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광객들은 홍콩을 쇼핑이나 먹거리, 밤 문화가 유명한 곳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홍콩의 다른 면모들을 확인한 순간, 아마 깜짝 놀랄 텐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홍콩의 자연경관입니다.
여행 차 홍콩을 방문하는 분들은 시내 중심가 외 다른 곳을 들릴 시간이 없을 수 있겠지만, 사실 홍콩의 40%는 지방 공원과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홍콩에 위치한 아름다운 캠핑장 한 곳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홍콩 서부 란타우섬(Lantau Island)에 위치한 푸이오라는 지역에는 홍콩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을 보유한 청샤 해변(Cheung Chau beach)과 푸이오 해변(Pui O beach)이 있는데, 일몰을 감상하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곳입니다. 푸이오는 지역 내의 작은 강들이 야생동물의 번식지인 하구습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곳의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푸이오 지역은 하루 이틀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휴식 장소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푸이오 캠핑장에 도착하면 먼저 캠핑장 사무실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합니다(여행객은 여권 제시). 며칠 동안 머무를 것인지를 직원에게 알리면 52개 텐트를 칠 수 있는 구역 중 한 곳을 지정 받는데요. 나무 울타리로 각 공간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머무르는 동안 프라이버시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각 구역에 피크닉용 식탁이 마련되어 있어 요리와 식사를 하는 데 매우 편리합니다.

텐트 구역 반대편에는 누구든 이용 가능한 바비큐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푸이오에 방문하는 분들은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사용 등록을 할 필요도 없고, 먼저 온 순서대로 시설을 사용하면 되는 이 곳은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일찍 도착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일몰 광경이 있는 푸이오 해변. 이제 제가 직접 사진으로 담은 해질녘의 모습을 사우 여러분에게 공개합니다.

캠핑장에는 나무 울타리와 구조물이 많아 해먹을 가져와 설치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겠죠?

해먹 위에서 쉬는 것과 수영하는 것 외에 푸이오에서 즐길 거리가 또 있다면, 바로 조개잡이 입니다. 양동이와 모래삽 또는 모종삽만 있다면 저녁식사에 올릴 신선한 조개를 직접 캘 수 있는데요. 도구를 집에서 가져오기 곤란하다면 캠핑장 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개잡이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썰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언제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를 떠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휴가지를 원한다면 단연 홍콩의 푸이오를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뭔가 거칠고 도전적인 여행지를 원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음 화에서는 홍콩의 또 다른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