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그것이 알고 싶다 – 인도에 존재하는 독특한 뷰티편 - AMORE STORIES
#이종상 님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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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것이 알고 싶다 - 인도에 존재하는 독특한 뷰티편

칼럼니스트이종상 님
이니스프리 인도법인


 우리나라 여성들은 하지 않지만, 인도 여성들은 꼭 하는 치장 문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번 3화에서는 인도에만 존재하는, 인도 여성들의 독특한 꾸미기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으로 '인도 여성'하면 떠오르는 이마의 형형색색 스티커,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날 것만 같은 화려한 장신구, 그리고 손에 빼곡히 그려져 있는 전통 무늬, 헤나의 여러 용도 등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결혼한 여성만 착용 가능한 빈디?

 '인도 여성은 평상시에도 이마에 스티커 같은 것을 붙이고 다니나요?'
인도에 관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제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한국에서도 발리우드 영화가 상영되면서, 이마 한가운데의 빨간 점이 인도 여성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점을 바로 빈디(Bindi)라고 하는데요. 사실 빈디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것으로, 지금도 남녀 모두 이마에 형형색색의 스티커, 가루 등으로 아름답게 꾸민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빈디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동시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장식인데요. 본격적으로 자세한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좌 – INN Live / 우 – We Love India

 '빈디(Bindi)'의 어원은 "Point, Drop, Dot or Small Particle – 점, 방울, 작은 조각" 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빈두(Bindu)'에서 탄생했습니다. '빈디(Bindi)'는 단순한 치장이 아닌 종교적 행위로, 힌두교의 나라답게 이 또한 힌두교에서 시작된 의식입니다. 힌두교에서 이마 사이, 그 위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인간이 탄생하는 동시에 통합되는 지점이며, 또한 기가 모이는 차크라이자 지혜가 샘솟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이마 사이에 빈디를 붙이면 기가 새 나가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믿음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빈디를 붙이는 문화이자 관습이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빈디를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결혼식 때 신부는 빨간색 빈디를 붙이기 때문에, 빈디를 붙인 여자를 결혼한 여자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남녀노소, 종교, 나이, 결혼과 관계없이 빈디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뿐만 아니라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요. 제한적이었던 색깔이나 모양도 다양해지고, 천이나 금속 등을 소재로 한 간편한 스티커 형태의 빈디도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 봉숭아 물이 있다면 인도에는 헤나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인도에 처음 왔을 때의 일입니다. 머리에 진흙을 바르고 오랜 시간 동안 발코니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를 보고 그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인도 친구에게 물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만 해도 집 앞 의자에 앉아 헤나를 하며 동네 아주머니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동네 아주머니들이 뽀글 파마에 미용실 수건을 두르고 나와 모여 있는 모습처럼 말이지요. 요즘에는 세련된 미용실 의자에 앉아 헤어 컬러를 받는 인도인들의 모습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 출처 : 좌- Harin Dalal / 우-Hennalouge

 '헤나'는 인도에서 자라는 나무 'Lawsonia inermis'의 잎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염료 이름입니다. 고대 이집트부터 헤나는 소독 작용과 온도를 낮추는 효능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다양한 효능을 지닌 헤나는 머리카락과 두피에 덜 유해하게 염색할 수 있는 자연 염색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머리 염색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유명합니다. 인도에서는 결혼식에 헤나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요. 신부의 손에 신랑의 이름을 새기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문양을 넣기도 합니다. 결혼식에 신부의 손에 새긴 헤나의 색이 짙을수록 신랑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다는 로맨틱한 통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예식을 앞둔 신랑, 신부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장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 인도 여성에게 데일리 메이크업이란? NO 메이크업!

  • 출처 : Corneredzone

 여사우분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메이크업 없이 민낯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나요? 화장하지 않고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인도로 오시면 됩니다, 나마스테 인디아!

 발리우드 영화 속 인도 여배우들은 컬러풀한 의상, 진한 화장, 그리고 특히 돋보이는 금 장식품을 두르고 나옵니다. 그러나 실상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한껏 꾸민 여성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데일리 메이크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한국 여성들이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가벼운 베이스 + 과하지 않은 아이 + 립)'을 추구하고, 인도는 베이스 메이크업 없이 립 혹은 아이만 가볍게 하거나, 혹은 아예 '노 메이크업'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메이크업 패턴은 아래 유로모니터 데이터를 보시면 더욱더 사실로 느껴지실 텐데요.
  • 출처 : Euromonitor 2016 Colour Cosmetics 자료

 인도 여성들의 메이크업 행태는 한국과 꽤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평일 저녁, 파티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국 여성들은 출근할 때부터 평소보다 신경 쓴 메이크업과 옷을 입고 나옵니다. 퇴근 후, 조금 더 화려하게 수정 메이크업을 하고 액세서리를 더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파티에서는 수시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꺼내어 수정 메이크업을 하고 립을 덧바르며 메이크업을 유지합니다.

 이제 인도 여성들의 출근길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노 메이크업'으로 출근합니다. 옷도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살롱에 들러, 헤어 드라이와 풀 메이크업을 받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러 화려한 드레스로 갈아입습니다. 한국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멋 부린' 모습이라면, 인도는 '나 오늘 한껏 힘줬어!' 외치는 듯 진한 포인트 메이크업과 헤어, 드레스까지 풀 세팅합니다.

 축제가 많으며 파티 문화가 발달한 인도에서 여성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톡톡 튀는 포인트 메이크업이며, 인도의 립 카테고리가 유독 강세인 것 또한 바로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보여집니다.

# 한국에 쿠션이 있다면 인도에는 카잘(Kajal) 이 있다.

  • 출처 : 좌 Lakme Kajal_출처 Snapdeal / 우 Maybelline Kajal_출처 Girly Essentials

 이처럼 아이와 립 유형의 판매가 두드러진 인도에서, 과연 어떤 제품이 톱을 달리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에서 화장을 한 여성을 찾기는 힘들어도, 짙은 검은색으로 아이라인을 채운 여성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카잘 라이너 혹은 콜(Kohl) 라이너라고 하는데요. 이 콜(Kolh)은 연석 (galena)으로 만든 고대 눈 화장 도구였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로 사용된 것이지요. 이집트 초기 왕조(BC 2920~2575)시대에는 왕과 왕비만 쓸 수 있었으나, 눈의 질병을 막아주고 태양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는 설 때문에 이후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장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눈에 짙은 아이라인이 그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시력이 좋아지고 사시가 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힌두어로 카잘(Kajal)이라고 불리는 이 아이라이너는 인도 여성들의'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는 여성도 한 개쯤은 꼭 갖고 있는, 대중적인 유형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카잘의 종류와 가격 또한 매우 다양해 형편과 취향에 맞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니스프리도 인도 전용 제품으로 카잘을 개발해 2016년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셰이드까지 추가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도에서 카잘은 매우 중요한 상품 포트폴리오 중 하나입니다.

# 인도에는 녹색 점이 존재한다.

  • 출처 : Vegetarianism by country_ Wikipedia

 1화에서도 소개했듯이 인도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 전체를 다 더한 수보다 2배 많은 3.6억 명이 채식주의자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추가로 육식을 하지만 특정일에는 채식만하는 3억 명의 인구까지 포함하면 채식을 하는 인도 인구의 비중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인도인들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일까요? 보편적으로 인도에서의 채식주의는 힌두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아힘사(Ahimsa) 때문입니다. 아힘사는 영어로 Non-violence, 말 그대로 상처를 입히거나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그 대상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비폭력주의 또한 아힘사에 대한 믿음을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 출처 : McDonald 메뉴 _Flickr

 위에 언급한 이유 외에도 "화요일은 하누만 신을 섬기는 날이어서", "우리 가족이 먹지 않아서", "종교 서적에서 먹지 말라고 해서", "오늘은 사원(Temple)에 가야 해서", "이유도 모르고 시작한 채식주의가 습관이 되어서" 등의 아주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가 지켜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당에서 육식 주문이 가능한 날인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입니다. 따라서 모든 식당의 메뉴에서 채식과 육식을 구분해 표시한 것을 볼 수 있으며, 비단 현지 식당뿐만 아니라 세계적 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KFC 등도 채식 버거를 개발하는 등 현지 문화를 충분히 고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출처 : Colgate Homepage / Biotique, Forest Essential 매장

 이런 종교적 신념은 음식에만 그치지 않고, 생필품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접 입에 넣어야 하는 콜게이트 치약은 "Always 100% Vegetarian" 슬로건을 제품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유니레버의 펩소던트 치약 또한 Vegetarian을 의미하는 초록 점을 단상자에 표기하며 독보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화장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도 OBS에서 가장 오랜 사업 기간과 점포 수를 자랑하는 바디샵은 매장 전면에 '100% Vegetarian, Cruelty Free, Bunny' 사인 등을 소구하며 채식주의 인도 고객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전통 아유르베다 브랜드 KAMA, Forest Essential 등도 같은 부분을 소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인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이곳의 문화와 전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요인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번 3화는 인도에 존재하는 독특한 뷰티 문화와 상품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그 어느 경로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도의 온라인 시장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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