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경제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남성 스킨케어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6년 그 시장 규모는 142억엔이었고, 2014년에는 212억엔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드럭스토어의 변화만 살펴보아도 매장에서 남성 화장품 코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청결을 중요시하는 일본에서 남성들이 자신의 얼굴이나 겉모습에 신경 쓰는 것이 당연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내 뷰티 회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미를 추구하는 일본 남성'들을 위한 남성 전용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꾸준한 인기 아이템인 파우더 시트나 데오드란트와 같은 '에티켓 제품' 외에도, 다기능 로션 등의 스킨케어 제품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남성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 아내나 애인의 의견에 매우 신경 쓴 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뷰티 업계는 남성 스킨케어 제품 연구 개발에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판클(FANCL) 종합연구소의 콘도 신야 님은 "세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남성들의 방문이 늘어났다. 처음엔 부인을 따라 피부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 피부관리의 중요성과 남성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럼 나도 한번 해볼까'하고 흥미를 갖게 된 남성들이 많다"고 전합니다.

그렇다면 일본 남성들 사이에서는 어떤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 있을까. 인기 높은 아이템은 바로 세안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보습력이 뛰어난 다기능 로션입니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기능이 하나로 해결되어 간편하고, 땀과 피지분비를 억제하면서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산뜻한 제품 등이 인기입니다.

찌는 듯한 여름에는 파우더 시트로 땀을 닦아 체온을 낮추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남성용 파우더 시트의 매출액은 2004년 출시 이후 지난 10년간 5배가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업계 관계자들은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남녀 모두 포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일본은 2011년부터 여름마다 절전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장마철이 시작되고 한여름이 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체취를 더욱 신경 쓰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매년 5월부터 일본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2도에 이르기 시작해 이때부터 파우더 시트 매출도 함께 급증합니다. 다양한 파우더 시트 중 인기있는 2종류가 있는데요. 바로 땀을 억제시켜주고 성분과 방취 성분이 함유된 제품, 그리고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제품입니다.

'그루밍'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남성들의 스킨케어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일명 '에팃켓 제품'들을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제 칼럼을 통해 사우 여러분들이 일본 남성 뷰티 시장에 대해 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