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세면대를 수리하자! - AMORE STORIES
#최규청 님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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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세면대를 수리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디지털TM팀 최규청 님

 안녕하세요. 칼럼니스트 5기로 선정된 디지털TM팀 최규청입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들에게 집수리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좀 딱딱할 수도 있는 집수리에 대한 주제를 어떻게 쉽게 전해드릴까 하다가 게임 '슈퍼마리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악당으로부터 공주를 구하기 위해 항상 고군분투하는 게임 속 캐릭터 마리오의 직업은 사실 배관공입니다. 초록 파이프에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동안 '슈퍼마리오'처럼 쉽고 친근하게 셀프 집수리 팁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매체의 관심,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각종 블로그나 TV프로그램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인생은 단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의미의 욜로(YOLO)족 트랜드와도 맞닿아 있지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열심히 벌어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데 주력했다면 지금의 세대는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적극 즐기는 속성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 한 번 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 /
    출처 : pastorchrisjordan.wordpress.com

 제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몇 년 전 자취를 하게 되면서였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월세 방을 얻었는데요. 지은 지 30년 정도되는 건물이어서 여기저기 손볼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벽지도 바닥도 집 주인이던 할머님이 해 주신 그대로였어요. 내 집도 아닌데 '그냥 살아도 되지 않아?'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YOLO의 모토로 한번 살더라도 예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뒤져보며 벽지 페인트, 데코타일 바닥, 주방벽에 파벽돌 붙이기 같은 여러 가지 시공을 했었습니다. 물론 집 주인 분께 허락을 받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예뻐진 집 모습에 저도 좋았고 할머님도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고 신혼집의 인테리어도 해보고 이런 저런 작은 수리도 많이 해 보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앞으로 한가지씩 테마를 정해서 집에서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차근차근 따라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테마는 바로 '욕실 수리'입니다.

세면대가 자꾸 막혀요

막혀있는 세면대 / 출처 : DIY사랑 diysarang.co.kr

가장 먼저 소개 해 드릴 것은 바로 '세면대 수리'입니다. 제가 세면대를 수리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세면대에 물이 잘 안 내려 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갈고리처럼 생긴 프라스틱을 세면대 배수구로 밀어 넣어 거기 끼어있는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이 많았습니다. 다이소에 가보니 천원에 2개씩 묶어서 파는 프라스틱 도구가 있었습니다.
  • 배수관 청소 도구 / 출처 : 다이소몰

 이 청소 용품을 구매해서 세면대 구멍에 넣고 이물질을 빼냈습니다. 역시나 머리카락, 비누, 흙 같은 것들이 딸려 나오더군요. 다시 물을 내려보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빨대로 비슷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어서 그것도 해봤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 세면대 막혔을 때 여러 해결 법 / 출처 : 구글

 구글님께 더 문의를 해 보았죠. 이번에는 식초와 소다를 섞어서 청소를 해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슈퍼에 가서 소다를 사오고 식초를 섞어서 부글부글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무언가 굉장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똑같았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그럼 차라리 배수구를 바꿔 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청소가 안되면 배수구를 바꾸자

 배수구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심지어 비용도 3만원이면 충분히 가능하죠. 미리 알았으면 청소도구나 베이킹 소다를 살 필요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설명을 잘 보시면 30분 이내에도 교체가 가능합니다. 먼저 준비물을 소개하겠습니다.

① 팝업

자동 팝업 / 출처 : G마켓

먼저 이렇게 생긴 녀석이 바로 팝업입니다. 누르면 팝! 하고 올라온다고 해서 팝업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 녀석만 교체하면 골치 아팠던 세면대 배수구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 할 수 있고 세면대 도기를 새것처럼 바꿔 놓을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꼭지 뒤에 손잡이를 당겨서 팝업을 조정하는 수동 팝업을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자동 팝업이라고 해서 손으로 누르면 들어가고, 한번 더 누르면 빠지는 팝업을 많이 사용합니다. 참고로 저 자동 팝업은 마개가 아래에 작은 걸음 장치와 연결되어 있어 구멍이 열렸을 때 들어올려 안에 이물질만 간단하게 청소 할 수가 있습니다.

② 트랩

  • 망치 트랩 / 출처 : G마켓

 이 녀석 부터는 좀 생소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면대 아래 위치해서 팝업 보다는 낯선 물건이지요. 트랩(Trap)이라는 이름은 뭔가 함정이 되어 이물질을 잡는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졌고, 망치 트랩은 트랩의 종류 중에서 망치 모양으로 생겨서 붙은 이름입니다. 더 많이 사용되는 건 P자 모양으로 관이 구불어진 P트랩, S모양으로 관이 휜 S트랩이 있습니다. 보통 P트랩은 배수구가 벽에 있는 경우, S트랩은 배수구가 바닥에 있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제가 망치 트랩을 추천 드리는 이유는 2가지 인데요. 하나는 저 망치의 하단에 원형 돔을 열어서 쉽게 청소가 가능하다는 부분과 두 번째는 저 관을 S나 P모양으로 구부릴 수 있는 점 입니다. 쇠톱으로 길이를 자를 필요가 없이 수도관처럼 길이와 높이가 조정되기 때문에 배수구가 벽이나 바닥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③ 첼라

  • 첼라 이미지 / 출처 : G마켓

 이건 팝업과 트랩의 분해와 조립에 사용되는 첼라라는 공구입니다. 보통 펜치나 플라이어는 집에 많이 가지고 계실 텐데요. 배수관은 보통 직경이 5cm가 넘어서 플라이어 보다 큰 공구가 필요합니다. 가격이 얼마 비싸지 않아 저는 하나 구매했는데 옆집에서 빌리거나 지자체에서 대여하는 공구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서울시 공구도서관(대여소) 정보
접톱, 스패너, 권총인두, 전기드릴 등 가끔 필요하지만 직접 사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운 공구를 지자체에서 저렴하게 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검색창에 '생활공구 도서관'을 찾아보세요.

④ 테프론 테이프

테프론 테이프 / 출처 : G마켓

수도관에 빙글빙글 감겨있는 하얀색 테이프. 그 친구의 이름이 테프론 테이프입니다. 보통 누수를 막을 목적으로 배관 사이를 연결 할 때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 제품이고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근데 이 테프론 테이프가 얇고 사용감이 좀 헤픈 편이라서 넉넉하게 2개 정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구들이 모두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작업 전에 혹시 모를 누수에 대비하여 수도 계량기를 닫아 놓는 것도 좋습니다.
 작업 개요도를 보시면 분해도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세면대 아래에 치마 커튼이라고 해서 별도의 도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치마 커튼은 좌/우 나사 2개를 풀어주면 쉽게 분해가 되고 그 속에 기존 팝업과 트랩이 보이 실 거에요. 세면기 하단의 고무 바로 아래 너트를 풀어주시면 팝업을 세면대 위로 꺼낼 수 있고, 나머지 트랩과 연결된 하수구 구멍은 그냥 손쉽게 빠지게 됩니다. 분해가 끝나서 세면대 아래에 구멍이 생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설치를 해보겠습니다.

① 팝업 넣기

자동 팝업 세부 이미지 / 출처 : G마켓

일단 세면대 위로 팝업을 삽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팝업에 2개의 고무 링과 하나의 너트가 보이실 거에요. 맨 위에 고무를 제외하고 전부 일단 빼줍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한데 세면대 도기와 스테인레스 금속이 닿으면 도기가 깨지는 등 무리가 가겠지요? 그래서 고무와 고무 사이에 세면대 도기를 놓는다고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② 팝업 잠그기

 아래에서 고무바킹을 위로 넣고 그 다음 첼라로 너트를 돌려 도기가 꽉 물리게 합니다. 이때 너트가 돌아가는 홈 부분에 테프론 테이프를 칭칭 감아줍니다. 이러면 누수도 방지되고 너트가 더 잘 물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③ 트랩으로 팝업/하수관 연결 하기

 이제 도기에 물린 팝업과 트랩을 연결 해야 합니다. 보통 망치트랩에는 손으로 돌릴 수 있는 큰 너트가 하나 있어서 팝업과는 쉽게 연결이 됩니다. 하수관과 연결하는 것도 매우 간단한데요. 벽에 있는 경우 망치 트랩을 그대로 하수관 부분에 밀어 넣으면 되고, 바닥에 있는 경우 아래로만 구부려서 하수관 부분에 연결하면 됩니다. 이 때 하수관 부분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가 있는데 깨끗하게 물류 세척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연속 동작으로 보시면 다음의 3단계이죠. 팝업을 넣는다 → 팝업을 잠근다 → 트랩과 연결한다
  • 팝업과 트랩 교체 순서 / 출처 : DIY사랑 diysarang.co.kr


제1화를 마치며…

  • 깔끔한 세면대는 깔끔한 팝업에서 나온다 / 출처 : 대림바스 홈페이지

 사실 세면대의 수명은 도기가 깨지지 않는다면 긴 편입니다. 청소를 잘 해놓고 수전(수도꼭지)이나 팝업 같은 소모성 부품만 교체해도 간단하면서 욕실을 깨끗하게 유지 시킬 수 있습니다. 수전을 교체하는 방법도 사실 거의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있는 걸 빼내고 온수와 냉수에 맞춰서 연결하면 됩니다. 그 부분은 차후에 다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릴 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집안의 고장 난 것들을 고쳐 나가면 금방 다른 인테리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물론 조금의 근육통도 동반하겠지만 그래도 작은 수고로 나와 내 가족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매우 YOLO한 삶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더 유용한 집수리 팁을 들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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