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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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베트남 하노이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김남훈 님
베트남 하노이

Xin Chào! 안녕하세요 AP 가족 여러분!
베트남에서 혜초로 활동하고 있는 Anh Nam 김남훈입니다. 여기 하노이는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지만 보통 평균날씨가 30도를 넘어가고 있어서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닌 것이 쉽지가 않네요. 얼마 전에는 갑자기 폭우로 온통 하노이가 물바다로 변해 무릎까지 물이 차서 떠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제는 좀 괜찮아졌습니다.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는 갑자기 폭우성 비가 쏟아질 때가 많아서 항상 저는 우산을 가방에 챙기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처음 베트남에 와서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이 궁금했는데요. 재미있는 그들의 생활모습을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거리 노천가게 그리고 목욕탕 의자

여기 베트남 하노이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중간중간 마다 노천가게가 정말 많은데요. 이 노천가게에는 그냥 밖에 목욕탕 의자들과 작은 테이블이 전부입니다. 이 곳에서는 보통 차가운 커피나 과일주스 등을 시켜놓고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하고 장소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얘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노천가게에는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친구, 직장동료 등 사람들로 항상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천가게는 아침에는 아침식사를 위한 장소로 변신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을 보통 밖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 7시~8시까지 회사 출근시간인데요. 보통 5시 반에서 6시 반 사이에 일어나고 아침식사를 집에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보통 아이들을 오토바이로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길에 아침을 길거리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뉴는 우리가 잘 아는 쌀국수나 반미(프랑스 바게트빵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오침하는 베트남 사람들

군대에서 점심시간 1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을 일명 '오침'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군대 얘기를 꺼내서 죄송하지만 여기 베트남에는 일명 '오침시간' 이 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일까요. 보통 낮 12시부터 1시까지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낮잠을 잡니다. 일반 회사의 경우 점심시간을 보통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주는데 이 시간에는 오침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오침이 너무나도 일상화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침을 합니다. 이 사진에는 얼마 전에 알게 된 베트남 직장인 '한나'라는 이름의 친구와의 카톡 내용입니다. 이 친구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하노이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인데요. 지금 자는 시간이라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좀 적응이 안되었는데 다들 잠을 청하고 있으니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사는 서비스아파트에도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아예 셔터를 내려버립니다. 오침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급한 일이 아닌 경우에는 이 시간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오후 5시, 학교 앞은 인산인해

베트남 퇴근시간은 보통 오후 5시입니다. 출근시간이 우리나라보다 1시간 정도 빠르니 퇴근시간은 1시간 정도 빠릅니다. 부모들은 회사가 끝나면 바로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로 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이동수단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 학교 앞은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오토바이로 넘쳐납니다.
참고로 베트남 교육열은 우리나라와 비슷할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대한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똑똑하면 더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어에 대한 열풍은 우리나라 못지 않은데요. 대외개방과 외국기업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하여 영어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외 유학 1순위는 미국이고, 영어 사교육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가족중심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유는 예전 기원전 111년부터 939년까지 약 1,000년간 중국 한나라에 지배를 받아 베트남에 유교문화가 일찍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베트남 사람들은 야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식이나 거래처 접대는 보통 점심시간에 이루어지는데요. 그 이유는 밤에 남자들이 모이면 부인들이 남편의 바람 피는 것을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남자들은 보통 늦어도 저녁 8시까지는 집에 귀가를 합니다.

춤, 에어로빅, 축구 사랑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흥'과 '역동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호암끼엔 호수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서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저녁에는 사교 스포츠 댄스를 길거리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많이들 춥니다. 주위 사람들이 지나가도 아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음악에 몸을 맞추고 리듬을 탑니다.
그리고 오후 5시 이후에는 여기저기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 앞 아파트 단지에도 작은 축구장과 테니스 코트가 있는데 매일 사람들로 북적인 답니다. 참고로 베트남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유럽 축구리그 유니폼을 입은 남자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축구 도박으로 집과 오토바이를 잃은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베트남 친구말로는 국가간 대항전에서 베트남이 승리하는 날은 온통 거리에 오토바이와 베트남 국기로 거리가 마비가 된다고 하네요. 특히 인접국가 태국과는 자존심 싸움이 심해 태국과 경기하는 날에는 베트남 사람 대부분이 TV에 모여 축구를 본다고 합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와 일본이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혜초 기간동안 베트남과 태국간 축구시합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번 베트남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보고 싶어요.

베트남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6개월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날씨가 습하고 더운 것 빼고는 여기 하노이가 너무나도 좋네요. 음식도 맛있고 특히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하고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삼성, 롯데, CJ 등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들어와 있고, 한국 드라마, 한국 연예인 등 한류 영향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의 핸드폰을 보면 이미 종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송혜교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출연자였던 대한, 민국, 만세들의 사진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 보면 택시 기사님들은 한국 사람에게 엄지부터 세웁니다. 그럴 때면 내심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답니다.
이 칼럼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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