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글로벌 vs 로컬 브랜드 전쟁 - AMORE STORIES
#최웅경 님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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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글로벌 vs 로컬 브랜드 전쟁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영업5팀 최웅경 님


# 칼럼을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사우 여러분, 2017년 칼럼니스트 5기로 칼럼 작성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마지막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마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로드샵과 유통 환경 같은데요. 오늘은 패션 시장의 새로운 유통 형태로 자리잡은 'SPA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미국 브랜드 '갭(GAP)'이 1986년에 선보인 사업 모델로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합니다. 백화점 등의 고비용 유통을 피해 대형 직영 매장을 운영, 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고 빠르게 캐치하여 상품에 반영시키는 새로운 유통업태입니다.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불리며, 고객 수요와 시장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대량 공급'도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SPA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시장에서 글로벌, 로컬 브랜드 할 것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내 SPA 브랜드의 순위는?

 우선 다양해진 국내 SPA 브랜드의 순위부터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위권에는 모두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글로벌 SPA 브랜드의 성공요인은 바로 '역발상'입니다. 세계 패션 시장에서는 유행 주기 단축, 신흥 시장 부상, 가치사슬 분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 대응을 위한 사업 유형 변모의 필요성들이 대두하게 됩니다. 이에 IT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유행의 전파속도와 지속시간이 크게 단축되었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도시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의류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이 시작되고 공급망 관리방식이 진화됨에 따라 패션 산업의 가치사슬이 빠르게 분화하였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요인은 바로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 SPA의 4대 역발상(출처: 삼성경제연구소)

 첫째, 기획생산에서 반응생산으로의 전환입니다. 시즌 전, 트렌드와 수요를 예측해 상품 수량을 미리 준비하는 전통적인 의류 생산방식에서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둘째, 로컬 비즈니스의 글로벌 비즈니스로의 전개입니다. 전통적으로 중소 로컬 비즈니스였던 중저가 패션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게 됩니다. 셋째, 트렌드 추종자에서 트렌드 리더로의 역할 변신입니다. 소재 상품 혁신 등을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 트렌드를 재해석하여 상품화하고, 이들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였습니다. 넷째, 매체 중심의 마케팅에서 공간 중심의 마케팅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매체광고에 의존하던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과의 접점공간인 매장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였습니다. 이러한 4대 역발상으로 저성장 시기의 국내 패션 시장에서 글로벌 SPA 사업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올해 국내 SPA 브랜드 순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1위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2005년 9월 국내 정식 런칭 이후 매년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PA 브랜드입니다. 특히 후리스나 히트텍 등 유니클로만의 메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며, 질 좋은 기본 아이템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요. 유니클로는 일본 태생의 브랜드로서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2대 주주인 롯데쇼핑의 강력한 유통망 덕에 국내 SPA 업계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합작 투자한 회사로 롯데쇼핑이 49%,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의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말 기준 매출액 1조 1,8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1,073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국 매장은 180여 개 입니다.


■ 2위 자라


 'ZARA'는 유럽권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런칭 이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스페인 브랜드입니다. 자라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은 2016년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순위 1위에 오를 정도여서 패션계에서 자라의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한국의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2015년 명동에 위치한 'M플라자'를 4,300억원에 매입하였는데 이곳엔 'ZARA M플라자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가로수길에 있는 H&M 건물을 325억 원에 사들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건물은 2012년부터 'H&M'이 10년간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년 2018년이면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는데 ZARA 매장이 입점하게 될 지 지켜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 3위 H&M


 'H&M'은 스웨덴 브랜드로 2010년 2월 국내에 정식 런칭 되었는데, 당시에 비해현재의 매장수는 많은 편이 아니며 매출 순위에서도 조금씩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ZARA'와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이 많고, 유럽 브랜드의 특성상 트렌드에 맞추는 형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후드티나 면바지 같은 캐주얼 복장을 자주 입는 분에게는 저렴하고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 4위 스파오


 글로벌 SPA 브랜드가 국내 SPA 시장을 선점하면서 국내 대기업에서도 발빠르게 SPA 브랜드를 런칭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런칭한 브랜드가 이랜드의 'SPAO'입니다. 스파오는 매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며 "SPA"내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출액도 매년 30~40%씩 성장하며 매출 순위 상승이 예상되는 브랜드입니다


■ 5위 에잇세컨즈


 '에잇세컨즈'의 정식 런칭 시기는 2012년 2월입니다.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조금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제일모직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품질과 가격으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자주 방문하게 되는 매장으로 스커트 종류가 많고, 자주 세일을 하기 때문에 틈틈이 매장을 방문하다 보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 플리츠 스커트 등이 인기를 끌며 매출이 성장하였지만 최근에는 경영성과가 악화되는 상태입니다.


■ 6위 미쏘


 '미쏘'는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SPA 브랜드여서 남성들에게는 낯선 브랜드 일 수 있겠습니다. 미쏘는 이랜드가 스파오 다음으로 런칭한 브랜드이고 런칭 시기도 2010년 3월로 제법 빠른 편입니다. 발 빠른 시장 선점과 함께 여성 고객들의 큰 인기를 끌면서 단시간에 매출이 성장한 브랜드입니다. 원피스 종류가 많아 여성분들이 많은 선호를 하고 특히 가격 부담이 크게 없어서 자주 방문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 7위 탑텐


 '탑텐'은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로 2012년 6월이라는 가장 늦은 런칭 시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선전 중에 있습니다. 티셔츠나 니트 등의 가격이 저렴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참고로 신성통상은 '지오지아'와 '앤드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굉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 vs 로컬 브랜드의 경쟁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국내 SPA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3위의 상위권은 글로벌 브랜드가 차지하였고 4~7위의 중하위권은 로컬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시장은 지속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중시되는 불황기로 인해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렌디하고 고기능성 소재를 제안하는 SPA 브랜드들의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변화와 함께 국내 SPA 시장은 '글로벌vs 로컬'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상호간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 현황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경우, 제조소매업으로 요약되는 SPA 패션 사업모델은 유통업자가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직접 제조, 생산하는 형태인 '유통형 SPA' 사업과 제조업자가 자신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판매할 목적으로 매장, 유통까지 운영하는 '제조형 SPA'사업 형태로 구분됩니다. '유통형 SPA' 사업은 유통업체의 PB상품 사업이 확장되는 형태에서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고, '제조형 SPA' 사업은 제조업자의 직영점 사업이 확장되는 형태에서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패션 유통산업이 한국보다 앞선 국가에서는 제조업자와 판매업자의 사업 범위가 구분되어 독립적 형태로 발전되어 있는 편입니다.

 미국의 'GAP', 영국의 'Mark&Spencer', 프랑스의 'C&A'가 대표적입니다. 제조, 판매가 분리된 선진국의 패션 사업모델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독립적으로 사업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상품 기획, 가격 결정, 유통 관리 등에서 상호 의견이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견제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GAP'은 1980년대 이전까지는 '리바이스', '리(Lee)' 등 청바지 제조 업체로부터 제품을 구매하여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 유통 전문업자였으나, 청바지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상품 기획의 부재 및 가격 결정도의 브랜드 의존성 등 문제가 누적되었고, 그 결과 티셔츠 등 상의 아이템을 PB 형태로 개발하여 성공한 것을 계기로 1986년 新업태인 SPA 사업자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 로컬 SPA브랜드 현황

 '로컬 SPA 브랜드'의 경우, 패션 기업 혹은 패션 브랜드가 제조업과 유통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은 "이미 SPA 사업모델이 많다"라고도 하지만, 한국 패션 기업의 유통이란 유통업태에 임대방식으로 일정 공간을 임대하거나 위탁 경영을 하는 것으로, 직영점을 제외하고는 자가 유통을 소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상품 기획, 가격 결정 등에서 유통업자는 권리를 주장 할 수 없는 한편, 제조업자는 유통 관리 등 매장에서의 판매 방식에 대한 권리가 적고, 임대 혹은 위탁에 대한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기업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이 높습니다.

 성숙기를 맞이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글로벌 공급망 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 혁신을 모색 중에 있고, 로컬 SPA 브랜드들은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진출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에 있습니다.

# 칼럼을 마치며

 올해 5기 칼럼니스트로 6회의 칼럼을 작성하면서 많은 브랜드 및 업종들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했는데요. 이러한 활동들이 제 자신도 몰랐던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을 알게 된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용이 단조롭고 별다른 도움이 안 되었을 법한 저의 칼럼을 읽어주신 사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회사 생활과 실무에서도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AP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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