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ExxonMobil)의 3P 전략 - AMORE STORIES
#곽윤주 님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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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ExxonMobil)의 3P 전략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Innovative 글로벌 기업 스토리

제5화. 에너지기업, 엑슨모빌(ExxonMobil)의 3P 전략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진단2팀 곽윤주 님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호텔, High-Tech, 마케팅서비스, 전통제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인 엑슨모빌(ExxonMobil)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엑슨모빌은 에너지와 자원개발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입니다. 엑슨모빌은 직접 에너지를 추출해서 가공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요. 우리와 같은 일반 소비자들은 엑슨모빌의 주유소 비즈니스를 통해 쉽게 엑슨모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엑슨모빌 주유소 / 이미지 출처 : 엑슨모빌 공식 홈페이지


에너지 산업의 흐름

엑슨모빌을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석유 에너지 산업의 큰 흐름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에너지를 소비하기까지 크게 3가지 단계가 필요한데요. 이 3가지 단계를 각각 Upstream, Midstream, Downstream이라고 칭합니다.

우선 Upstream에서는 대지 또는 해양 등에서 직접 원료를 추출하는 작업을 합니다. 어느 곳을 두드려야 원료를 얻을 수 있을지 조사하고, 선정된 지역의 지하를 파고 들어감으로써 원료를 얻는 작업이 바로 이 Upstream 단계에 해당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하드코어한 작업인데요. 직접 땅을 파거나 뚫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원료를 추출하기까지의 리스크 또한 굉장히 큰 단계입니다.

다음으로 Midstream과 Downstream에서는 추출한 원료를 가공하고 각 지역으로 유통하는 물류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Midstream과 Downstream 단계는 '가공과 유통'이라는 비슷한 작업이 이루어지지만, 몇 번째 가공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생산물을 전달되는지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Midstream에서는 Upstream에서 추출한 원료를 1차적으로 가공하는 작업이 수행되고, 그 가공물이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가 각 지역에 운반되는 반면, Downstream에서는 Midstream 단계를 거친 가공물을 재가공하거나 정제하는 작업이 수행됩니다. 또 Downstream에서는 최종적인 정제를 마치고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가스나 주유소에서 얻는 연료들은 Downstream 단계까지 거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에너지 사업 단계


에너지 산업은 중장비를 사용하고 '땅'이라는 자연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과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또한 더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자원을 추출해야 한다는 부담도 존재합니다. 엑슨모빌도 Upstream에서 Downstream까지 에너지 사업의 여러 Value Chain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엑슨모빌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빠르게 적응시키고 개선해 나갔는지 그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Practice Makes Perfect"

먼저 엑슨모빌의 Drilling 작업에 대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Upstream 단계에서 자원을 추출할 때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 중 하나는 Drilling, 즉 땅을 파는 작업입니다. 자원을 추출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땅을 파야 하는데, 한 곳만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넓이의 땅을 아주 깊게 파야 하다 보니 비용이 굉장히 많이 소요됩니다.

또 땅을 파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물질이 나온다든지, 지진이나 진동과 같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자주 발생합니다. 엑슨모빌 입장에서는 원료를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작업이지만, 비용도, 장애물도 만만치 않은 셈입니다. 이러한 업무가 Drilling 하나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엑슨모빌은 고도화된 Drilling 기술을 찾고, 새롭게 발견한 Drilling 기술을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꼼꼼히 기술을 검토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에도 힘을 쏟게 됩니다.
  • 엑슨모빌의 Deepwater Drilling 이미지 / 이미지 출처 : 엑슨모빌 공식 홈페이지

그래서 엑슨모빌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때 항상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을 함께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기술을 적용할 때마다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 측정하고, 가장 비용과 시간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죠. 어떻게 기술을 적용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일종의 '연습'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연습 도중 얻게 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적용하게 됩니다.

사실 업무를 수행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결과를 기록, 적용하는 방법은 요즘 대부분의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엑슨모빌은 이러한 연습을 통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술 적용 방법을 찾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최적의 방법을 찾은 후에는 각 프로젝트 팀마다 '프로젝트 Practice'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 Practice에는 어떤 상황에, 어떤 문제에 봉착했고, 어떤 기술을 적용했는지 상세하게 기록이 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어떤 성과가 가장 좋았는지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 Practice는 다른 프로젝트 팀에게 공유가 됩니다. 당연히 다른 프로젝트 팀이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떤 기술과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겠죠!

엑슨모빌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년간 이런 프로젝트 Practice가 모여왔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 기록들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노하우를 방대하게 축적한 것이죠. 거기에 엑슨모빌은 하나의 '무기'를 더 장착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쌓이게 되자 엑슨모빌의 프로젝트 팀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다른 팀의 Practice를 손 쉽게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엑슨모빌은 프로젝트 Practice라는 데이터를 '컨텐츠'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전사의 정보 분류체계를 통일시키고, 분류체계에 맞춰 프로젝트 Practice를 찾아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엑슨모빌은 프로젝트 Practice마다 '문제상황'에 대한 키워드, '접근방법'에 대한 키워드, '해결방법'에 대한 키워드를 적용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맞춤화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프로젝트 팀 사이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다리를 제공해 주게 되었습니다.

"Process Makes Perfect"

엑슨모빌의 프로젝트 Practice는 다른 프로젝트 팀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했지만, 거기에 더 나아가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우선 엑슨모빌은 프로젝트 Practice의 방법들 중 여러 프로젝트 팀에서 효율성이 검증된 방법을 찾았습니다. 정말 업무 단계를 바꿀 만큼 괜찮은지 여러 차례 검증한 후에, 그 방법으로 업무 단계를 변경한 것인데요. 그래서 여러 가지 세부 프로세스를 합치기도 하고, 쪼개기도 할 만큼 업무 단계를 효율화시키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엑슨모빌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황스러운 문제에 대해 신규 매뉴얼을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엑슨모빌이 자원 추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도중 공룡 화석을 발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처음 겪은 프로젝트 팀은 다소 놀라기도 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었는데, 이후 이러한 해프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전사 차원에서 사례를 만들어 공유하게 됩니다. 또 유사한 사례들을 묶어 아예 매뉴얼을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엑슨모빌은 이렇게 프로세스나 매뉴얼이 신설되거나 변경된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교육을 시키고 그 흐름에 맞추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엑슨모빌의 Drilling 작업 중 실제로 발견된 공룡 화석 / 이미지 출처 : 엑슨모빌 공식 홈페이지

  • 공룡 화석 등 특이 건들을 발생했을 때의 대처 방안을 적어 놓은 프로세스 맵, 일명 'Cultural Heritage Identification Process Map' / 이미지 출처 : 엑슨모빌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꼼꼼한 검증 절차를 걸쳐 업무 프로세스에까지 적용하니 자연스럽게 기업은 현장 중심 체계를 갖추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Prevention Makes Perfect

엑슨모빌의 꼼꼼한 프로젝트 관리는 이미 서두에서도 잠깐 말씀 드렸는데요. 엑슨모빌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변호사 수만 3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계약서를 검토하는 변호사 인원만 약 10~15명이라고 하는데요.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는 지에 따라 프로젝트 과정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프로젝트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도 크겠지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잠재적인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 그 위험 소지를 최소화한다면, 더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위기가 언론에 여러 차례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출혈경쟁이라는 상황 속에, 조선소들이 물가와 관련된 가격 조항, 제조물 관련 책임소지에 대한 조항 등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너도나도 급하게 계약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엑슨모빌에서 프로젝트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돌다리를 두드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또한 엑슨모빌은 계약 관리 외에도 에너지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EHS(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가치를 강조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EHS는 '지속경영'의 일환으로서 현장 인력의 안전,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들을 수행하는 것인데요. 엑슨모빌에서는 EHS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안전 중심 문화를 강조하고 현장 안전 관리 방법(Operations Integrity Management System)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잠재되어있는 위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임직원에게 'Culture of Safety'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엑슨모빌이 '사전 방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엑슨모빌 OIMS(Operations Integrity Management System) / 이미지 출처 : 엑슨모빌 공식 홈페이지

오늘은 Practice, Process, Prevention이라는 키워드로 엑슨모빌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새롭고 놀라운 내용보다는, 우리가 업무를 하면서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 볼 만한 내용들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데요. 간단해 보이지만 작은 활동들이 기업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마지막 6화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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