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 AMORE STORIES
#최규청 님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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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STAFF
COLUMN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변화와 혁신의 기업 스토리

제5화.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디지털TM팀 최규청 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어떤 인물이 제2의 스티브가 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있었습니다. 애플의 팀쿡과 조나단 아이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레리 페이지까지 언급이 되었지만 지금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제2의 애플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 포브스가 발표한 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포브스가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에는 아모레퍼시픽이 28위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리스트에 테슬라 모터스가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등장은 지난 150년간 산업화를 이끌었던 내연기관의 종말을 예고하고, 필연적으로 자동차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소개했던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 기업 스토리'의 마지막 사례로 테슬라를 꼽았습니다.

# 혁신의 대표 아이콘, '테슬라'

  • 테슬라의 모델 S


자동차나 IT에 관심있는 분들은 테슬라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모델 S 그리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X라는 3대의 전기 자동차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한해 약 2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매출 약 2조원에 당기순손실 약 800억원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수치상 대단한 이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시가 총액이 약 30조입니다. 사람들은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어 휴대폰 시장을 바꾸고, 아마존이 온라인 책 판매를 시작해 유통업을 바꾼 것처럼, 테슬라가 모델 S로 운송업을 근원적으로 바꿔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테슬라 모델 S의 내외부 모습


사실 전기차의 성능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테슬라의 모델 S를 보면 최대 302마력으로 포르셰와 비슷한 힘, 정지 시속 100㎞로 달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6초, 한번 충전하면 최대 426㎞를 주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주행성능 못지않게 테슬라는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운전석 전면에는 17인치 풀 터치 패드가 있어 각종 장치를 조정할 수 있고, 내연 기관의 특징인 엔진룸이 없어 보닛을 열어 트렁크로 쓸 수 있으며, 아이폰이 ios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상용 수준의 자동 주행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 토니스타크 vs 일론 머스크

테슬라에서 전기 자동차 모델S보다 유명한 것이 있다면 바로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전기 자동차), 스페이스X(민간 우주선), 솔라시티(태양광 설비)의 CEO를 맡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로켓을 만드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일론 머스크도 현실에서는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 토니 스타크(좌)와 일론 머스크(우)의 모습


일론 머스크는 실리콘 밸리의 전설로 불리는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입니다. 알 카포네 같은 갱은 아니지만, 페이팔 마피아는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1조 5천억 원에 매각하며 거금을 손에 쥔 뒤 유튜브, 키바, 세콰이어캐피탈, 옐프, 링크드인, 테슬라 등의 회사를 창업하고 서로 투자나 지분 share를 통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어 마피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중 일론 머스크는 28세에 온라인 출판 소프트웨어 회사 'Zip 2'를 컴팩에 매각했습니다. 그해 이메일로 송금하는 'X.COM'을 다른 회사와 합병하여 '페이팔'을 만들었고,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했습니다. 현재는 앞서 말씀드린 3개의 회사 대표로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Exit)한 창업자를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라고 일컫는데요. 일론은 연쇄 창업가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 페이팔 마피아 멤버들의 현황


# '에디슨'이 아닌 '테슬라'로 명명한 이유

  • 니콜라스 테슬라(좌), 토마스 에디슨(우)의 모습


테슬라 모터스의 '테슬라'는 교류 전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니콜라스 테슬라에서 따왔습니다. 전기하면 떠오르는 에디슨의 이름을 따지 않고 테슬라를 사명으로 정한 것을 살펴보면 테슬라의 가장 핵심적인 컨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명세로만 따지면 전구와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이 압도적인 우위지만, 현대 과학자들에게 찬사를 받는 이는 니콜라스 테슬라입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과학자였던 니콜라스 테슬라는 에디슨 컴퍼니(나중에 GE가 됩니다)에서 일했고 교류 전기를 표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직류 전류를 주장하는 에디슨과 정면으로 대립합니다. 테슬라는 에디슨 컴퍼니를 퇴사한 이후 교류 전류 전송 방식으로 특허를 취득하자는 파트너사의 제안에 '나의 이익 보다는 인류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라며 특허 등록을 거부합니다. 에디슨과 테슬라의 직류, 교류 전기 전쟁은 결국 테슬라의 승리가 됩니다. 하지만 교류 전기 관련 특허를 취득하지 않았던 테슬라보다 전구를 생산한 에디슨이 훨씬 큰 돈을 벌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린 것은 테슬라 모터의 주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니콜라스 테슬라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 테슬라의 5가지 비즈니스 모델

보통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테슬라는 아주 특이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매출을 만들고,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현재 5가지 정도의 직접적인 혹은 간접적인 수익을 만들고 있습니다.
  •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


1) 탄소 배출권 판매


  • 탄소 시장의 운영 매커니즘


전기차 사업은 정부의 보조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비즈니스입니다. 가솔린 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기술 역시 이 같은 정부의 보조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바로 이 정부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매출 중 약 15%인 2,700억 원은 탄소 배출권을 판매하는 데서 나오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권 판매의 개념이 조금 낯설 수 있는데요.
'탄소배출권(CER : Certified Emission Reduction)이란 CDM 사업을 통해서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인 것을 유엔의 담당 기구에서 확인해 준 것을 말한다. 이러한 탄소배출권은 배출권거래제에 의해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2014년 현재 탄소배출권 1톤의 가격은 5유로이다.'

미국의 몇몇 주정부(특히 캘리포니아)는 자동차 회사의 차량 판매 대수 중 12%에 해당하는 규모를 CO2배출이 없는 자동차를 판매해야 한다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나올 이유가 없는 테슬라는 바로 이 탄소 배출권을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2) 자동차 판매

  • Tesla Motors의 라인업 (컨버터블 'Roadster', 세단 'Model S', SUV 'Model X')


테슬라는 완성차 회사이기 때문에 가장 근간이 되는 사업은 차량 판매입니다. 현재까지 스포츠카 형태로 최초에 출시된 로드스터, 전기 자동차의 완성형 모습을 보여준 모델 S, 그리고 최근에 발표한 SUV 모델 X까지 총 3종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동차를 보면 섹시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멋진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전기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의 단점을 보완하는 포지션으로 차량을 제작해 친환경을 모토로 하여 대개 작고, 못생기고, 느리고, 주행거리가 짧은 형태입니다. 반면에 테슬라 모터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전기차 만의 장점을 극대화한 고성능 차량을 선보임으로써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지요.
  • BMW M5 vs 테슬라 모델S


특히 고급 세단인 모델 S의 주행 영상을 보면 찾아보면 놀랍게도 BMW에서 가장 빠른 세단으로 내놓은 M5를 주행성능으로 압도했습니다. 또 자동차 리뷰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컨슈머리포트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전기 배터리의 특성상 기후나 냉난방기 작동 등에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주행 거리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3) 배터리

  • 테슬라 자동차의 배터리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자동차의 미래는 배터리 기술의 진보와 가격 하락에 달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자동차 업체가 이 문제로 무너졌고 테슬라 역시 이 벽을 넘어서야 했습니다. 2013년 말 CEO 머스크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017년 이전까지 배터리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는데 배팅을 하고 중고차 가격보장과 같은 과감한 경영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안을 만들면서 배터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스스로 배터리의 원가 및 공정 등에 대해 공부하고 면밀한 계산을 통해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낮아질 수 있음을 알았기 때 문이고, 직접 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93만㎡ 규모의 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라는 세계 최대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서 가격을 스스로 낮췄습니다.
  • 가정용, 산업용 배터리 파워월을 발표하는 일론 머스크


특히 올해 5월에 일론 머스크는 가정용, 산업용 배터리 '파워월'을 발표했습니다. 제품 발표 1주일 만에 각각 3만 8천, 2500건의 선주문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테슬라의 배터리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테슬라가 머지않아 자동차 기업이 아닌 배터리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필요할 때 활용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어 테슬라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충전장치

  • 테슬라의 충전 모듈


전기 자동차에 자동차와 배터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충전 기술과 충전소의 수입니다. 현재 모델S는 1회 충전으로 426km의 운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항상 완전 충전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배터리가 없어지면 주행이 멈추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소비자들의 우려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테슬라는 휴대폰처럼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급속 충전으로 75분만에 충전이 완료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충전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전기차 시장은 니치 시장으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 테슬라 모델S가 충전되는 모습


이러한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 테슬라는 2014년 6월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의 주요 특허를 전부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전기차의 전기 구동장치, 동력 전달 장치, 충전 장치 등의 핵심 기술들이었고 다른 전기차 업체가 테슬라의 특허 기술을 마음대로 가져다 사용해도 절대 소송을 걸지 않겠으며 심지어 짝퉁 테슬라를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머스크는 "시장은 나눌 만큼 충분히 크다. 우리에게 피해가 없고 산업을 도울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특허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앞서 '니콜라스 테슬라'에서 테슬라의 사명이 시작됐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기 전 쟁에서 테슬라의 교류 전류가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교류 전기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정용 전기에 더 적합한 것도 있었지만, 테슬라가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고 무료로 공개했기 때문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니콜라스 테슬라는 100년 전에 현재 IT업계에서 혁신의 중심이 되는 오픈 소스를 도입한 선구자입니다. 테슬라는 특허 공개로 충전소가 많이 생겨 산업의 파이가 커지길 원합니다.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같은 맥락에서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건설 중인 초고속 충전 기술과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기술도 공개했고, 이미 충전소 네트워크를 BMW와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5) 무인 주행 기기

  •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Auto pilot 테스트 영상 중 / 자료 출처 : 최치선님 블로그


지난 8월 전 세계의 테슬라 자동차 소유주들은 자동차 OS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됐다는 알람을 받았습니다. 마치 아이폰의 ios를 업데이트하듯 테슬라는 이렇게 차량용 OS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기능을 강화해 오고 있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무인 주행 기능이었습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테슬라의 무인 주행 기능은 위성과의 통신으로 자동차 도로를 인식하고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입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오너가 실제 자동 주행이 국내에서도 아주 매끄럽게 작동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최근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런 자동 주행 기능에 투자하고 있고 테슬라는 무인 주행 기능에 가장 앞선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5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1,78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애플의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 책임자 제프 윌리엄스는 '자동차야말로 최고의 모바일 기기다(The car is the ultimate moble device)'라는 대답으로 앞으로 애플이 미래 산업으로 무인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도 무인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구글과 애플은 현재 각각 323개와 36개의 자동차 관련 기술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특허가 전부 소프트웨어 대상인 반면 테슬라는 마치 아이폰이 완벽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조해낸 것처럼 스스로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칼럼을 마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고 불리는 테슬라의 혁신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팬심에서 시작된 이 칼럼은 단순하게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오토 메이커로 테슬라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 산업 전체를 전 지구적인 플랫폼으로 바꾸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불가능한 꿈을 꾸고 그 꿈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를 남기며 5번의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Seamos todos nosotros realistas,
pero tengamos un sueno imposible en nuestro corazon'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 Che Guevara(체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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