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박샛별 님
아모레퍼시픽 뷰티플랫폼팀
2018 딜로이트 축구 리그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6/17 시즌 세계 축구 구단 수입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무려 6억 7,630만 유로(한화 약 9,005억 원)를 벌었다고 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몸담았던 팀으로,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2위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6억 7,460만 유로, 그 뒤를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가 6억 4,830만 유로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4위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5억 8,780만 유로)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럽의 1부 리그 축구팀들은 매년 티켓 판매, 선수 유니폼 등의 상품 판매, 경기 중계권료 등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축구팀 중 하나이자, 연간 축구 구단 수입 규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가 바르셀로나를 여행했을 때 직접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던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FC 바르셀로나의 홈인 캄프 누의 메가스토어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팬들로 북적입니다.
바르사 스타일 선수를 키우는 방식, 라 마시아
FC 바르셀로나에서 현재 가장 유니폼이 많이 팔린 간판선수는 단연 리오넬 메시입니다.
라 마시아에 입단하면 어린 나이부터 체계적인 축구 수업과 학업을 병행시키고, 주말에는 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함께 연습도 시킵니다. FC 바르셀로나의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뛰고 싶도록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셈입니다. 라 마시아에서는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학업, 인성 교육을 모두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좋지 않으면 운동 대신에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고, 몇 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축구 실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라 마시아에서 탈락시키는 등 엄격한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면서 어려운 도전들을 이겨내기에 선수들 간 끈끈한 동기애와 팀워크는 당연히 따라오게 되겠지요. FC 바르셀로나도 다른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영입 전쟁에 뛰어들기는 하지만, 내부의 라 마시아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슈퍼스타의 대대적인 영입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라 마시아의 유소년 선수들도 1부 리그 선수들처럼 경기를 치릅니다.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이곳에서 훈련하는데, 훈련장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하는 바르셀로나 도시 외곽에 위치한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호안 감페르(Ciutat Esportiva Joan Gamper)' 스포츠 시티를 방문했는데, 부모님 차에서 내리는 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에서부터 멋진 아우디 스포츠카로 출근하는 메시와 수아레즈까지 이 훈련장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 스타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은 이곳에서 과거의 수 많은 우승 역사를 직접 듣고, FC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축구를 배우겠지요. 그래서인지 무리 지어 다니는 어린 선수들 표정에는 해맑은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축구공을 든 바르셀로나 선수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 이곳에서 같은 목표로 훈련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한 일체감, 이것이 조직력 위주의 경기를 벌이는 축구에서 중요한 부분일 테고, 라 마시아가 바로 이 부분을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키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겠지요.
최고의 마케팅 소재, '엘 클라시코(El clasico)'
엘 클라시코는 전 세계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하는 슈퍼 매치로 사전 홍보도 대대적으로 진행됩니다.
엘 클라시코 경기 전, '캄프 누'는 팬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카탈루냐 독립과 관련한 현수막이 걸렸다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다가 안전 요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고, 경기 시작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부터 큰 소리를 지르며 견제했습니다. 특히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금만 움직여도 한목소리로 야유를 퍼붓는 것을 보고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온 상대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되었습니다. 제 옆자리의 FC 바르셀로나 팬들은 아시아에서 온 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형제를 대하듯 바르셀로나의 역사에서부터 선수들의 기량과 위대함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바르셀로나의 엠블럼이 새겨진 기념품 라이터를 제 손에 쥐어주면서 말이죠. 같은 유니폼만 입고 있다면 모두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간판선수들 사진이 크게 걸린 이곳이
팬들의 포토 스폿입니다.
경기 전 모든 좌석에 FC 바르셀로나 깃발이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기념품이 있을까요.
엘 클라시코 경기 후 우승을 자축하는 대형 축포가 터졌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서포터들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합니다.
웹사이트와 앱에서는 팬들이 궁금해할 재미있는 선수 소식이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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