원2호는 품종화가 되어 특허등록까지 마쳤습니다. 품종에 대한 활용 연구를 마친 뒤 대량 증식을 위해 차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최근 후발효차인 흑차의 개발도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소비자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업무에 있어 어려운 점
고건희 님: 식물 연구는 기상, 자연재해 등의 변수가 많고, 장기간의 연구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의 니즈 변화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또 연구기간 중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수년간 공들였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 늘 꼼꼼하게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연구했던 것의 성과가 잘 나와 제품화가 되어 시장에 출시될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는 차나무들이 저희에게 자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이 결실을 잘 맺을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Q. 사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유주 님: 장원은 오설록에 차를 공급하고 있지만 해외 수출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수출 성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기농 차를 우리가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사우들도 자부심을 갖고 건강에 좋은 차를 많이 음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 서광다원 소장 김순환 님
Q. 다원과의 인연
제가 살던 마을이 도순다원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농사를 전공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1990년에 입사하여 26년간 설록다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차나무는 서리를 맞으면 1년 농사가 어렵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차나무의 온도와 서리, 병충해 관리 등을 늘 체크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정성과 애정을 갖고 다원을 돌봐야 하는데 이 일이 제 체질에 정말 잘 맞는 것 같습니다.(웃음)
Q. 가장 바쁜 시기
2008년 서광다원에서 유기 재배를 시작해 2010년 유기농 다원 인증을 받았습니다. 제주에 있는 전 다원이 현재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 보니 병충해를 방지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바쁜 시기가 따로 있기 보다는 그해 봄부터 10월말까지는 거름을 주고, 서리와 병충해 피해를 막는데 모든 노력을 쏟습니다. 올해 첫물차의 경우 서리 피해를 조금 받긴 했지만 생육이 좋아서 생산 목표량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동일한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사계절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과거와 지금
다원의 규모는 그대로 인데 작업여건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남자 2명이 채엽 기계를 잡고, 여자 2명이 마대를 끌어주는 등 작업이 반자동화 형태였습니다. 지금은 손으로 채엽하는 곳 외에는 자동화 기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확 규모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주변에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기류가 바뀌면서 서리를 관리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피해가 나타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Q. 가장 좋아하는 다원
다원 중에 경관이 가장 좋은 곳은 도순다원입니다. 도순다원은 설록다원 중 처음에 조성되었는데, 원래의 지형대로 차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한라산이 가까이 있고, 바다도 앞뒤로 보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남다원은 오름 없이 평지에 쫙 펼쳐져 있어 이 또한 경관이 멋집니다.
Q. 사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4월 중순이 되면 차나무에 새순이 돋아나 모든 다원이 연둣빛 초록색 빛을 띱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제 마음도 흐뭇해지면서 올해 농사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절로 드는데요. 제주에 있는 다원들 모두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우분들도 한 번씩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1년 국내 첫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하고, 2013년에는 복합 차 문화 체험 공간인 '오설록 티스톤'과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를 열었습니다. 제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장사우들을 만났습니다.
- 이니스프리 FnB 총괄 매니저 김철민 님
Q. 이니스프리와의 인연
2013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가 오픈 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하우스 F&B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식자재 수급과 메뉴 제조&레시피 , 서비스, 직원 관리 등 오가닉 까페의 총체적인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태어나 살았고, 영업분야에서 오래 일을 했습니다. 삭막한 삶 속에서 제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알게 되었고, 이곳 제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던 제가 맘껏 즐기며 일을 할 수 있어 제주에서의 삶이 행복합니다.
Q.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체험과 제주의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체험관입니다. 오픈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한 달에 약 6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의 천연 원료로 만든 화장품 이외에도 오가닉 그린 까페, 천연비누 체험등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습니다.
Q. 김철민 님에게 제주는…
어렸을 적 제주는 막연히 시골 같고 도시에서 자라난 저와는 동떨어진 멀고 작은 섬이었습니다. 지금의 제주는 제 삶 자체가 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제주의 특별함을 느끼고 있고, 이 아름다움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꿈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Q. 업무에 있어 어려운 점과 보람
‘재료’입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로컬 푸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재료를 찾고,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수급과 유통을 조율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 이상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건강해지는 특별한 푸드와 음료를 만들고 이를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더 좋은 재료를 담은 새로운 메뉴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니스프리 브랜드 철학을 닮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추천하는 메뉴
‘친환경 블루베리 블렌더’입니다. 제주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수확물을 공급받고 있는데요. 일반 까페에서는 냉동 블루베리 몇 알과 시럽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지만,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100알이 넘는 싱싱한 블루베리와 요거트를 듬뿍 넣어 깊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 매장에서도 할 수 없는 신선한 재료들을 맘껏 활용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음료 한 잔에 담긴 건강한 제주의 블루베리를 맘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Q. 사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그린어스를 비롯해 여러 부서 동료들의 노력과 성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주하우스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만큼 사우 분들도 이곳에 오셔서 본인들이 일군 것을 느끼고 맘껏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살짝 귀띔해 주시면 특별히 메뉴도 더 정성껏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웃음) 몸도 마음도 지쳐 힐링이 필요한 분들께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 오설록 티뮤지엄 소믈리에 문소미 님
Q. 오설록 티뮤지엄과의 인연
제주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쭉 자랐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호주로 여행을 갔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차 보다는 커피를 더 좋아했었습니다. 호주에 머물며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며 그들만의 전통차를 대접받게 되었는데, 막상 제가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차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제서야 우리나라 차 문화를 제대로 알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알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13년부터 티스톤 티타임을 맡아 우리나라의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Q. 오설록 티스톤은...
제주 오설록 티스톤은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입니다. 티스톤 티타임에는 한 달에 약 1,50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1시간의 티타임 동안 차를 우려내는 법, 발효 정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티타임에 참여한 고객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고, 한 번 더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티타임
처음에는 잘 몰랐었는데, 고객 한 분이 암 투병 중이셨더라고요. 티타임을 통해 위로를 받고 좋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며 두 번째 방문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셨어요. 옆에서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요. 그때 장애인 분들도 계셨는데 그분이 많은 응원과 힘을 전하셨어요. 가슴 따뜻한 티타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Q. 업무에 있어 어려운 점과 보람
어려운 점 보다는 티타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할 때 아쉬워요. 어떤 고객들은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다룬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시기도 하고요.
티타임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이 차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될 때 가장 보람차요. 평소에 차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우리나라의 차 역사가 일본보다 오래됐다는 걸 알고 놀라시기도 하고요. 차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재방문 해주는 분들이 있어 뿌듯합니다.
Q. 사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늘 바쁜 일상에서 우리는 차 한 잔의 여유를 갖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의식적으로 차가 가져다주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분들도 차를 사랑하는 진정한 차 문화 전파자가 되셨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