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중국 팀장 혜초로 상하이에 1개월 머문 후 현재는 두번째 도시인 광저우에 머물고 있는 Mass VMD&서비스팀 김광철입니다. 상하이는 APC직원분들도 있고 예전에 몇 번 가본 곳이라 나름 괜찮았는데, 광저우에는 아는 분이 없어 많이 생소하며, 그에 따라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한국에 있는 지인이 요즘 전화가 안 된다며 카톡을 보내 조만간 한번 보자고 연락 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면 저는 장난끼가 발동해 광주에 출장 와 있어서 당분간은 어렵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전라도 광주?" "No", "그럼 경기도 광주?" "No", "중국 광주!"라고 대답합니다. 처음엔 이런 장난이 재미있던데 나중에는 이것도 재미가 없더군요… 상하이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광저우(GUANGZHOU) 키워드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살짝 생활 중국어도 소개할까 하는데요. 말 그대로 완전 초보 분들을 위해 소개하는 것이라 중국어를 잘 아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하시면 됩니다.
Guang(逛) : 중국어로 '쇼핑하다'는 미칠광(狂)에 책받침변을 써서 逛(guang, 꽝)을 사용합니다. 물론 다른 표현도 있지만 주로 뒤에 장소(백화점, 상점 등)단어를 붙여서 逛商场, 逛街 등으로 사용합니다. '쇼핑하다'라는 한자에 미칠광(狂)이 포함된걸 보면 중국에서도 쇼핑은 남자들을 미치게 하나 봅니다. (오해는 마세요. 저는 쇼핑을 좋아합니다. 다만 2시간 안에 끝나는 짧은 쇼핑을 선호할 뿐입니다.) 중국에서 크게 발달한 도시 중 한곳인 광저우 중심지에 가면 명품 매장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곳에는 도매시장도 참 많습니다. 가죽도매시장, 가방, 의류도매시장 등 대부분 '짝퉁시장'입니다. 최근에는 단속이 엄격해져 예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전세계 짝퉁의 50% 이상이 광저우에서 생산된다고 하네요.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사람들은 진품보다 짝퉁을 많이 구입합니다. 어차피 정품을 사도 모두 짝퉁으로 보기 때문에 굳이 명품을 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저도 여기 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길거리에서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을 보면 '짝퉁이겠지'라는 생각이 하게 되니 이곳에 사는 분들은 오죽할까요?
※ 생활중국어 tip 1 : 쇼핑하다(1. 逛商场, 꽝샹창 2. 逛街, 꽝찌에)
Unique & Umbrella : 광저우의 날씨는 정말 독특합니다. 아침에 비가 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그치고, 또햇빛이 쨍쨍하다가 다시 비가 오고, 또 그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이곳에서는 꼭 우산을 갖고 다녀야 합니다. 아침에 햇빛이 나고 날씨 좋다고 그냥 나갔다가는 얼마 못 가서 비를 만나 옷이 다 젖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날씨 좋은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거나 백화점을 들어갔다가 나오면, 땅이 다 젖어있고 나무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고 그친 거지요. 광저우 날씨는 동남아의 스콜과 비슷하니 혹시 광저우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필히 접이식 우산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남녀노소가 동일합니다.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지만 태양이 워낙 뜨겁다 보니 양산으로도 많이 활용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여자분들이 양산을 들고 다니지만 여긴 남자들도 들고 다닙니다. 광저우 오실 때는 양산, 우산 겸용으로 예쁜 거 하나 들고 오세요.
※ 생활중국어 tip 2 : 우산을 휴대하다(带雨伞, 따이 위이 산)
Amazing : 습도가 높고 덥다 보니 이곳은 바퀴벌레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저는 바퀴벌레를 정말 싫어합니다. 아니 무서워하는데요. 여기 바퀴벌레는 날아다니고 크기는 매미보다 더 큽니다. 한국에서는 바퀴벌레가 사람을 피해 다니는데 여기는 오히려 공격적인 상향으로 사람에게 날아온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네요. 그리고 여기는 호텔에도 바퀴벌레가 나오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광저우에 있는 동안 매일 밤 불 켜고 취침했습니다. 바퀴는 어두울 때 움직이며, 불을 켜면 도망가거나 숨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불을 켜 놓으면 안 나올 거라 생각하고 지금도 매일 불을 킨 상태로 자고 있습니다.
※ 생활중국어 tip 3 :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1. 等一下, 떵 이 시아 2. 稍等, 샤오 떵)
Night market : 중국은 대부분 맞벌이라 야시장이 아주 발달이 되어있습니다. 실제 광저우 KOTRA 직원에게 들었는데 광저우 젊은층들은 맞벌이가 많아 야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쇼핑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낮에 마트에 가면 쇼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이길래 '맞벌이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KOTRA 직원 얘기를 들으니 더 정확히 이해가 됐습니다. 야시장이 형성된 곳 주위에는 시장과 함께 12시 넘어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매장들이 많고, 그 중에는 유독 헤어샵과 화장품 전문점 등 뷰티샵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광저우에 상품을 공급한다면 중심가에는 소용량의 제품만 팔고 야시장근처 샵에서 기획상품이나 연계상품으로 구성된 제품들을 공급하면 판매에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중국은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막상 야시장에 나와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곳이 정말 위험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도 중국에 오시게 되면 꼭 한번 야시장을 경험해보세요.
※ 생활중국어 tip 4 : 술을 마시다(喝酒, 흐어 지어우)
Get thin : 광저우 사람들을 보면 뚱뚱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워낙 덥다 보니 물도 많이 마시고, 땀도 많이 나 살이 안 찌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여기 와서 살이 좀 빠졌는데요. 사진에서도 그렇고 제가 느끼는 것도 그렇습니다(사진 보니 살이 좀 빠진 것 같지 않나요?). 광저우 사람들은 북방 쪽에 비해서 술도 많이 안 마신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우니 독한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대부분 도수가 낮은 술이나 맥주를 마십니다. 그리고 늦게까지 마셔도 많이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주도 적게 먹게 되지요.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사우분들은 광저우에 장기로 오세요. 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생활중국어 tip 5 : 다이어트하다(减肥, 찌엔 페이)
Zingy : 광저우는 식도락가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중국 3대 요리가 북경, 상해, 광저우 요리라고 할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특히 광저우가 속해있는 광동성에서는 다리가 4개인 것은 책상 빼고 다 먹고, 날개 달린 것은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자랑합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온난한 아열대성기후라 다양한 해산물과 과일도 많은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잡채, 팔보채, 딤섬도 광동성에서 비롯되었고요, 샥스핀도 광동요리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광저우에서 유명한 위민신촌(漁民新村)이라는 곳에 가면 악어, 자라, 뱀 등 평소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노량신 수산시장과 비슷한 형태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이곳은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윗층에 있는 방에서 요리를 해 손님에게 갖다줍니다. 식재료 자체는 약간 비호감일 수 있으나 맛은 좋습니다.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한번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단, 중국어를 잘하시는 분과 같이 가셔야 합니다.)
※ 생활중국어 tip 6 : 밥먹었나요?(你吃饭了吗?, 니 츠 판 르 마?)
Horrible : 광저우는 여름에 기온이 35~40도 정도인데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집니다. 실내에는 에어컨이 잘되어 있지만 외부에 나가면 1분도 안되 땀이 주르륵 흐르죠. 저는 항상 한증막에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는데,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더운 날씨에 온풍기를 틀어놓은 것 같다는 표현이 제일 와 닿을 것 같습니다. 광저우의 여름날씨는 제가 다녀본 곳 중에서 라스베가스, 싱가폴과 견줄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라스베가스와 싱가폴은 젊은 시절인 30대에 다녀왔고, 지금은 40대 초반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것 같습니다.
※ 생활중국어 tip 7 : 더워 죽겠다(热死了, 르어 쓰 르)
Overcome : 제가 여러 번 표현했듯 광저우는 정말 덥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선케어 제품들이 전략만 잘 세운다면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4계절 선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기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선케어 제품이 단순한 자외선 차단이 아닌 피부노화방지 역할도 한다는 점들을 잘 소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는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과일이나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도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생활중국어 tip 8 : 극복하다(克服, 크어 푸우)
Untrustable : 중국은 치안이 정말 열악한 나라입니다. 상하이는 유동인구가 많아서 그나마 안전한 편에 속했고, 사실 광저우도 유통인구가 제법 많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저녁 늦게 돌아다니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출장을 올때는 항상 단기로 오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장기로 머무는 관계로 밤늦게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밤늦게는 숙소 주변만 다니고 있습니다. 중국에 오신 분이라면 다들 택시를 타면 운전석 주변이 칸막이로 되어있는걸 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강도가 많다는 의미겠지요. 일반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하이에서는 아파트에 가보지 않아 몰랐는데 광저우는 아래와 같이 아파트문이 엄청 단단한 철문으로 되어있더군요. 꼭 감옥의 그것처럼 단단한 철문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또 나무문으로 이중문으로 되어있고요. 이것 또한 도둑이나 강도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생활중국어 tip 9 : 택시를 타다(坐出租车, 쭈어 추 쭈 츠어)
광저우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도시입니다. 중국의 1성 도시로 인구가 1400만 명 정도이고, 이전 칼럼에서 말씀 드렸듯 2014년 말 기준 광저우가 속한 광동성은 가처분소득이 중국에서 5위이며, 광저우는 광동성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입니다. 날씨가 정말 더워 여성분들이 화장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선케어 제품이나 건강식품과 함께 차를 많이 마시는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 No.1 차인 오설록을 소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귀국해서 가족, 동료, 친구들을 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생활중국어 tip 10 : 다시 만나요(再见, 짜이 찌엔)
※ 팀장 혜초란? 올해부터 팀장 대상 중국에 대한 이해 강화를 위해 "팀장 혜초"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개월간의 사전 중국어 교육, 일주일간 상하이에서의 현지 교육, 그리고 3개월의 파견 기간에 3개 도시를 체험하며 중국 도시 별 시장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팀장 혜초는 지금까지 5월 1차 4명이, 8월에는 7명이 파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