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사우 여러분들은 인도네시아에 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보통 인도네시아 하면 자카르타 또는 발리를 떠올리지만, 저는 여러분께 데라완 군도(Derawan archipelago)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곳을 '보르네오 섬(Borneo Islands)의 숨겨진 천국'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만큼 자연 관경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데라완 군도는 보르네오 섬의 베라우(Berau)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자카르타에서도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요. 하지만 공항이 없었더라면 자동차로 20시간 넘게 가야 하기 때문에, 베라우 공항이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랍니다! 조금 불편하게 가야하는 곳이지만, 사진으로나마 이곳 풍경을 보시면 여러분도 데라완 군도에 가고 싶어지실 거예요.

제가 베라우로 갔을 땐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남편이 마중을 나와 주었습니다. 저희는 데라완 군도로 들어가기 전 베라우의 중심지인 탄중레뎁(Tanjung Redeb)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는데요. 베라우 지역에는 데라완 군도 말고도 카카반(Kakaban), 마라투아(Maratua), 나부코(Nabucco), 상가라키(Sangalaki) 등 아름다운 군도(혹은 섬)들이 많습니다.

저희 부부는 바람이 많고 물결도 거센 10월에 데라완 여행을 갔었는데요. 사실 이 지역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햇빛이 따사롭고 물결도 잔잔한 5월에서 7월 사이입니다. 하지만 10월에 본 데라완 군도의 모습도 맑은 바닷물과 아름다운 해변을 갖춘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특별한 장비가 없이도 큰 거북이들이 헤엄치는 모습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도 직접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바다를 자랑합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저희는 쾌속정을 타고 마라투아 섬과 카카반 섬으로 향했습니다. 약 30분 정도만 가면 되는 마라투어 섬은 여행 당시 가보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백사장은 하얀 모래알로 눈이 부셨고,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 마치 저희 부부가 섬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다이빙을 즐기며 숙박을 할 수 있는데요. 복잡한 도시 생활을 잠시 잊고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아, 그리고 신혼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답니다.

마라투아 섬에서 2시간 정도 머문 후, 약 45분 거리에 있는 카카반 섬도 둘러보았는데요. 카카반 섬에서는 '카카반 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선 해파리들과 함께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해파리들과 수영이라니! 상상이 가시나요? 원래 '카카반'은 현지어로 '감싸 안는다'는 뜻인데요. 섬이 호수 주변의 바닷물을 감싸 안고 있어, 마치 호수를 보호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호수 안에 사는 해파리들은 다른 생물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독을 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해파리들과 수영도 하고 심지어 해파리들을 만져볼 수도 있답니다.

어느덧 여행의 끝이 찾아왔고 저희 부부는 다시 공항이 있는 베라우 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 둘러보지 못한 다른 섬들은 다음에 꼭 가볼 계획입니다. 보르네오 섬의 천국인 데라완 반도. 정말 한 번만 다녀오기엔 정말 아쉬운 곳인데요. 여러분들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들러 환상적인 경치를 느껴 보시는건 어떨까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