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연구원 초대 연구원장 구용섭님의 연구 이야기 - AMOR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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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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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연구원 초대 연구원장 구용섭님의 연구 이야기

70th
Anniversary

창립 7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역사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기술연구원 초대 연구원장
구용섭 님의 연구 이야기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연구지원팀 박종희 님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난 70년 역사를 돌아보면 유독 '최초'라는 단어가 많습니다. 국내 '최초' 식물성 포마드인 ABC 포마드,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개설, 동양 '최초' 에어스푼기 도입 등 한국 화장 문화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70년 역사와 함께 기억해야 하는 Asian Beauty Creator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초대 연구원장인 구용섭 님입니다.

화장품 과학의 선구자

  • 구용섭 님(앞줄 가운데)와 당시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화장품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도 잘 팔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기술력 있는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을 섬기는 것이 공업도덕이다. 이는 고객을 위해서도, 연구자 자신을 위해서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던 분이 계십니다. 그는 바로 초대 연구원장(당시 연구실장) 구용섭 님(1923~2015년)입니다. 충남 서천 출신인 구용섭 님은 '한국 화장품 과학의 개척자, 선구자' 라는 칭호를 얻으며 현재 국내 화장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1940년 동경 공업고등학교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뒤 구용섭 님은 일본 화장품 기업에서 근무했으며, 서울대 문리대학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화장품 기술자로 불렸던 구용섭 님은 1953년 태평양화학 생산부장으로 영입돼 식물성 포마드를 생산하는 등 히트상품을 연이어 개발했습니다. 1954년에는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의 신념과 구용섭 님의 연구 열정이 만나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하며 한국 화장품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다른 곳에 이염이 되지 않는 염색이 잘 되는 'ABC 흑발', 쌀 한말 정도의 가격 때문에 특권층만 할 수 있었던 파마를 유행시킨 'ABC 파마약', 청결한 환경 유지가 어려워 많은 이들을 괴롭히던 시절 비듬고민을 해결해준 'ABC 비듬약' 등을 선보이며 50년대 헤어제품의 국내 기술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선진 기술로의 도약

구용섭 님(왼쪽)과 에어스푼기

일찍이 일본 화장품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과 일본 화장품 학회에서 활동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용섭 님은 한발 앞선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당시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또한 서구의 선진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1956년에는 사내 1호 유학생으로 독일 함부르크약학대학에서 유기화학을 공부했으며, 1958년 아시아 최초로 '에어스푼(Air Spun)' 설비를 도입해 한국 화장품 생산 시설 현대화와 기술 수준 격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에어스푼 제분기를 통해 개발된 'ABC 분백분'은 여성들의 동경 그 자체였으며, 이후 1959년 선보인 국내 최초 자외선 차단제 'ABC 파라솔 크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술 확장 및 브랜드 다양화

오스카 포스터 및 시리즈 제품

1960년대 구용섭 님은 프랑스 코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도 코티 분백분을 개발했습니다. 스위스 '지보단(Givaudan)' 사의 특수원료를 도입한 '비타민 바니싱 크림', 로션+크림+분이 혼합된 '리도 화운데이션'을 필두로 한 리도 브랜드도 선보였습니다. 또한 'ABC 향수'를 시작으로 1963년 '오스카 향수'와 '오데코롱'을 개발하며 체취를 향기롭게 하는 향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향수에 그치지 않고 '향미단'이라는 구취제거제품도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다음해인 1964년에는 아모레와 부루버드 등 등급화된 브랜드들을 통해 고객층을 세분화 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바이오 화장품, 한방 화장품의 시초

세계 최초의 인삼크림

1965년 ㈜태평양과 구용섭 님은 민간 연구소 최초로 효소 연구를 시작하고, 1967년 최초의 바이오 연구조직인 생화학 사업부를 신설해 피부에 대한 기초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일찍부터 바이오 연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먹어서 좋은 것이 피부에 발라서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66년 세계 최초 '인삼크림'을 개발했으며, 이 인삼크림은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현재 K-beauty 우수성의 대명사가 된 한방화장품의 근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K-beauty의 선생님

1967년 국내에서 화장품을 연구하는 직원들이 참고할 만한 교과서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구용섭 님은 <화장품 화학>이라는 체계적인 전문서적을 출간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화장품 학회, 독일화학기술자연맹, 영국화학기술자연맹, 미국화장품학회 등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글로벌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구용섭 님은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미래를 위해 국내 화장품 과학자들의 전체적인 연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화장품학회를 설립하고자 했던 구용섭 님은 화장품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학회 기금을 투자할만한 여력이나 의욕을 가진 기업을 찾던 중 후학양성에 대한 노력과 뜻을 함께 했던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을 설득해 후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자

구용섭 님

1989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고문으로 돌아온 구용섭 님은 지난 5월 타계 마지막까지 많은 이들에게 '국내 화장품 과학 발전을 위해 힘썼던 연구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실제 구용섭 님을 기억하는 당시 연구원들은 "선진 기술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시도, 후학을 위한 열정을 가진 천상 연구원" 이었다고 말합니다.
기술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화장품 과학사에 구용섭님이 있었기에 오랜 기술 축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늘날 아모레퍼시픽의 우수한 기술력이 세계에서도 통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0년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초'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구용섭 님. 우리에게 단단한 초석을 다져준 그의 노력을 기억하며 다가올 70년을 맞이하는 전세계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응원합니다.

[구용섭 님 주요 개발 제품들]
년도 구분 상품 추가 설명
1954 헤어 ABC흑발, ABC파마약 최고급 염모제
1955 헤어 ABC비듬약
1955 향수 ABC향수
1957 헤어 ABC향수 포마드
1958 화장품 ABC분백분, ABC500번 크림 에어스푼 제분기 기술
1959 화장품 ABC파라솔크림 국내 최초 자외선 차단제 생산
1960 화장품 코티분백분
1961 화장품 리도 브랜드
1961 헤어 헤어토닉, 헤어크림
1961 기타 구두약
1961 화장품 리도 화운데이션 로션 + 크림+ 분을 한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화
1962 화장품 오스카 브랜드
1963 향수 오스카 향수, 오데코롱 개발
1963 식품 향미단 구취제거제
1964 화장품 아모레 브랜드
1964 화장품 부루버드 브랜드
1966 화장품 ABC인삼크림 일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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