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어서와~ 중동은 처음이지? - AMORE STORIES
#김무현 님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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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어서와~ 중동은 처음이지?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그룹 중동법인 김무현 님


 살람 알레이쿰.('여러분 모두에게 평화를'이라는 뜻의 아랍어 인사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천일야화로 번역되었듯이, 폭정을 일삼는 왕을 계도하기 위해 왕비가 된 세헤라자데가 천일 밤 동안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천일 밤 동안 이야기가 계속 될 만큼 방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그만큼 이곳 중동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이 차고 넘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벌써 마지막 칼럼을 맞아, 더욱 대중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동을 안내하고자 이번에는 중동 여행 가이드 '어서와~ 중동은 처음이지?'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4개 국가로 떠나볼까요?

두바이, 중동하면 떠오르는 그곳

난이도   ★      대한항공 직항과 영어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편리한 대도시
매   력   ★★   사막 위에 세워진 상상력의 도시에서 창의력을 경
한줄평 : 유럽을 경유하기 위한 1일 스탑오버 코스로 추천
 가장 먼저 중동법인이 위치하고 있으며 중동의 경제∙문화∙산업의 중심지인 두바이를 소개합니다. 두바이라는 지명이 유명해서 어느 국가의 도시인지조차 헷갈리기도 한데요,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제 2의 도시입니다. UAE의 수도는 아부다비이지요. UAE는 미국의 주(State)와 비슷한 에미레이트(Emirate)들의 연합 국가로, 상당한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통치자인 세이크 무함마드는 일찍이 두바이를 중동의 경제 허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슬람의 보수성을 극복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세계의 자본이 투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덕에 기름이 거의 나지 않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자타공인 중동 최대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로벌 자본의 투자에 거침 없는 상상력을 더해 사막 한가운데 첨단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두바이를 방문하신다면 인간의 창의력이 지휘하면 열사의 땅도 얼마든지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한국 기업(삼성물산)의 기술로 지어진 부르즈 칼리파의 830미터 높이를 체험 해보고(참고로 롯데월드타워 555미터), 세계 최대의 쇼핑몰이자 연간 8천 만의 방문객을 자랑하는 두바이몰에서 화려한 분수쇼도 감상하고, 예술적인 야자수 나무 모양의 인공섬 팜쥬메이라 위를 거닐어보고, 사막에서 눈썰매와 스키를 타겠다는 극강의 상상력 스키 두바이의 슬로프에서 보드도 타보고, 사막사파리라고 해서 사륜구동차를 타고 사막의 고개를 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위 코스들은 빠듯하게 돌면 하루하고 한나절 정도면 모두 돌파 할 수 있습니다. 또 두바이를 경유하는 항공 노선들이 많고 UAE 항공사들이 저렴하기 때문에, 유럽을 여행할 때 스탑오버로 관광하시면 유럽도 즐기고 아랍도 즐기는 일석이조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출처 : Gettyimage


터키, 형제의 나라 그 이상

난이도   ★★      관광 정보가 많고 현지 한국 여행사도 편리함
매   력   ★★★   유럽, 이슬람, 아름다운 자연을 한꺼번에 체험
한줄평 : 중동을 처음 경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
 터키는 중동에서 가장 관광 인프라가 잘되어 있습니다. 국내 대형 여행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터키를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들을 골라 잡을 수 있을 만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직항 항공편도 있어서 환승이 필요한 이집트, 모로코 대비 훨씬 편리하고요.

 혹시 터키하면 인사동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와 케밥만 생각하고 계신가요? 중동 현지인들도 여름 휴가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터키입니다. 중동에는 대부분이 사막 기후인 국가들이 많아서 다소 단조로운데 반해, 터키는 지역 곳곳이 조금씩 다른 기후를 가지고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터키 반도는 역사적으로 유럽, 아시아, 이슬람의 강대국들이 서로의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였기 때문에 중동에서 강성했던 제국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만 해도 최초 기독교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이슬람 지배 시에 모스크로 변경되었으니,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한곳에서 섞여 있는 이질적인 공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이 가장 유명한 도시고 이스탄불을 둘러보기에도 빠듯하겠지만, 사실 터키는 지방의 여러 도시들을 놓치기에 너무 아쉽습니다. 석회 온천이 하얗게 덮여서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파묵칼레, 열기구 타고 유영하며 기암괴석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카파토키아, 기독교 역사의 특별한 중세 도시 에베소, 지중해까지 조금 달려본다면 휴양 도시 안탈리아도 유명하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인 샤프란 볼루 등 모두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들이기에 과감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터키 일주도 좋습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가 터키에 있다는 정보도 묻혀버리네요. 면적이 남한의 8배인데다 지중해, 흑해, 에게해를 접하고 있어 다채로운 기후가 만들어낸 버라이어티함이 터키가 가진 매력입니다.
  • 출처 : http://www.turkeygoldentours.com/


이집트, 죽기 전에 가봐야할 버킷 리스트

난이도   ★★★★   인프라가 열악해 믿을 만한 여행 루트 확보가 관건
매   력   ★★★★   이집트 문명의 위대함과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국
한줄평 : 피라미드, 스핑스크, 미라. 말이 필요 없음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은 한반도 땅에서는 곰이 마늘과 쑥만 먹으며 사람이 되어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을 만큼 까마득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때 멀리 이집트에서는 인류의 불가사의가 된 피라미드를 건축할 만큼 수준 높은 인류 문명이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반만년 역사를 겸손하게 만드는 이집트는 제 개인적으로 다녀본 곳 중에 1위로 꼽을 만큼 가장 추천하는 국가입니다.

 카이로 시내의 오랜 역사를 지닌 알칼릴리 시장이나 이슬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에서 경건함이 베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사에서나 듣던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은 또 어떻구요. 특히 크루즈를 타고 강을 지나며 아랍 식사를 체험해보고 크루즈선 안에서 수피댄스를 감상 하노라면, 가장 유구한 인류 역사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빙을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후루가다다합에서 환상적인 홍해의 바닷속 절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한국인 다이버들이 많아 한국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라미드스핑크스. 이집트를 모르는 아이들도 알고 있을 만큼 너무나 유명해서 진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경이로운 인류의 걸작을 가까이에 다가가서 만져보고 눈으로 새겨본다면 과감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저절로 '지구라는 곳에 서있는 나의 소우주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자연스레 각성하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에펠탑, 콜로세움, 만리장성 모두 좋았지만 단연코 피라미드입니다.

 다만 이집트는 치안이 훌륭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여행은 자제하는 편이 좋고, 믿을 만한 여행 에이전시를 이용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뺏기지 않을 겁니다.

모로코, 매력 넘치는 숨겨진 명소

난이도   ★★★★   한국에서 14시간, 발달되지 않은 인프라
매   력   ★★★      아랍에서 만나는 프랑스와 지중해 감성
한줄평 : 장거리 비행이 아깝지 않은 목가적 분위기의 카사블랑카
 모로코의 매력은 오묘하다고 할까요.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흑인들보다 아랍인에 가까운 모로코인들이 아랍어를 말하며 이슬람을 믿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랜 프랑스의 식민지배로 인해 프랑스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고, 간판이나 신문도 프랑스어가 많습니다. 이런 믹스된 문화는 언밸런스하지 않고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에서 해가 지는 나라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크지 않는 나라의 대표적인 도시 카사블랑카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영화 제목을 통해 더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영화라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헐리웃 영화들이 심심찮게 촬영되어 모로코 도시들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스크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들이 <미션 임파서블5>, <본 얼티메이텀>, <007 스펙터>, <섹스 앤 더 시티2>, <글래디에이터> 등이 있습니다.

 여행을 간다면 역시 카사블랑카에서 프랑스 요리와 독특한 모로칸 문화를 체험하고, <섹스 앤더시티> 배우들이 너무 좋아서 두달을 머물렀다는 마라케시(근데 여긴 여름에 많이 더워요.), <본 얼티메이텀>의 추격신의 배경이 된 낭만적인 지중해 도시 탕헤르를 여행하기를 추천합니다. 아랍, 이슬람 체험은 물론 프랑스 본토에서 전수받은 프렌치요리, 마카롱, 모로코와인의 먹방의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모로코 사람들은 금요일마다 전통 요리인 쿠스쿠스를 즐겨 먹고 있으니 금요일엔 꼭 드셔보세요. 기념품으로 아르간 오일 구매도 잊지 마시구요. 참고로 아르간 오일은 관광지나 공항에서 파는 것도 좋겠지만, 로컬 마트에서 파는 제품이 가성비가 끝내준답니다.
  • 출처 : Gettyimages


※ 중동을 여행할 때 주의사항

 중동에서 쇼핑하거나 택시를 탈 때는 흥정이 필수입니다. 정가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다, 실크로드를 횡단했던 아라비아 상인들의 DNA를 가진 사람들이라 흥정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기 보다는 지역 특징으로 이해하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이집트나 모로코는 신용카드가 안 되는 곳들도 많으니 환전을 해 현지 화폐를 가지고 다니는 게 편리합니다. 한국에서 현지 화폐를 구하기 어려우니 미국 달러를 가지고 와서 현지에서 환전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름 휴가 때 방문하면 강렬한 더위가 있는 곳이다 보니 본인 건강 상태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대신 습하지는 않기 때문에 얇고 통풍이 잘되는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는 편이 좋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 사우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중동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AP인들에게 낯선 곳일 수 밖에 없기에 사내 칼럼으로 나마 그 낯설음을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열사의 땅에 아시안 뷰티를 개척한 사업 뉴스로 찾아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P인의 평안을 멀리 두바이에서 기원합니다. 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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